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선수가 트레이드된 경우도 많았는데,
또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 혹은 예상치 못한 팀의 트레이드 성사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우발도 히메네스가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은 트레이드가 가장 충격이었고,
카를로스 벨트란도 의외로 샌프란시스코에 임시 둥지를 틀었습니다.
한국 시간 1일 새벽5시로 프리에이전트 데드라인은 마감했습니다.
7월 말을 뜨겁게 달군 2011시즌의 트레이드를 총 정리해봅니다. (괄호 안은 한국시간)
(우발도 히메네스가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은 것이 트레이드 시장 최고의 깜짝 뉴스였습니다.)
◆ 마무리 K로드 브루어스로 (13일)
올해 가장 먼저 이루어진 트레이드는
메츠의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K로드)가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메츠는 마이너 선수 두 명을 추후에 받기도 하고 K로드를 내쳤습니다.
연봉의 일부를 부담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K로드와의 인연을 끊지 못해 안달이었습니다.
브루어스는 기존의 존 액스포드에 K로드까지 영입하며 뒷문이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불펜이 14 블론 세이브에 20패를 기록한 브루어스로서는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평가됐습니다.
◆ 자이언츠 2루수 제프 케핀저 영입 (19일)
약한 공격력에 주전들의 부상으로 더욱 힘겹던 자이언츠는 애스트로스에서 2루수 케핀저를 영입했습니다.
31세의 저니맨 케핀저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비교적 건실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지만
전력에 큰 변화를 줄 정도의 보탬은 아닙니다.
반면 애스트로스는 장래가 촉망되는 22세의 우완 투수 제이슨 스토펠과 25세의 헨리 소사를 받았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애스트로스가 좋은 트레이드를 했습니다.
◆ 타이거스 윌슨 베테미 영입 (21일)
베테미(29)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브랜던 인지보다 3루 자리에서 업그레이드지만
단번에 팀 전력을 상승시킬 정도의 능력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보탬이 되는 선수이고 잘 풀리지 않으면 시즌 끝나고 FA로 풀리면 그만입니다.
마이너에 유망주가 가득한 로열스는
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21)와 좌완 투수 안토니오 크루스(19)를 또 데려갔습니다.
포수 훌리오는 어느 정도 기대를 모을만한 유망주입니다.
◆ 조니 곰스 워싱턴으로 (27일)
레즈가 곰스(30)를 트레이드한 이유는 단 하나,
최고 유망주 욘더 알론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곰스가 트레이드된 그날 알론소는 빅리그에 합류했습니다.
대신 레즈는 좌완 크리스 마노(22)와 외야수 빌 웨인하트(26)를 받았습니다.
드래프트 하위 라운더 둘을 내주고 곰스를 받은 워싱턴은
반 시즌 후 재계약을 하거나 B급 FA로 풀리면 드래프트 보상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카디널스-블루제이스-화이트삭스 3각 트레이드 (28일)
총 11명의 선수와 현금, 추후 지명 3명 등의 대형 트레이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카디널스는
선발 투수 에드윈 잭슨(27)과 구원 투수 옥타비오 도텔(37), 좌완 젭친스키(25),
외야수 코리 페터슨을 얻었습니다.
화이트삭스는 2명의 우완 불펜 제이슨 프레이저와 잭 스튜어트를 받았고,
블레제이스는 24세의 외야수 콜비 라스머스를 비롯해
내야수 마크 티한, 좌완 브라이언 탈렛, 트레버 밀러, 우완 유망주 P.J. 월터스 등을 받았습니다.
이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데 블루제이스가 승자로 꼽힙니다.
라스머스는 톱 클래스 외야수로 성장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카디널스가 당장 선발을 얻어 급한 불을 끈 셈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손해를 봤고,
화이트삭스는 불펜을 탄탄하게 만들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 벨트란 자이언츠로 (28일)
모처럼 윈-윈 트레이드로 평가받는데
공격력 강화가 절실하던 자이언츠는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를로스 벨트란을 메츠에서 데려갔습니다.
외야 수비도 훨씬 탄탄해졌습니다.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하게 된다면 최고의 투자이고,
그 후에 떠나도 드래프트 보상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메츠는 155km를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유망주 잭 윌러를 영입해 미래를 탄탄히 했습니다.
프로 2년차 싱글A 투수로 9이닝 당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고 있습니다.
2,3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2013년에는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디언스 후쿠도메 영입 (28일)
추신수와 사이즈모어의 공백으로 급해진 인디언스가
커브스에서 후쿠도메 코스케를 데려가고
마이너의 우완 칼턴 스미스와 외야수 아브네 아브레유를 내줬습니다.
