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홀 ‘물체 삼키는 장면’ 2013년 볼 수 있다
- 독일 연구팀, 거대 가스 구름이 우리은하 블랙홀 접근 포착
중앙일보 2011. 12. 16
강혜란
블랙홀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은 천체과학계의 오랜 숙원이다.
초고밀도 천체인 블랙홀의 기원을 쫓다 보면 우주 탄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아직 블랙홀이 물체를 빨아들이는 과정조차 확인한 바 없다.
늦어도 2013년까진 이 미스터리가 일부 풀릴 듯하다.
독일 막스 플랑크 천체물리학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Extraterrestrial Physics)의
스테판 길레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우리은하 중앙의 초질량 블랙홀 쪽으로 거대한 가스 구름이 다가가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현 경로라면 구름은 1~2년 내
블랙홀 주변 '죽음의 나선 영역'(물체가 나선형으로 휘감기면서 빨려드는 영역)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먼 은하에서 별을 삼키는 블랙홀의 신호가 포착된 적은 있다.
하지만 과정 전체를 관찰할 기회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14일(현지시간) 과학전문잡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유럽남부관측소(ESO) 거대망원경이 측정한 바에 따르면
이 가스 구름은 태양계보다 조금 더 큰 규모다.
질량이 지구의 세 배 정도이고 초속 2359㎞로 움직인다.
이 속도라면 2013년 중반 블랙홀의 400억㎞ 반경 안에 들게 된다.
이 블랙홀에는 '궁수자리 A*'란 이름이 붙여졌다.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2만7000광년(1광년=9조4670억㎞) 떨어져 있다.
질량은 태양의 400만 배에 이른다.
행성과 달리 가스 구름은 물질을 잡아 끄는 중력이 거의 없다.
관측된 바에 따르면
블랙홀에 다가갈 수록 가스 구름은 점점 길쭉한 형태로 바뀐다.
길레센 교수는
" 그동안 SF소설에서는 블랙홀이 삼키는 물체가 스파게티면 모양으로 길쭉해질 거라고 했는데,
그 실체가 확인된 셈." 이라고 했다.
과학자들은 가스 구름의 절반은 삼켜지고 나머지는 블랙홀 바깥을 떠돌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일보 강혜란] 강혜란 기자
◆ 블랙홀
별이 극단적인 수축을 일으켜 밀도가 매우 증가하고 중력이 굉장히 커진 천체.
중력을 벗어날 때 필요한 탈출속력이 빛의 속력보다 커서 빛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일반상대성이론에 근거해 오랫동안 가설로만 추정되다가
근래 인공위성의 X선 망원경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 우리은하 블랙홀의 飽食 장관 박두... 연합뉴스
- 지구 3배 가스구름 블랙홀로… '우주빅쇼' 2013년 펼쳐... 한국일보
- 블랙홀 ‘물체 삼키는 장면’ 2013년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지구 3배 가스구름 블랙홀로… '우주빅쇼' 2013년 펼쳐진다
한국일보 | 2011. 12. 16
블랙홀이 가스구름을 빨아들일 때 블랙홀 주변부에서 발생하는 복사광선을 이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관측할 수 있어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의 비밀을 한꺼풀 벗겨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칠레에 있는 극대배열전파망원경(VLT)을 이용해
지구에서 7만5,000광년 떨어진 우리 은하 중심부에서
거대한 가스구름이 궁수자리 A*(A Star) 블랙홀로 접근하는 모습을 관측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질량이 지구의 세배인 이 가스구름은
현재 초속 2,350㎞의 속도로 블랙홀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7년 전보다 두 배나 빨라진 속도다.
ESO는 이대로라면 2013년 중반쯤 이 초대형 가스구름이,
한번 들어가면 결코 진로를 되돌릴 수 없는
블랙홀의 경계지점(이벤트 호라이즌ㆍ사상의 지평선)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궁수자리 A* 블랙홀은 태양보다 질량이 400만배 정도 더 큰 천체인데,
중력이 너무 커 빛도 이 곳을 탈출할 수 없다.
빛이 통과하지 못하니 당연히 검은 구멍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스구름이 블랙홀 영향권에 들어가면 이 암흑 천체가 감췄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게 된다.
가스구름은 항성과 달리 중력이 크지 않아
블랙홀 근처에서 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옆으로 퍼진 원반 모양을 형성하게 되는데,
가스구름이 블랙홀 소용돌이를 초고속으로 회전하며 마찰열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고,
여기서 복사선이 방출돼 이를 통해 블랙홀의 외형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블랙홀이 이 가스구름을 완전히 빨아들이는 데는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그 기간 동안 천문학자들은
궁수자리 A* 블랙홀 주변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충분히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측에 참여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슈테판 길레센 박사는
" 블랙홀이 어떻게 천체를 먹어 치우는지를 보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 이라며
" 매우 흥미로운 장면이 될 것으로 본다." 고 기대했다.
이번 발견은 과학저널 네이처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우리은하 블랙홀의 飽食 장관 박두
연합뉴스 | 이영임 | 2011. 12. 16
2년 후면 블랙홀이 이를 잡아먹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스페이스 닷컴과 BBC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칠레 소재 유럽남부천문대(ESO) 극대망원경(VLT)으로
거대 블랙홀 `궁수자리 A*'를 관찰중인 국제 연구진은
주변의 거대한 가스 구름이
지난 7년 사이 이 블랙홀을 향해 접근하는 속도가 초속 2천350㎞로 이전보다 2배 빨라졌으며
가장자리가 이미 허물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질량이 우리 태양의 430만배나 되는 궁수자리 A*는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2만7천광년에 불과해 과학자들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블랙홀인데
2012년이나 2013년이면
400억㎞ 거리로 다가온 가스 구름을 소용돌이 속으로 집어 삼키면서 밝은 빛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홀의 소용돌이가 시작되는 `사건의 지평선' 안에 들어오면
물질은 물론 빛조차도 잡아 먹히는 운명을 피할 수 없지만
이런 영역을 벗어나면 비교적 고요하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궁수자리 A*에 접근중인 가스 구름은 지구 질량의 3배에 불과한데
연구진은
이 구름의 절반 가량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나머지는 우주로 튕겨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블랙홀 주변에 가스 구름이 강착(降着)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X-선을 방출한 뒤엔
모든 빛의 파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블랙홀의 활동을 유례없이 상세히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몇년 동안 이 구름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은하 중심부의 블랙홀을 둘러싼 수많은 의문들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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