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한국 프로야구

[2011 프로야구결산]

leekejh 2011. 11. 1. 18:02

[프로야구결산] ① 2011 그라운드는 '삼성 천하'

[연합뉴스] 2011년 11월 01일(화) 오후 02:00


정규리그 1위 이어 KS서도 5년 만에 정상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은 2011년은 '삼성의 독무대'였다.

올해 초보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 SK 와이번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특별한 고비도 없었다. 4~5월 5할 승률에 목표를 걸고 6월부터 치고 올라가겠다던 류 감독의 계획대로 삼성은 4~5월 25승22패에 머물다 6월에는 15승7패를 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기 1위는 KIA에 내줬지만 7월27일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삼성은 경쟁팀이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사령탑 교체 등 자중지란에 빠진 8월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더위에 강한 팀답게 8~9월 팀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면서 27승14패를 올려 맞수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결국 9월27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도 SK를 힘으로 누르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12월30일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은 선동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삼성의 13번째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맏형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데뷔 첫해를 보냈다.

홈런·타점·장타율 1위인 4번 타자 최형우가 이끈 삼성 타선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동력과 작전을 중시한 류 감독의 전략을 충실히 수행해 예년과 전혀 다른 성적을 냈다.

마운드에서는 '수호신' 오승환을 중심으로 철벽을 구축했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 탓에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오승환은 올해 1승47세이브를 올리며 삼성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세이브를 올려 팀의 우승과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후반기부터 투입된 외국인 투수 더그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는 불펜에 비해 약했던 삼성의 선발진을 살찌웠고, 선발로 뛰다 중간으로 돌아선 안지만을 포함해 정현욱과 권혁의 '필승계투조'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SK는 비록 통산 네 번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가을야구'를 통해 저력을 드러내 보이며 자존심을 지켰다.

SK는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하고도 6월까지는 선두를 달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한계점에 이르면서 성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8월 김성근 전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2군 감독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기면서 큰 홍역을 치렀고, 결국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SK의 힘은 살아났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지고도 내리 3연승을 거뒀고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강력한 상대 타선에 밀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 '역시 SK'라는 말을 들었다.

비록 삼성 마운드의 높은 벽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SK가 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는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의 가능성도 확인한 해였다. 롯데의 선전은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의 주요 동력이었다.

올해 롯데 지휘봉을 새로 잡은 양승호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바닥을 헤매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한여름인 7∼8월 대약진을 통해 2위로 치고 올라섰고 SK, KIA 타이거즈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SK에 2승3패로 져 우승 꿈은 접었지만 내년을 기대하게 한 한 해였다.

중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한 KIA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하고 시즌을 접었다.

반면 서울을 연고로 한 맞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동반 몰락은 뜻밖이었다.

두산은 5위, LG는 공동 6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가을야구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두 팀이 함께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5년 만이다.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참가한 두산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주전들의 줄부상, 용병 농사 실패, 공수 엇박자, 주축 선수의 개인사 등 악재가 이어지며 팀 색깔을 내지 못한 채 일찌감치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4년부터 두산을 이끌어온 김경문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하차'하는 일도 있었다.

LG는 시즌 초반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으며 2002년 이후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타선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속출하면서 탄탄하던 전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꼴찌를 했던 한화 이글스는 시즌 막판 '화끈한 야구'로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했고, 꼴찌 넥센 히어로즈 역시 객관적으로 처진 전력에도 4할대 가까운 승률을 올리며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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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결산] ② PS도 대박..총관중 700만 돌파

[연합뉴스] 2011년 11월 01일(화) 오후 02:00


정규리그+PS 합계 최초로 712만명

PS 입장수입은 78억5천여만원으로 역대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출범 30년째를 맞은 2011 한국 프로야구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0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 프로야구는 올 시즌 관중 목표를 당초 663만 명으로 잡았다.

최초로 60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 설정에 야구계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의 흥행 대박이었다.

올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4개 구장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가더니 역대 최소경기 300만(227경기)·400만(307경기)·500만(382경기) 관중 돌파 기록을 잇따라 써가며 마침내 466경기 만에 꿈의 6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2011시즌 총 관중 수는 680만9천965명(경기당 평균 1만2천801명)으로 종전 최다 관중을 기록한 지난해(592만8천626명)보다 약 15%(88만1천339명)나 늘었다.

관중 수입도 역대 최다인 551억6천202만원으로 지난해(412억1천414만원)보다 무려 34%가 늘어났다.

구단별로는 1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가 67차례의 홈 경기에 135만8천322명의 관중이 들어 최다를 기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잠실 맞수'인 두산(125만3천735명)과 LG(119만1천71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관중 증가율에서 최고를 기록한 구단은 KIA 타이거즈(36%)다. LG도 18%, 두산과 한화는 각각 17%나 증가했다.

