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기적' 샌프란시스코, 벼랑끝에서 더 강하다
이데일리 | 이석무 | 2012. 10. 23
기적이 한 번도 아니고 일주일 동안 두 번이나 일어났다.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얘기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9-0으로 누르고 4승3패로 월드시리즈행을 확정 지었다.
기적은 디비전시리즈에서부터 시작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홈구장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디비전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준 것.
특히 2차전에선 0-9 대패를 당했다.
이대로 샌프란시스코의 시즌은 막을 내리는 듯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등극한 마르코 스쿠타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린 신세였다.
먼저 2패를 당한데다 3,4차전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포기하지 않았다.
3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4차전과 5차전까지 내리 따내면서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1995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리그 챔피언엄십시리즈에서도 다시한번 '미라클 자이언츠'를 외쳤다.
상대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대반전드라마를 쓰면서 우승을 차지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프란시스코는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을 잡았지만
이후 내리 3,4차전에서 패하면서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 5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또 한 번의 역전쇼를 완성했다.
디비전시리즈를 포함해
무려 6번의 엘리미네이션 경기(elimination game)를 모두 이기는 기적을 일으킨 것.
6번의 엘리미네이션 경기 승리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붙는 월드시리즈에서 또 한 번 기적을 노린다.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여러가지 상황은 샌프란시스코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가 승리한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1,2,6,7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는 이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가 4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마친 뒤 5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7차전 혈전을 치르느라 겨우 하루밖에 쉬지 못한다.
객관적인 투타 전력 역시 디트로이트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계속 상식을 뒤집은 것처럼 승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석무 (sports@edaily.co.kr)
기적의 팀 자이언츠, WS 진출의 순간
[NLCS] 샌프란시스코, 7차전 완승…2년 만에 WS 진출
OSEN | 2012. 10. 2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 & T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9-0으로 완승,
월드시리즈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프랜차이즈 7번째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매트 케인이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이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카일 로시에게 5점을 뽑으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멀리 달아난 샌프란시스코는 불펜진이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통산 22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3승 1패 리드에도 3연패를 당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디트로이트와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초반 흐름부터 샌프란시스코가 가져갔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파블로 산도발의 투수 땅볼에 엔젤 퍼간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케인이 1타점 중전안타를 쳐 2-0으로 앞서갔다.
주도권을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3회말에 5점을 집중시키며 세인트루이스를 멀리 따돌렸다.
무사 만루를 만들어 선발투수 로시를 강판시켰고
헌터 팬스가 바뀐 투수 조 켈리에게 싹쓸이 중전안타를 날렸다.
다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의 타구가 야수선택으로 팬스가 득점,
퍼간의 유격수 땅볼에 브랜든 벨트가 홈으로 들어와 7-0이 됐다.
케인의 호투와 야수진의 호수비, 6회부터 불펜진이 마운드를 지킨 샌프란시스코는
7회말과 8회말 각각 한 점을 더해 승리를 굳혀갔다.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어브레유 허프의 2루 땅볼 병살타에 3루 주자 그레고 블랑코가 득점,
8회말 브랜든 벨트의 우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OSEN=윤세호 기자] drjose7@osen.co.kr
[문상열의 백스톱]
SF 벼랑끝 승부 6전 전승 끝 WS 진출
신시내티에 원정 3연승, 세인트루이스에 1승3패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
마니아리포트 | 문상열 | 2012. 10. 23
1995년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온 시애틀 매리너스의 시즉 막판 슬로건은
'패배를 거부한다(Refuse to lose)'였다.
시애틀은 당시 정규시즌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 타이를 이뤘고
한 경기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뉴욕 양키스에 2패로 몰린 뒤 내리 3승을 거둬
첫 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서는 쾌거를 맛봤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한 술 더 뜬다.
'Refuse to lose'에 덧붙여 'Never say die'다.
자이언츠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6차례 '벼랑끝 승부(Elimination Game)'를 모두 이기며
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벼랑 끝 승부 6전 전승은 자이언츠가 처음이다.
특히 원정에서 4승을 작성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패 후 원정 3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승3패로 몰린 뒤 원정 1승, 홈 2승으로 폴클래식에 나서게 됐다.
23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NLCS) 7차전에서 패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해를 포함해 올해까지 벼랑끝 승부 6승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자이언츠에 9-0으로 셧아웃당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와일드카드로 막차를 탄 카디널스로서는 리그챔피언시리즈 진출로도 대성공이다.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뒤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은퇴했고,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프리에이전트로 팀을 떠났음에도
애틀랜타 브레이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꺾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차전 승부를 펼쳤으니
패인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다.
스포츠에서 벼랑끝 승부를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
벼랑끝 승부는 감독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피를 말린다.
국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도
SK 와이번스는 1승2패로 내몰린 뒤
두번의 벼랑끝 승부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승2패로 눌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가 롯데보다 강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리그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승3패 후 내리 3승을 거둬 4승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모두 7번이다.
2007년 아메리칸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1승3패 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4승3패로 누른 게 가장 최근이다.
2003년 내셔널리그 플로리다 말린스,
시카고 컵스에 1승3패 벼랑끝으로 몰린 뒤
컵스 팬 스티브 바트먼의 파울 볼 저지로 내리 3연승하며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밟았다.
자이언츠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 5차례, 샌프란스시코에서 2010년 한 차례 등
총 6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는 총 20차례 진출이다.
그러나 여지껏 단 한번도 7차전 최종 승부에서 승리를 거둔 적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포스트시즌은 이래저래 자이언츠의 진기록 작성 해다.
리그챔피언십시리즈는 1969년에 도입됐다.
자이언츠는 리그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 1989년, 2002년, 2010년 4승1패, 4승2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4승3패는 한번도 없다.
자이언츠의 2년 만의 월드시리즈 복귀 수훈갑은
챔피언십시리즈 MVP로 선정된 37살의 베테랑 2루수 마르코 스쿠타로다.
공격보다는 수비형에 가까운 스쿠타로는
뉴욕 메츠-오클랜드 에이스-토론토 블루제이스-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샌프란시스코 지이언츠 등을 거친 저니맨이다.
자이언츠는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스쿠타로를 트레이드해온 게 대박을 터뜨렸다.
자이언츠는 마감시한에
스쿠타로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외야수 헌터 펜스를 영입한 트레이드가 적중했다.
펜스도 7차전에서 3회말 싹쓸이 2루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스쿠타로는 정규시즌에서 20경기 연속안타, 포스트시즌 10경기 연속안타를 터뜨린 두번째 선수다.
마이크 피아자가 첫번째 타자다.
2차전에서 맷 할러데이의 과격한 슬라이딩으로 다리 부상을 입었던 그는
3차전에 복귀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 타자로 유명한 스쿠타로는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8타수 14안타(0.500), 6득점, 4타점으로
카디널스에 2승을 거둔 인간승리의 주인공 라이언 보겔송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자이언츠의 'Never say die'가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전문가들은 선발진이 우세한 타이거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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