후쿠도메는 당장 공수에서 조금 보탬을 될 수 있지만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커브스도 잘 한 트레이드는 아닌 것이
전혀 임팩트 없는 어린 선수 둘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현지 평가에서 C와 D를 받았을 정도로 영양가 떨어지는 트레이드였습니다.
◆ 헌터 펜스 필리스로 (29일)
4명의 마이너리거를 휴스턴에 내주고 펜스를 영입하는 대박을 필리스가 터뜨렸습니다.
28세의 펜스는 오른손 강타자로 중심 타선에 배치할 수 있고, 우익수 수비도 수준급입니다.
성격도 좋은데다 FA가 되려면 2년이 더 있어야 하니 최상의 영입입니다.
이바네스가 계약이 끝나면 펜스-빅토리노-브라운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팀에서 가장 인기 좋은 선수 펜스를 내주는 대가로 애스트로스는
157km를 던질 수 있는 자레드 코사트(21)와
필리스 마이너에서 가장 촉망받던 타자 조나단 싱글턴(19), 그리고 우완 조시 지드(24)를 받았습니다.
추가로 1명의 더 받기로 했는데
어린 유망주들은 늘 도박이므로 필리스가 확실하게 이득을 봤다는 평가입니다.
◆ 분주한 워싱턴 리조 단장 (31일)
워싱턴은 외야수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35)를 밀워키에 주고
마이너 좌타자 외야수 에릭 코마츠(23)을 받았습니다.
선수 교환도 나쁘지 않지만 120만 달러 정도를 절약한 성공작입니다.
또한 노장 선발 제이슨 마키(32)를 애리조나로 보내고
마이너의 중앙 내야수 잭 월터스(21)를 받았습니다.
마키를 원한 구단 중에 애리조나가 유일하게 남은 연봉 240만 달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고,
스피드와 파워도 있는 스위치 히팅 내야수를 얻었습니다.
◆ 불펜을 강화한 레인저스 (30, 31일)
작년 여름에 선발 클리프 리를 영입해 성공했던 레인저스는
올해는 탄탄한 구원 투수의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볼티모어에 선발 토미 헌터와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를 내주는 대신
시장에서 인기 좋던 구원 우에하라 코지에 200만 달러까지 얹어 받았습니다.
우에하라는 43경기에서 1점대 ERA에 0점대 WHIP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샌디에이고에서 최강 셋업맨 마이크 애덤스까지 영입했습니다.
네프탈리 펠리스를 내년에는 선발로 돌린다는 장기적인 복안은
애덤스를 마무리로 쓴다는 계획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애덤스를 받고 마이너의 좌완 로비 엘린(20)과 우완 조 와일랜드(21)를 파드리스에 넘겼습니다.
미래에 3,4선발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인데
당장은 레인저스가 확실하게 불펜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 타이거스와 매리너스 6명 교환(31일)
타이거스가 선발 덕 피스터(27)와 구원 데이빗 폴리(28)를 매리너스에서 데려가
인디언스와의 정규 시즌 후반기 레이스를 대비했습니다.
4승16패를 기록했던 5선발 자리는 피스터의 가세로 확실히 강해졌습니다.
ERA 3.33으로 3승12패를 거둔 시애틀에서의 악몽에서 깨어날 것이고,
폴리는 5승4패 2.15로 활약했습니다.
매리너스는 마이너 외야수 프란시스코 마르티네스(21), 캐스퍼 웰스(26), 좌완 챨리 퍼버시(25),
그리고 추가로 마이너 선수 하나를 받기로 했습니다.
타이거스가 이득을 본 트레이드였습니다.
◆ 레드삭스-로열스 (31일)
레드삭스는 노장 유틸리티 내야수 마이크 아빌레스를 받는 대신에
3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와 우완 켄달 볼즈를 로열스로 보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트레이드.
◆ 인디언스 우발도 히메네스 깜짝 영입 (31일)
레드삭스와 양키스가 눈독을 들이던 히메네스를 인디언스가 잡았다는 충격적인 소식.
그러나 당장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지 않겠다던 장담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좌완 드루 포메란스(22)와 우완 알렉스 화이트(21) 등 1라운드에 뽑은 최고 유망주 투수와
1루수 맷 맥브라이드, 더블A 우완 조 가드너 등 최고 유망주들을 대거 내줬습니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히메네스(27)는 올해 6승9패 4.20으로 주춤한데
나이나 계약 내용, 다양한 구질과 막강한 구위 등은 분명 에이스의 재목이긴 합니다.
팀을 바꿔 새롭게 시작하는 분위기를 탄다면 인디언스에 큰 힘이 될 수는 있습니다.
