마라도나 "펠레는 싸가지가 없다"
매일경제 | 입력 2011.06.23 08:23
펠레(70)와 디에고 마라도나(51) 간의 입씨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펠레가 축구황제라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영웅이다.
이런 두 사람이 최근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와 '제2의 펠레'로 불리며 브라질 축구의 샛별로 떠오른 네이마르(19·산토스)에 대한 평가를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펠레가 네이마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 언쟁의 발단이 됐다. 펠레는 지난 14일 브라질 라디오 글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와 네이마르를 현 상태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네이마르는 메시를 능가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유럽 리그로 이적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산토스에서 뛰면서도 메시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에서만 활동한 펠레가 지금까지 축구황제로 군림하는 사실을 빗댄 말이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전날 스페인 TV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교양이 없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펠레와 네이마르는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메시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선수다. 네이마르가 메시를 능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의 발언은 당연히 논란을 불러왔고, 이번에는 펠레 차례였다. 펠레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마라도나가 그런 말을 한 것을 보니 나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여러분이 보듯이 마라도나는 나를 지나치게 좋아해 네이마르까지 걱정할 정도"라며 마라도나의 '싸가지' 발언을 은근히 비꼬았다.
펠레는 이어 "나는 마라도나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도 나갔고 그를 돕기 위한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감정싸움의 시작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은 펠레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로 선정했다. 인터넷 투표에서는 마라도나가 앞섰으나 축구 전문가들은 펠레를 택했고, 이때부터 '황제'와 '영웅'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불세출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펠레가 축구황제라면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낳은 축구영웅이다.
이런 두 사람이 최근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4·FC바르셀로나)와 '제2의 펠레'로 불리며 브라질 축구의 샛별로 떠오른 네이마르(19·산토스)에 대한 평가를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다.
펠레가 네이마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 언쟁의 발단이 됐다. 펠레는 지난 14일 브라질 라디오 글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와 네이마르를 현 상태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네이마르는 메시를 능가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유럽 리그로 이적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산토스에서 뛰면서도 메시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에서만 활동한 펠레가 지금까지 축구황제로 군림하는 사실을 빗댄 말이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전날 스페인 TV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교양이 없고 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펠레와 네이마르는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메시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선수다. 네이마르가 메시를 능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의 발언은 당연히 논란을 불러왔고, 이번에는 펠레 차례였다. 펠레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마라도나가 그런 말을 한 것을 보니 나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여러분이 보듯이 마라도나는 나를 지나치게 좋아해 네이마르까지 걱정할 정도"라며 마라도나의 '싸가지' 발언을 은근히 비꼬았다.
펠레는 이어 "나는 마라도나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도 나갔고 그를 돕기 위한 이벤트에도 참가했다.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감정싸움의 시작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은 펠레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로 선정했다. 인터넷 투표에서는 마라도나가 앞섰으나 축구 전문가들은 펠레를 택했고, 이때부터 '황제'와 '영웅'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펠레 "메시, 대표팀에선 아무것도 못해"
골닷컴 | 입력 2011.06.24 07:31
[골닷컴] 이용훈 기자 = '축구황제' 펠레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에게 독설을 가했다.
전설의 축구황제 펠레가 메시에게 경고를 보냈다. 메시는 23세의 나이에도 2회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역대 두 번째로 3회 연속 수상이 유력한 상태다.
이에 메시가 '현존 최고'를 넘어서 '역대 최고'의 선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펠레는 메시가 자신과 비교되려면 자신의 통산 득점 기록인 1,283골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표팀에서의 부진 또한 따끔하게 지적했다.
펠레는 자신의 친정팀 산토스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메시가 나보다 낫다고? 그렇게 되려면 메시는 1,283골 이상을 득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19) 또한 펠레의 후계자로 거론되며 많은 기대를 낳고 있다. 그는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관심을 받으며 유럽 무대로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네이마르에 대해 펠레는 "네이마르는 훌륭한 재능을 지녔다. 그가 메시처럼 소속팀에서만 활약하고 대표팀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선수가 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브라질의 숙적 아르헨티나에 대한 경쟁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내달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2011에서 우승을 두고 다툴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대회 개최국으로서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GOAL.com 인기뉴스]
전설의 축구황제 펠레가 메시에게 경고를 보냈다. 메시는 23세의 나이에도 2회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역대 두 번째로 3회 연속 수상이 유력한 상태다.
이에 메시가 '현존 최고'를 넘어서 '역대 최고'의 선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펠레는 메시가 자신과 비교되려면 자신의 통산 득점 기록인 1,283골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표팀에서의 부진 또한 따끔하게 지적했다.
