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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아파트, 신(新)평면 전쟁

leekejh 2012. 11. 21. 09:40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업계도 신(新)평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신평면은 도심의 재개발ㆍ재건축 보다는 공간활용이 비교적 쉬운 신도시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21일 청약을 진행하는 동탄2신도시 2차 분양이나 송도국제도시, 위례신도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신평면의 도입이 활발하고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과거 84㎡는 방 3개, 거실 주방이 딸린 정방형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소형아파트에 복층형 설계를 적용해 공간활용도를 높이는가 하면 거실에 와이드평면 설계를 적용해 중대형급 아파트와 같은 면적을 제공하고 있다. 주방과 거실에 계단을 설치해 층고의 높낮이를 다르게 하는 층단형 평면설계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평면도 있다. 넓은 발코니 면적 제공하거나 발코니나 가변형벽체를 통한 알파룸을 구성하기도 한다.

청약중인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동시분양에서는 아파트 평면의 진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더 넓고,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가 선보였다. 한화건설이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A21블록에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전용 84㎡C타입 총 28가구를 테라스 하우스(조감도)로 조성했다. 지상 2층 7개동 규모 총 28가구로 이뤄진 테라스 하우스에는 약 30㎡규모의 테라스가 제공된다.

계룡건설이 동탄2신도시 A16블록에 공급하는 '계룡 리슈빌'아파트는 서비스면적 극대화를 통해 실사용면적을 최대화했다. 전용 84㎡C타입의 경우 최대 47㎡의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확장시 실내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대원이 동탄2신도시 A20블록에 분양하는 '대원 칸타빌'은 넓은 거실 면적으로 평면을 특화 시켰다. 전용 84㎡A타입은 주방과 거실이 대면형으로 확 트여 있고, 거실의 경우 대형아파트에서나 적용되는 거실폭 5.3m로 설계했다. 거실공간이 중대형 아파트급(165㎡규모의 거실크기)의 크기다.

금성백조가 동탄2신도시 A17블록에 공급하는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는 전용 84㎡D타입 16가구 전부를 1층에 배치해 복층형으로 설계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침실 2개, 가족실, 화장실 1개과 함께 약 26㎡규모의 테라스가 조성된다. 테라스는 날씨 좋은 날 바비큐도 할 수 있도록 다용도로 쓸모 있는 독립된 공간이다. 여기에 전용 84㎡E, F, G타입 총 6가구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꾸몄다.

최근 GCF유치로 부동산시장 훈풍이 불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가 집안에 계단을 설치한 층단형 평면설계로 평면을 특화 시켰다. 지상 4~9층에 도입한 층단형 평면설계는 천장고 및 바닥 높낮이에 차이를 둔 설계로 실내의 공간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층단형 설계를 적용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으나, 이 단지에서는 주방과 침실을 제외한 거실의 천장고에 차이를 두는 방법을 채택했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지상 60층 전용 84~210㎡ 총 999가구 규모로 이뤄진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대우건설이 송파구 위례신도시 A1-7블록에 분양중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일부 가구에 알파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알파 룸 적용시 111㎡B 타입의 경우 안방과 침실 3개 소가 총 5개까지 늘어나고, 112㎡A 타입은 침실과 거실 사이에 알파 공간이 형성됨에 따라 공간 활용도가 높아질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신평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불황이 오히려 좋은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