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삶/세상사람들의 이야기

'고딩' 치어리더 금보아 "영화학도 됐어요"

leekejh 2012. 2. 1. 15:25

 

                 '고딩' 치어리더 금보아 "영화학도 됐어요"

 

                                                                                          스포츠조선 | 최만식 2012.02.01

 

 

 

여고생 치어리더로 명성을 떨쳤던 금보아가

영화학도로 변신해 꿈많은 소녀시대를 펼쳐나가고 있다.

사진제공=S커뮤니케이션

 

 

" 이젠 어엿한 여대생이랍니다."

프로야구계 유일한 여고생 치어리더.

고3 수험생이란 수식어만 해도 감당하기 힘든 짐인데,

고단하기 짝이 없는 치어리더 생활까지 척척 소화해낸다고 해서 화제에 올랐었다.

 

그녀가 소속된 프로야구 한화와 프로농구 KT 팬들 사이에서는

빼어난 외모와 실력에 여고생이라는 희귀성까지 가미돼 일찌감치 '치어리더 아이돌'이 됐다.

특히 한화 대전팬들 사이에서는 SNS 팬클럽이 생겨날 정도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프로야구 2011년 시즌 치어리더 네티즌 올스타 투표에서 5위에 오를 만큼 이 분야에서 다크호스가 됐다.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팀의 막내 '귀염둥이' 금보아(19)는 이렇게 행복한 2011년을 보냈다.

그런 그녀가 이제 새로 태어난다.

'여고생'이란 꼬리표를 떼고 당당한 '여대생'이 됐다.

금보아는 최근 꿈같은 합격통보를 받았다.

부산 동의대 영화학과에 수시전형으로 도전했는데 덜컥 합격한 것이다.

연기 전공이다.

이제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댄스 전문 치어리더가 연기까지?

금보아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금보아는 어릴 적부터 '끼'가 많은 '재간둥이'였다.

여섯 살부터 연기학원에 다니며 연기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부산이 고향인 그녀가 일찌감치 연예인이 되겠다는 의도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춤추고 연기 흉내내는 재롱을 워낙 좋아하니까 부모님이 재능을 살릴 기회를 준 것이다.

6년간 연기학원에 다닌 뒤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춤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무용으로 전향했다.

금보아는

" 어린 마음이지만 연기를 어느 정도 배웠다고 생각하니까 평소 배우고 싶었던 춤에 끌렸다.

  그래서 한국무용에 도전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이 때 배운 춤 실력 덕분에 고교 2학년때 길거리 캐스팅돼 치어리더의 세계에 발을 들인 금보아는

진작부터 준비된 연기 지망생이었던 셈이다.

 


 

프로야구 2011시즌 한화 홈경기에서

보컬 리더로 나서 노래와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금보아(오른쪽).

송정헌 기자

 


수시전형이라지만 수능시험도 치러야 하는 고3 시절과 치어리더 생활을 어떻게 보냈길래

단박에 대학 입학에 성공했을까.

금보아는 억척스런 '또순이' 그 자체였다.

다니던 부산 서여고는 취업 위주가 아닌 인문계여서 치어리더랍시고 별도 대우를 받는 게 쉽지 않았다.

학생 신분인 만큼 정규수업은 불참할 수 없었고,

담임 선생님의 배려로 방과 후 자율학습은 양해를 받았다.

대신 수업에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야구 시즌 동안 주말 경기 위주로 응원단에 합류하기로 했다.

정규 학교수업을 거의 빼먹지 않고 치어리더 활동을 한 것이다.

주말이면 학교수업을 마치고 뒤늦게 대전으로 합류하느라

KTX 열차 안에서 메이크업을 하며 발을 동동 굴렀던 게 부지기수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버텼다.

학교생활을 병행하다보니 응원 댄스 등 연습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럴 때면 소속사 연습장, 집 가릴 것없이 나홀로 야간훈련으로 보충했고,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벼락치기'식으로 언니들과 호흡을 맞췄다.

 

"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하고,

  어느 한쪽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가족과 치어리더팀 언니들의 격려에 힘을 냈다." 는 금보아의 말이다.

그녀의 억척스러움은 이번 대학입학 과정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수시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 프리젠테이션에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어필하기 위해

어린 시절 연기학원에 다닐 때부터 여고생 치어리더 생활을 하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료를 모아뒀다가 첨부했다.

평소 자신의 일과를 메모하고 관련 사진, 신문기사 스크랩을 하던 습관이

'자기PR' 시대에 맞아떨어진 것이다.

금보아는 모든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하지원같은 배우가 되고 싶단다.

그러기 위해 치어리더 생활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훌륭한 배우가 되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시즌에는 박찬호 김태균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응원할 수 있게 돼

프로야구 개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며

" 더욱 열심히 응원할테니 한화 팬 여러분 기대해달라." 는 인삿말도 빼놓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하면 못다한 학창시절도 만끽하고 싶다는 금보아는 여전히 꿈많은 소녀였다.

" 앞으로 기회가 되면 노래도 배우고 싶습니다.

  춤과 연기를 경험했으니 다음 차례가 노래아닌가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거든요."

" 최근 스노보드 단체강습을 처음 했는데 유일하게 끝까지 버티더라.

  뭐든지 도전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당찬 친구." 라는

소속사 S커뮤니케이션 김유진 이벤트팀 실장의 말이 맞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참고 : http://blog.daum.net/leekejh/11304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