펠레는 자신의 친정팀 산토스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메시가 나보다 낫다고? 그렇게 되려면 메시는 1,283골 이상을 득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19) 또한 펠레의 후계자로 거론되며 많은 기대를 낳고 있다. 그는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관심을 받으며 유럽 무대로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네이마르에 대해 펠레는 "네이마르는 훌륭한 재능을 지녔다. 그가 메시처럼 소속팀에서만 활약하고 대표팀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선수가 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브라질의 숙적 아르헨티나에 대한 경쟁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내달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2011에서 우승을 두고 다툴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대회 개최국으로서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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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비뉴 "네이마르, 펠레 수준은 아니야"
골닷컴 | 입력 2011.06.24 07:39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브라질 공격수 호비뉴가 올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로 떠오른 네이마르는 '축구의 황제' 펠레의 수준에 범접할만한 선수는 결코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산토스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 중인 네이마르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페냐롤과의 2011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네이마르의 맹활약을 등에 업은 산토스는 이로써 펠레의 현역 시절이었던 1963년 이후 48년만에 남미 정상에 올랐다.
네이마르의 올 여름 유럽 명문구단 이적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다만 그가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의 팀들 중 어느로 가느냐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호비뉴는 축구계의 떠오르는 별로 각광 받고 있는 네이마르를 펠레에 비교하고 있는 일부 팬들과 언론을 향해 자제를 요구했다. 그는 브라질 일간지 '글로보에스포르테'를 통해 "펠레는 말 그대로 축구의 왕이다. 많은 사람들은 산토스 출신의 흑인 선수들만 나오면 이들을 제 2의 펠레라고 불러왔다. 펠레는 곧 신화다. 또 다른 펠레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호비뉴는 "선수들은 각자 자신만의 역사를 써야 한다"고 밝힌 뒤, "네이마르는 이미 자신만의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산토스에게 중요한 우승을 안겼다"며 네이마르를 펠레에 비교하기보단 또 다른 스타로 보는 게 맞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호비뉴의 발언은 브라질 대표팀은 물론 산토스 출신 후배인 네이마르를 향한 뼈있는 충고다. 그 또한 한때 산토스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되자 '제 2의 펠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적이 있어 현재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네이마르가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애정어린 충고를 건넨 것으로 보인다.
[GOAL.com 인기뉴스]
산토스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 중인 네이마르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페냐롤과의 2011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네이마르의 맹활약을 등에 업은 산토스는 이로써 펠레의 현역 시절이었던 1963년 이후 48년만에 남미 정상에 올랐다.
네이마르의 올 여름 유럽 명문구단 이적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다만 그가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의 팀들 중 어느로 가느냐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호비뉴는 축구계의 떠오르는 별로 각광 받고 있는 네이마르를 펠레에 비교하고 있는 일부 팬들과 언론을 향해 자제를 요구했다. 그는 브라질 일간지 '글로보에스포르테'를 통해 "펠레는 말 그대로 축구의 왕이다. 많은 사람들은 산토스 출신의 흑인 선수들만 나오면 이들을 제 2의 펠레라고 불러왔다. 펠레는 곧 신화다. 또 다른 펠레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호비뉴는 "선수들은 각자 자신만의 역사를 써야 한다"고 밝힌 뒤, "네이마르는 이미 자신만의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산토스에게 중요한 우승을 안겼다"며 네이마르를 펠레에 비교하기보단 또 다른 스타로 보는 게 맞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호비뉴의 발언은 브라질 대표팀은 물론 산토스 출신 후배인 네이마르를 향한 뼈있는 충고다. 그 또한 한때 산토스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되자 '제 2의 펠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적이 있어 현재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네이마르가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애정어린 충고를 건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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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의 축구환상곡] ‘브라질 新황제’ 네이마르, 남미 정복…메시에 도전장
스포탈코리아 | 한준 | 입력 2011.06.23 14:40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아직 채 스무 살이 되지 않은 깡마른 브라질 소년이 남미 축구계를 접수했다. 네이마르 다 시우바 산투스 주니오르(19)가 반 세기 동안 이루지 못했던 산투스 FC의 '남미판 챔피언스리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이뤄냈다. '축구황제' 펠레가 활약했던 1962년과 196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48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한 산투스는 마침내 펠레의 후계자를 찾았다. 호나우두의 은퇴로 인한 브라질 축구계의 탄식은 네이마르의 등장과 함께 환희로 전환되고 있다.
↑ 산투스의 영웅 네이마르 ⓒBPI/스포탈코리아
▲ 네이마르, 현란한 원맨쇼로 리베르타도레스 정복
22일 밤(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엥부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의 명문클럽 페냐롤과 벌인 결승 2차전 경기는 네이마르의 원맨쇼였다. 현란한 개인 기술을 선보이고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던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 후반전 시작과 함께 문전 왼쪽에서 송곳 같은 오른발 논스톱 땅볼 슈팅으로 벼락 같이 골문 좌측 하단 구석을 찌르며 1, 2차전 합쳐 147분간 이어져온 팽팽한 균형을 깨트렸다.
