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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한국 타자는.."

leekejh 2013. 6. 7. 10:57

 

       [외국인 전원 서베이]

                       "가장 무서운 한국 타자는.."

 

 

                                                                                      일간스포츠 | 김우철 2013. 06. 07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19명이다. 모두 투수다. 외국인 선수들이 본 한국 프로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떤 한국 음식을 좋아할까. 19명 전원에게 5가지 질문을 던졌다.

◇ "김태균, 어떤 공이든 쳐낸다"

상대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한국 타자는 누구일까. 2표 이상을 받은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다. 지난해 타격왕 김태균(31·한화)이다. 나이트(38·넥센)와 밴헤켄(34·넥센), 주키치(31·LG), 소사(28·KIA) 등 4명이 김태균을 꼽았다. 나이트는 "김태균은 손놀림이 좋아 어떤 공이든 쳐낸다"고 말했다. 밴헤켄은 "인내심이 강하다"고 했다.

 

1표씩을 얻은 타자는 넥센 박병호(27)와 강정호(26), 삼성 박석민(28)과 최형우(30), 그리고 이병규(39·LG), 이호준(37·NC), 최진행(28·한화), 손아섭(25·롯데), 이용규(28·KIA), 노진혁(24·NC) 등이다. 옥스프링(35·롯데)은 최정(26·SK)을 꼽으며 "한국 최고의 타자다. 스윙이나 파워 등을 봤을때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리즈(30·LG)는 이대호(31·오릭스)를 지목하며 "일본으로 가서 다행"이라고 했다.

'NC 타자 전체'를 꼽은 투수도 두 명 있었다. 같은 팀인 찰리(28)와 KIA 마무리 앤서니(31)다. 앤서니는 "NC 타자들은 끈질기게 커트하며 달려든다"고 이유를 밝혔다.

 

 

◇ 최고 토종 투수는 오승환

외국인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한국인 투수는 삼성 마무리 오승환(31)이었다. 유효표 16표 중 절반에 가까운 7표를 얻었다. 리즈는 "공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아담(26·NC)도 "국내 투수 중에는 오승환의 공이 가장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돌부처'란 별명처럼 마운드 위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도 높게 평가 받았다. 유먼(34·롯데)은 "사실 류현진(26·LA 다저스)이다. 하지만 그가 없으니 올해는 오승환이 최고다. 타자를 상대할 때 매우 공격적이고 마무리투수로서 의식이 높은 듯하다"고 말했다. 니퍼트(32·두산)도 오승환에 대해 "공도 좋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마인드가 굉장히 좋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 중에서는 양현종(25·KIA)이 5표를 얻어 전체 2위에 올랐다.

◇ 좁고 불편한 광주구장은 싫어요

외국인 투수들이 최악의 구장으로 꼽은 곳은 광주구장(7표)이다. 나이트는 "단연 광주구장이다. 특히 원정팀에 고역이다"이라고 말했다. 유먼은 "잔디 및 더그아웃 등의 환경이 가장 안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 바티스타(33·한화) 역시 "구장이 작은 데다 시설이 불편하다"고 광주를 지목했다. 홈런이 자주 나오는 목동구장(3표)도 투수들의 기피대상이었다. 소사는 "플라이 타구라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된다. 구장이 좁은 데다 홈팀 넥센의 장타력도 좋다"고 했다.

◇ 도루 시도가 왜 이렇게 많아?

한국과 미국의 야구 문화 차이에 대해 묻자 가장 많이 나온 답은 '도루 시도가 많다(4표)'는 것이었다. 삼성 로드리게스(26)와 밴덴헐크(28)는 "주자들의 도루 시도가 많아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SK의 세든(30)과 레이예스(29) 역시 "한국은 뛰는 야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벤치의 작전 구사가 많은 편(3표)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열띤 응원 문화(3표)도 낯설다. 주키치는 "지든 이기든 관중들이 뜨겁게 응원한다"며 놀라워했다. 다른 팀 선배에게도 예의를 갖추거나 상대팀의 라커룸을 드나드는 모습(3표)도 외국인 선수들의 눈에는 다소 생소하게 비쳤다.

 

 

◇ 보신탕 먹는 앤서니와 굴비 먹는 소사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15명의 선수가 육류를 꼽았다. 불고기, 갈비, 차돌박이, 연탄불고기 등 종류도 다양했다. 2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유먼은 찜닭과 부대찌개를 좋아한다. 앤서니는 '불고기와 갈비'라고 대답했지만 다른 음식들도 잘 먹는다. 선동열 KIA 감독의 주선으로 보신탕도 먹은 적이 있다. 소사는 '굴비와 갈치'라는 답변을 했다. 올슨(30·두산)은 짬뽕 곱배기에 밥까지 말아먹는다. 주키치는 좋아하는 음식으로 '떡볶이'를 꼽았다.

기피하는 음식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번데기다. 니퍼트와 레이예스 등이 번데기를 못 먹는다고 했다.

[일간스포츠 김우철]

김우철·김효경·이형석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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