8개 구단 중 원정경기에서 가장 많은 팬을 몰고 다닌 구단은 KIA(112만3천999명)였다. 롯데(95만760명)가 2위, 삼성(90만1천354명)이 3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때 불붙은 열기는 '가을잔치'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SK-KIA 간 준플레이오프가 4차전, 롯데-SK 간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지는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3만명 가까이 수용하는 인천 문학구장과 부산 사직구장, 미니 구장인 광주구장(수용인원 1만2천500명)에도 연일 구름 관중이 몰렸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만482명의 관중이 들어 2009년 두산-SK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어져 온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은 26경기로 끝이 났다.

하지만 롯데-SK 간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삼성-SK 간의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릴 때까지 다시 매진 행렬이 시작돼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다시 써내려갔다.

한국시리즈 경기에서는 2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다.

올 포스트시즌은 삼성-SK의 한국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면서 총 14경기에 총 31만7천413명이 입장해 관중 수입 78억5천여만원을 올렸다.

입장 관중을 따지면 정규리그와 합쳐 712만7천378명으로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총관중 7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었다.

입장수입도 대폭 늘어났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78억5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려 KIA-SK가 한국시리즈를 7차전까지 펼쳤던 2009년의 70억5천여만원보다 8여억원이 넘어섰다.

정규리그와 합치면 프로야구가 올해 벌어들인 입장수입은 630억원에 이른다.

내년에도 프로야구는 8개 구단의 전력평준화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인기몰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보 사령탑인 류중일 삼성 감독과 양승호 롯데 감독, 이만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 연착륙에 성공했고 '프랜차이즈 슈퍼스타' 선동열 감독을 영입한 KIA와 신임 감독을 임명한 서울팀 두산과 LG도 전열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또 김태균이 복귀하는 한화와 투혼을 이어가는 넥센도 순위경쟁에 동참하게 되면 야구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낡은 구장을 보유한 광주시와 대구시가 구장 신축에 가속도를 내면서 관중 증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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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결산] ③ 높아진 마운드…투고타저 뚜렷

[연합뉴스] 2011년 11월 01일(화) 오후 02:00
평균자책점은 향상..타율·홈런은 위축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5년 만의 정상 등극으로 끝난 올해 프로야구는 '투고타저'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해 정규리그 532경기를 치르는 동안 8개 구단 전체 평균자책점은 4.14를 기록해 지난해(4.58)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냈다.

반대로 타자들의 전체 타율은 지난해 0.270에서 0.265로 떨어졌고, 홈런은 990개에서 770개로 20% 넘게 줄어 장타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수들의 경기당 평균 탈삼진 숫자만 13.2개를 그대로 유지했을 뿐, 타선의 평균 득점은 9.96점에서 9.06점으로 줄었고 장타율(0.406→0.383)과 출루율(0.351→0.344)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선수들의 개인 기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사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 1위에 올랐던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과 지난해 다승왕(17승)을 차지한 김광현(SK)이 나란히 부진에 빠져 압도적인 기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경쟁자들이 나란히 뒤처진 사이 KIA 윤석민이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 승률(0.773) 등 투수 4관왕에 올랐으나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은 다승 타이틀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해 6명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 3점대 투수가 올해는 8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갔다.

특히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외국인 선발 투수의 필요성을 절감한 각 구단이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에 수준급 투수들이 다수 한국 땅을 밟았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벤저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이상 LG) 등이 한 시즌 내내 역투했고, 뒤늦게 교체 용병으로 합류한 더그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이상 삼성), 데니 바티스타(한화) 등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더욱 돋보였던 것은 중간 계투진의 활약이다.

삼성은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한 덕에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휩쓸 수 있었고, 포스트시즌에서 거듭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SK의 저력도 상대보다 강한 불펜의 힘에 있었다.

결과적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계투진을 구축한 두 팀이 정상을 놓고 맞붙었으니, 올 시즌의 화두는 '불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개 구단 불펜 투수들은 올해 417홀드와 261세이브를 올려 지난해(342홀드, 227세이브)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계투진이 전체 투구이닝의 40% 이상을 소화했음에도 평균자책점 3.81을 유지해 튼튼한 방패를 구축했다.

'홀드왕' 정우람(SK)이 평균자책점 1.81을 유지하며 25홀드를 올렸고 삼성 정현욱(24홀드)과 넥센 오재영(20홀드)이 뒤쫓았다.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도 10명에서 14명으로 늘어 그만큼 각 구단의 허리가 두터워졌다.

그러나 불펜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역시 삼성의 마무리를 맡은 '돌부처' 오승환이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오승환은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해 삼성 뒷문을 철저히 단속해 '끝판대장'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06년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최다 기록과 타이인 47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0.63으로 아예 건드릴 수조차 없는 공을 던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이 이긴 4경기에 모두 등판해 '수호신' 역할을 하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오승환은 불펜 투수로는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타격에서는 최형우(삼성)가 홈런(30개)과 타점(118개), 장타율(0.617) 등 타격 3관왕에 올랐으나 지난해 7관왕을 달성했던 이대호(롯데)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대호도 타율(0.357)과 최다안타(176개), 출루율(0.433) 1위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으나 홈런이 44개에서 27개로 줄어드는 등 지난해의 활약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전체적으로도 3할 타자가 20명에서 14명으로 줄어들었고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지난해 13명에서 4명으로 적어지는 등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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