윈-윈 트레이드로 여겨지는데 장기적으로는 로키스가 조금 더 잘한 협상입니다.
아울러 인디언스는 노장 내야수 올란도 카브레라를 자이언츠로 보내고 외야수 토마스 닐(23)을 받았습니다.
신예 2루수 제이슨 킵니스에게 풀타임을 맡기려는 의도로 하락세가 뚜렷한 카브레라를 보냈습니다.
닐이 빅리그에 갈 가능성은 반반.
◆ 피츠버그 데릭 리, 러드윅 영입 (31일, 1일)
모처럼 선두권을 노리는 파이어리츠가 볼티모어에서 올스타 1루수 데릭 리를 데려가고
마이너 1루수 애런 베이커를 내줬습니다.
35세의 리는 예전보다 타격이 떨어지지만
탄탄한 1루 수비에 최근 .366/.422/.707로 살아나 상당한 기대를 걸게 합니다.
그러나 리의 가세만으로 파이어리츠가 카디널스나 브루어스를 제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라이벌들은 더욱 활발한 영입전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피츠버그는 샌디에이고에서 외야수 러드윅(32)도 데려가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아직 보상 선수도 결정되지 않은 급한 트레이드였는데
러드윅이 2008년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의 모습을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새 환경에서 분전을 기대케 합니다.
◆ 카디널스 퍼칼도 영입 (1일)
이미 선발 에드윈 잭슨을 보강한 카디널스는
다저스에서 33세 유격수 라파엘 퍼칼과 현금을 받고 마이너 외야수 알렉스 카스테야노스(24)를 보냈습니다.
퍼칼의 올 시즌 성적은 엉망이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최근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깜짝 활약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라이언 테리옷보다는 수비 범위가 월등히 좋습니다.
카스테야노스는 빅리그의 4번째 외야수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있는데
파워와 스피드는 있지만 선구안과 참을성이 떨어지는 더블A의 기대주입니다.
◆ 애틀랜타 본으로 외야 무장 (1일)
펜스가 필리스로 갔으니 NL 동부조의 2강이 휴스턴의 최강 외야수 2명을 나눠가진 셈입니다.
본(28)은 리그 최다 39도루와 함께 골드글러브 중견수 수비에 준수한 출루율 등
브레이브스에 완벽한 맞춤 선수로 평가됩니다.
애스트로스는
수비가 좋은 외야수 조단 샤퍼와 좌완 브렛 오버홀츠, 우완 폴 클레멘스, 후안 아브레유 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브레이브스의 알짜배기 유망주
훌리오 테헤란, 렌달 델가도, 마이크 마니어 등에는 손도 못 댔습니다.
브레이브스 최고의 트레이드라는 평가입니다.
◆ 애리조나 구원 지글러 영입 (1일)
애리조나는 오클랜드에 좌완 구원 조단 노베토와 1루수 브랜던 알렌을 내줬습니다.
지글러는 보기 드문 사이드암으로 희소성이 있고 특히 우타자 피안타율이 .198로 막강합니다.
153km를 던지는 노베토는 제구력이 불안하고,
파워와 선구안이 좋은 알렌은 아직 메이저의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 레드삭스-다저스-매리너스 3각 트레이드
레드삭스가 매리너스에서 선발 에릭 베다드(32)와 구원 조시 필즈를 데려가면서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대신 레드삭스는 포수 팀 페데로위츠와 우완 후안 로드리게스, 스티븐 파이프를 다저스로 보냈습니다.
매리너스는 다저스가 레드삭스로 보낸 중견수 트레이본 로빈슨과 창치센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베다드는 부상만 피한다면 5선발로는 훌륭합니다.
필즈(25)는 2008년 1라운드픽으로 강속구 투수인데 제구가 약간 미흡합니다.
레드삭스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트레이드.
시애틀은 펀치력과 장래성이 있는 두 외야수를 받았는데 미래는 아직 기다려야 합니다.
다저스는 수비력이 좋은 포수 유망주와 잠재력이 있는 두 투수를 받았는데
역시 성장 과정을 지켜봐야할 선수들입니다.
트레이드는 단기적인 효과를 노린 것과 장기적인 기대를 가지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팀마다 상황에 따라 살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 협상을 합니다.
단기적인 것도 페넌트 레이스를 위한 것이냐, 포스트 시즌을 위한 것이냐에 따라 또 타깃이 변합니다.
게다가 트레이드는 누구도 그 결과를 정확히 점칠 수 없는 도박이기도 합니다.
막판 2,3일간 활발하게 진행된 이번 트레이드의
단기적인 수혜자는 과연 누가 될지 ,
장기적으로 의외의 대박 유망주가 탄생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