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낡은 주택이 월 1000만원 수익형 부동산으로...
매일경제 2012. 02. 13
주택 개념이 소유에서 임대, 임대에서 공유로 바뀌어 가면서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문화 세어 하우스가 유행 중이다.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은 물론 노후 설계 등을 위한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 받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도 이에 속한다.
수목건축 '마이바움 월계' 건축주 권수희씨가 도시형생활주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다르지 않다. 자식들을 키우고 결혼시키느라 정작 본인들의 노후 준비는 늘 뒷전이었던 시부모님의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권수희씨는 전 재산이라고는 30년 된 낡은 단독주택이 전부였지만 자식들에게 본인들의 노후를 의탁해 부담주지 않으려 시부모님이 '주택담보 역모기지론'을 알아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과 시부모님의 재산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문의해보니 시세 6억 원 정도 되는 시아버님 집의 감정평가금액은 5억 원. 주택담보 역모기지론을 신청하면 월 133만원을 받게 되고 두 분의 국민연금까지 합치면 한 달 200만 원도 채 안 되는 액수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데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시부모님께서는 훗날 돌아가시게 되면 유일한 재산이었던 집이 처분된다는 사실을 몹시 안타까워하셨죠. 그래서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부모님의 재산을 지키면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권수희씨 시부모님의 단독주택은 광운대 정문 100M 반경 안에 위치해 있어 수익형 부동산 건물로 신축할 경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임대업이 가능했다. 또 광운대 인근에는 낡은 하숙집이나 불법 원룸, 고시원 등이 대부분이다 보니 현대적이고 쾌적한 도시형생활주택을 신축할 경우 임대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거란 판단을 내리게 됐다. 평생 월급만으로 알뜰하게 사시며 은행에서 대출 한 번 안 받아 보셨던 분이라 남의 돈을 빌려 건물을 새로 짖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셨죠. 하지만 보증금으로 건축비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고 월세로 이자를 내며 조금씩 갚아갈 수 있다고 시부모님을 설득했고 결국 저희 부부의 생각을 믿어주셔서 도시형생활주택을 짓게 됐습니다."
이후 권수희씨는 확실한 브랜드와 매뉴얼을 가지고 컨설팅, 디자인, 시공, 마케팅, 임대관리, 금융 등 각 분양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수목건축에 의뢰해 도시형생활주택 '마이바움 월계'를 신축하게 됐다. 광운대 인근 불법 개축 원룸과 상가 고시원 등을 모두 돌아봤는데 광운대 인근엔 차별화된 원룸이 없어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을 경우 블루 오션 사업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때마침 권수희씨 시아버님의 단독주택과 맞붙어 있는 집이 매몰로 나왔고 그 땅을 매입해 건물을 짓는 것이 수익성 면에서 훨씬 좋을 듯 하다는 수목건축 관계자의 조언에 따라 권수희씨 부부는 자신들 소유의 아파트를 팔고 일부 대출을 받아 땅을 매입했다. 공무원들도 우왕좌왕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시아버님 명의와 저희 부부 명의의 땅에 한 건물을 짓는 과정이 수월치 만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몇 달씩 치통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공사 과정에 필요한 관련 법규나 세무, 건축에 관한 공부는 정말 원 없이 해 본 듯합니다."
그렇게 권수희씨는 꼬여있던 매듭을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갔고 1층~4층 27세대는 임대세대, 5층의 2세대는 주인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이바움 월계'가 완성됐다.
완성된 '마이바움 월계'는 노출콘크리트를 주요 마감재로 사용하고 목재와 칼라강판을 포인트로 디자인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겼으며 권수희씨가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많은 공을 들인 덕에 인근 원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준공이 2학기 개강시기보다 조금 늦게 떨어져 걱정했는데 광운대 인근에 저희 건물처럼 규모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없다보니 빈 방 하나 없이 모두 세를 놓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27개 임대세대에서 월 1000만원의 고정 수입이 나오고 있는데 이 중 은행에 대출금 상환 및 이자비용으로 들어가는 돈이 월 400만원.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모두 시부모님과 저희 부부의 수입이 되는 상황이라 시부모님께서도 굉장히 만족해하십니다."
수목건축 '마이바움 월계'의 성공 사례 이후 광운대 인근에는 또 다른 도시형생활주택 건물이 2채나 들어서고 있다. 부모님들이 월세를 내 주시기에 밀리는 경우도 별로 없죠. 그만큼 대학가 인근 도시형생활주택은 승산이 있는 사업입니다. 무엇보다 시부모님께 깨끗한 집과 넉넉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해 드릴 수 있어 우리 부부는 더 없이 행복합니다."
[매경닷컴 조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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