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밴드가 무대에 올랐을 때 그 화려한 향연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는 대부분 보컬리스트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타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록 밴드를 손에 꼽을 정도로 록 밴드에서 기타리스트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리고 최소한 1980년대까지 로큰롤의 역사에서는 기타리스트의 위상은 막강했다. 당시에는 기타리스트가 어떠한 새로운 연주 스타일을 보여주었는가에 따라 밴드의 개성이 결정되었고, 새로운 연주 경향이 새로운 주류 록의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과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었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에서 그 정도가 좀 심하긴 했으나) 각 시대를 대표하는 록 기타리스트는 때로 존재감을 넘어서 팬들에게 교주처럼 숭배(?) 받기도 했으며, 실력파 기타리스트가 새 밴드를 결성하면 그 자체로 화제를 모으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얼터너티브 록이 메인스트림에 진입한 후, 이제 더 이상 기타 비르투오소가 대중의 주목을 받던 시절도 지나간 듯하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그 '화려했던 시절'을 추억하고 현재의 록 흐름과 비교해보자는 의미에서 미국 기타 전문지 '기타 월드(Guitar World)'가 선정한 '최고의 기타 솔로가 담긴 록 트랙들 100곡' 리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5곡을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레드 제플린이라는 밴드를 대표하는 곡으로 평가하는 이 곡의 기타 솔로는 1970년대, 1980년대 에 록음악을 듣던 팬들이라면 그 솔로 파트의 멜로디를 외워 입으로 흥얼댈 수도 있었을 정도로 1분에 가까운 긴 솔로인데도 단번에 귀에 각인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는 이 곡을 위해서 3가지 기타 솔로 파트를 녹음했고, 그 중 곡의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테이크를 삽입했다고 한다. 초반부 어쿠스틱 연주의 잔잔함에서 점증적으로 상승하다 격정적인 절정으로 넘어가는 이 곡의 구성이 완벽했던 것은 바로 이 솔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1970년대 후반 일렉트릭 기타 연주에 혁명과 같은 놀라운 테크닉을 들고 나타난 에디 밴 헤일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1분 42초의 연주곡. 하지만 원래 이 곡은 앨범에 애초부터 독립적으로 수록하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에디가 녹음실에서 어느 날 워밍업처럼 연주했던 것을 당시 밴 헤일런의 프로듀서인 테드 탬플먼(Ted Templeman)이 듣고 이 솔로를 아예 하나의 곡으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에디는 원테이크로 녹음을 마쳐 그들의 데뷔 앨범 속에 수록했다. 당시 최고의 속주였던 애드립과 그의 연주에서 상징과도 같은 태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970년대 미국 서던 록의 트렌드를 대표했던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의 대표적 히트곡. 분명한 멜로디와 보컬 파트가 있는데도 곡 전체에서 기타 연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곡이다(물론 9분에 가까운 대곡이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특히, 게리 로싱턴의 슬라이드 기타 연주는 일품이다. 그는 이 곡의 연주에서 한 대의 기타로 두 대의 기타가 슬라이드 합주를 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일부러 기타 현의 음을 조정하는(!) 묘수를 썼다. 5분이 지난 시점부터 거의 곡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4분여의 트윈 기타 솔로는 곡의 감동을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비록 로저 워터스가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지향한 주제 의식을 작곡능력으로 대변했다고 해도 이를 구현하는 데 데이빗 길모어의 수려한 기타 연주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그들의 뛰어난 걸작은 나오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들의 대표적인 컨셉트 앨범이자 명반인 [The Wall]을 대표하는 이 곡에서 데이빗의 기타 솔로는 다른 록 밴드의 연주들처럼 화려하게 테크닉을 선보이기보다는 블루지한 감성을 최대한 살린 연주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곡을 녹음할 당시 그는 5-6번의 솔로 테이크를 녹음해 놓고 일일이 검토하면서 맘에 드는 부분을 조합해 그에 맞춰 솔로의 최종 테이크를 다시 연주했다고 한다.
짧은 활동 기간을 끝으로 요절했는데도 록의 역사에서 최고의 기타리스트 칭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지미 헨드릭스의 대표적 히트곡이자 밥 딜런의 커버곡. 거의 모든 지미의 연주가 그러했듯, 간단한 보컬 파트를 지나 이어지는 화려하면서도 거친 질감을 가진 격정적인 기타 솔로는 발표된 지 40년이 넘는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듣는 이의 아드레날린 지수를 상승하게 한다. 오리지널 앨범 버전은 물론, 여러 라이브 앨범에서 연주한 버전들과 비교해서 감상해 보는 것도 이 곡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는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부디 당신이 좋아하는 록 트랙이 이 Top 5 속에 들지 못했다고 분개하시지는 말기를. 나머지 95곡의 리스트를 보고 싶은 분들은 다음 링크(http://guitar.about.com/library/bl100greatest.htm) 로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 순위 속에 있나 확인하시기 바란다.
11년 전, 지금은 사라진 어느 팝 음악 잡지에 운 좋게 기고할 자리를 얻으면서 '음악 글 쓰기'라는 일을 시작함. 처음 음악을 알게 되고 좋아했던 시절인 1980년대 팝 음악에 대한 무한 애정을 통해 최근도 그 시절 아티스트들의 ..
http://100beat.com
출처 : http://music.daum.net/musicbar/musicbar/detail?menu_id=11&board_id=2239&nil_profile=mediat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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