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코리안특급]'19년 외길' 박찬호, 위대한 야구인생의 막을 내리다
OSEN | 입력 2012.11.29
[OSEN=이상학 기자] 코리안특급의 위대한 야구인생이 막을 내렸다.
박찬호(39)가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찬호는 29일 한화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전달했고,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시즌 마감 후 장고 끝에 은퇴 결정을 내린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구자이자 개척자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7년, 일본프로야구에서 1년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에서 마지막 1년으로 19년 야구인생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 ML 진출 승승장구
공주고 시절부터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주목받은 박찬호는 한양대에 진학한 후 최고 구속을 156km까지 찍었다. 공주고 3학년 시절이었던 지난 1991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통해 처음 다저스타디움에 발을 디딘 박찬호는 199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1.10으로 활약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결국 1994년 1월11일 LA 다저스와 120만 달러에 계약, 한국인 메이저리그 진출 1호가 됐다. 계약 후 사상 17번째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은 메이저리그 직행도 이뤄냈다.
그러나 2경기 만에 더블A로 내려간 박찬호는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이국 땅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에 시달리면서도 성공 하나만 보고 나아갔다. 박찬호의 진정한 노력은 1996년부터 배반하지 않기 시작했다.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5승(5패)을 거둔 박찬호는 마침내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는데 성공했다. 이듬해부터는 '붙박이' 선발투수로 발돋움하며 승승장구했다.
1997년 14승(8패), 1998년 15승(9패), 1999년 13승(11패), 2000년 18승(10패), 2001년 15승(11패)으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며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알아주는 특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한 박찬호는 시즌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최대 6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터뜨리며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 좌절과 시련의 계절
기대를 한몸에 받고 간 텍사스에서 박찬호는 시련의 계절을 맞이한다. 2002년 9승(8패)으로 기대에 못 미친 박찬호는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을 차례로 당하며 2003년 1승(3패), 2004년 4승(7패)에 그친다. 박찬호를 향한 지역여론은 차갑게 식었고 육체적·정신적으로 고초를 겪어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2005년 텍사스에서 8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00승을 채운 박찬호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됐다.
2005년 12승(8패)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는 2006년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승(7패)을 거뒀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불운이 박찬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다름 아닌 장출혈이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위해 불굴의 의지를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결국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잔치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대형계약의 굴레에서 벗어난 2007년부터 또 다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2007년 뉴욕 메츠와 계약한 박찬호에게 주어진 기회는 1경기였고 결국 시즌 중 방출 조치를 당했다. 방출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했지만 메이저 계약이 아닌 마이너 계약이었다. 결국 그해 박찬호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가장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모두가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 오뚝이처럼 부활, 유종의 미
하지만 박찬호는 2008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이번엔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였다. 친정팀 다저스로 돌아온 박찬호는 4승(4패)로 부활했고,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옮겨 3승(3패)으로 불펜의 한축을 맡으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그리고 2010년 우승반지 하나만 보고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해 시즌 중 웨이버 공시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옮겼다. 시즌 성적은 4승(3패) 평균자책점 5.12.
지난 1994년 처음으로 발을 디딘 후 17년간 9개의 팀을 옮겨다닌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76경기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 탈삼진 1715개. 통산 승수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다승이며 최다 투구이닝(1993이닝)도 박찬호의 몫이다.
17년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한 뒤 올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뛴 박찬호는 7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1년을 보내며 또 다른 야구를 배웠다. 영광좌 과절, 환희와 역경이 어우러진 18년간의 해외 선수 생활을 뒤로한 그는 고향팀에서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1년을 장식했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선발등판한 날 매진을 기록하며 빅티켓 파워를 과시한 박찬호는 우리나이 불혹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다. 그러나 허리와 팔꿈치 통증이 도진 후반기에는 난타당했고, 결국 23경기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마감 후 장고를 거듭한 그는 결국 은퇴를 결정, 마지막 불꽃을 햐얗게 채우며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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