팀의 두 번째 골은 헌신적이며 정력적인 라이트백 다닐루가 기록했지만 이 골의 시발점 역시 네이마르였다. 왼쪽 측면에서 페냐롤 수비의 견제를 받던 네이마르는 자신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볼을 넘겨줬고, 이 볼을 엘라누가 다닐루에게 전달하면서 추가골이 연결됐다.
네이마르의 활약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에 잡혀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고, 후반 45분에 수비와 골키퍼를 모두 무너트리고 연결한 마무리 슈팅이 골 포스트를 때리는 등 골로 연결된 두 장면 외에도 득점에 근접한 수많은 상황을 창조해냈다. 남미 최고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현장에서 독보적으로 유연하고 빠른 타이밍의 볼 컨트롤을 구사하며 산투스의 공세를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가 거둔 2-1 승리의 주인공이었고, 자연히 경기 MVP로도 선정됐다.
제 에두아르두와 투톱을 이룬 네이마르는 주로 왼쪽 측면에 기반을 두고 측면과 2선, 중앙을 오가며 공격 작업을 펼쳤다. 그는 볼을 운반하고 전달하고, 2:1 패스와 단독 드리블 돌파, 장거리와 원거리 슈팅을 자유자재로 시도하며 창조적인 공격수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선보였다. 섬세하면서도 치명적인 볼 컨트롤 기술은 '당대 최고의 클럽' FC 바르셀로나가 왜 그토록 왼쪽 측면 포지션에 네이마르를 세우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줬다.
▲ 새로운 황제로 추앙 받고 있는 네이마르
17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네이마르는 2009시즌 49차례 공식 경기에서 14골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63경기에서 43골을 몰아넣으며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남미 축구계의 각종 트로피를 휩쓸기 시작한다. 2010년 코파 두 브라질 대회에서 홀로 11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MVP를 석권,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파울리스타 대회에서도 2010년과 2011년에 총 18골을 기록하며 연속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로베르토 나니와 왈리송(7골)에 한 골 모자라 득점왕을 놓쳤지만 2011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도 순도 높은 6골을 기록해 대회 MVP 수상이 유력하다. 약관이 되기도 전에 '황제의 면모'를 보인 펠레와 호나우두를 연상케 하는 행보다.
이미 삼바군단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의 모습도 익숙하다. 2011년 남미 U-20 챔피언십에서도 9골로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네이마르는 이미 브라질 국가 대표로 선발되어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호나우두의 은퇴 경기였던 루마니아와 평가전에서도 단연 우월한 활약으로 선배 황제에게 수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1-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프레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도 네이마르의 작품이었다.
남미 대륙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으로 네이마르는 벌써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네이마르 영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편향의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네이마르가 리베르타도레스를 거머쥐고 펠레의 뒤를 이었다"라며 '황제(O Rei)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현재 축구계 최고의 선수는 이론의 여지없이 리오넬 메시라 할 수 있지만, "산투스에서 뛰면서도 메시를 뛰어 넘을 수 있다"라고 말한 네이마르의 자신감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전임 황제인 펠레와 호나우두로부터 공개적으로 후계자로 인정받은 네이마르는 이제 브라질 리그 우승만 차지하면 남미 클럽 무대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최고 대회의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 모든 대회 우승을 이룬 뒤 유럽으로 가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이미 여름 이적 시장을 맞은 유럽 클럽들은 브라질 리그가 종료되는 오는 겨울까지 기다리기가 힘들어 보인다.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통해 네이마르의 유럽행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현재 네이마르 영입에 가장 근접한 클럽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쥐고 있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의 첼시다. 펠레와 호나우두가 모두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천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이미 구두 계약이 끝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황제는 하나다…메시에게 도전장
네이마르와 산투스 측이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 성사 후 산투스에 임대 선수로 네이마르를 보내 2011시즌 브라질리그를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옵션을 추가해 설득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이후 7년째 되찾아 오지 못한 브라질 챔피언 타이틀까지 손에 넣는다면 산투스는 더 이상 네이마르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 네이마르 역시 완벽한 경력을 만들 수 있다.
네이마르는 벌써 메시와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오는 7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개막하는 2011 코파 아메리카는 벌써부터 네이마르의 브라질과 메시의 아르헨티나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이룬 메시는 아직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트로피를 안겨주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과 2007년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결승전에서 연이어 브라질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 최다 우승(14회)을 자랑하지만 1993년 우승 이래 정상과 멀어져 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이번 자국 대회에서 우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네이마르가 만약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무너트리고 우승컵을 차지한다면 우리는 시대가 달라 끊임없이 '난상토론'만 벌어져왔던 '황제들의 대결(펠레-마라도나, 호나우두-메시 논쟁)'을 그라운드 위에서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네이마르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마음도 더 뜨거워질 것이다.
리베르타도레스를 차지한 네이마르는 챔피언스리그를 차지한 메시의 적수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코파 아메리카가 축구 팬들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산투스의 영웅 네이마르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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