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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행 초읽기' 임창용, 컵스 마무리 꿰찰까

leekejh 2013. 6. 28. 11:00

'빅리그행 초읽기' 임창용, 컵스 마무리 꿰찰까

스포츠서울 | 유성현 | 입력 2013.06.27

 

 

[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수호신'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수술 후 돌입한 재활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임창용은 25일(이하 한국 시각) 애리조나주 탬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컵스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비록 2피안타 2실점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첫 실전 등판에서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와 부활을 기대케 했다. 오는 27일에는 두 번째 등판에 나서 실전 감각 되찾기에 박차를 가한다.





막바지 재활에 매진 중인 시카고 컵스 임창용이 빅리그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 스포츠서울 DB

예상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임창용은 당초 오는 7월 중순에야 실전 등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재활에 매진한 끝에 한 달 가량 일찍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빅리그 승격도 덩달아 빨라질 수 있다. 몸 상태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엔트리가 확대되는 오는 9월보다 이르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의 목표는 컵스의 마무리 투수다. 서른 일곱의 노장 투수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시즌의 절반을 재활로 보냈지만 기량을 완벽하게 되찾을 경우엔 뒷문이 불안한 컵스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150km를 가뿐하게 넘기는 구속과 '뱀직구'로 대표되는 볼 끝 움직임은 컵스가 임창용을 데려온 가장 큰 이유였다. 30대 중반의 투수가 수술로 인한 재활 기간까지 필요한 상황에서도 컵스에 입단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빅리그에 진입한다면 등판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컵스의 뒷문은 여기저기서 균열이 생긴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카를로스 마몰(31)은 사실상 방출 수순을 밟고 있다. 데뷔 첫 해부터 마무리를 꿰찬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33)는 지난달 말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1승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1군 무대를 떠났다. 베테랑 투수 케빈 그렉(35)이 블론 세이브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통산 평균자책점이 4점대인 투수라 꾸준한 활약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로 나선다면 데뷔 시즌은 더욱 강렬해진다. 임창용이 '컵스의 수호신'이 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shalex@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