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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때아닌 담배 논란, 美언론 트집잡기 희생양

leekejh 2013. 2. 14. 23:33

 

             류현진 때아닌 담배 논란, 美언론 트집잡기 희생양

 

                                                                                                          OSEN 2013. 02. 14

 

 

때 아닌 담배 논란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스프링캠프 단체훈련 첫 날 난데없이 담배 때문에 도마 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장거리 러닝과 수비 훈련으로 스케쥴을 마쳤다. 장거리 러닝 중 막판에 뒤로 처지며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그외의 훈련은 큰 무리없이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러나 단체훈련 첫 날부터 미국 언론에는 안 좋은 인상을 남긴 모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켄 거닉 기자는 이날 류현진의 훈련 동정을 전하며 '코리안 센세이션 류현진의 첫 날은 달리기 훈련은 센세이셔널하지 못했다'며 '햄버거를 끊으며 다이어트를 시작한 류현진이지만 이제는 담배도 끊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현진이 담배를 핀다는 건 국내에서도 알려진 사실이다. 야구 선수의 담배는 공개적으로 자랑할 일이 아니지만, 상당수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흡연을 한다. 류현진도 그 중 하나였고 그는 그와 별개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갑작스럽게 그의 흡연이 새삼 화제가 되는 건 그만큼 관심이 크다는 뜻이다.

물론 류현진이 대놓고 흡연하는 모습을 밖으로 내보인 적은 없다. 다만 근거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취재진은 훈련 전후로 선수들의 라커룸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선수들의 라커 앞에서 주로 인터뷰가 이뤄지는데 기자들의 눈도 그곳을 향하게 되어있다. 류현진의 라커 사물함 한켠에 담배가 놓여있었고 이게 미국 기자들의 눈에도 들어와 비판 근거로 활용된 것이다.

그만큼 미국 언론과 팬들은 류현진의 일거수일투족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저스는 포스팅 금액 포함 약 620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했고, 아직까지 메이저리그에 전례가 없는 최초의 한국프로야구 직행자라는 점에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해있다. 공개적으로 공을 던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기에 사소한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공격적인 행보로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도 빅마켓 팀답게 바라보는 눈이 많은 팀이다.

미국 언론은 집요하다. 특히 돈을 많이 받고온 선수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박찬호를 괴롭힌 것도 고질적인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 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의 지독한 트집잡기였다. 류현진은 빅리그에 데뷔도 안 한 신인이지만 그 누구보다 관심도가 높다. 작은 행동 하나가 미국 언론의 트집 잡기에 걸려들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이날 훈련과 이후 보도가 그랬다.

결국 이 같은 논란을 해프닝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오로지 실력밖에 없다. 류현진은 장거리 러닝에서 뒤처진 것에 대해 "한국과 달리 미국은 빨리 뛴다. 오늘은 막판에 도착지점을 착각해 방심했다. 내일부터는 제대로 뛰겠다"며 주위에서 체력을 걱정 하는 것에 대해서도 "체력하면 한 체력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야구만 잘하면 담배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아직 시즌은 개막하지도 않았다.

waw@osen.co.kr

< 사진 > 글렌데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OSEN=글렌데일(애리조나),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