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류현진, '나는 우리베 형님의 심부름꾼'
[조미예의 MLB현장-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다음스포츠 | 2013. 07.16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후안 우리베(79년생), 쿠바 출신의 야시엘 푸이그(90년생), 그리고 대한민국 출신의 류현진(87년생)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함께 어울리고 장난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나이차이가 8살이나 나는 류현진과 우리베의 각별한 친분은 이미 한국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사실. 이들에겐 언어의 걸림돌이 없는 샘입니다. 이 둘의 사이가 너무 가까워진 탓인지 요즘 들어 푸이그의 시샘이 표출되는 장면도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 푸이그, "현진이 형은 우리베 형만 챙겨" >
< 류현진, "푸이그! 네가 이 형을 챙겨야 하는 거다 이놈아!" >
LA 다저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르던 다저스 스타디움. 등판하지 않았던 류현진은 우리베 옆에 꼭 붙어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해바라기씨와 시원한 음료를 끊임없이 먹어주면서 말입니다. 평소 짖궂게 과한 장난을 치거나 세차게 꿀밤을 주고, 해바라기씨를 투척하는 모습만을 보다가 우리베를 챙기는 류현진 선수의 모습을 보니 이들의 우정이 깊어진 듯 했습니다.
< 류현진, "형! 날 더운데 이 수건 줄까? 찬물로 적셔서 시원해." >
< 류현진, "옛다! 받아라. 하하하" >
우리베를 위해 시원한 수건을 건네면서도 류현진 선수의 장난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물에 적은 수건이 얼마나 아픈지는 맞아 본 사람만이 알고 있습니다.
< 우리베, "형을 위해서 다시 하나 갖다 주면 안되겠니? 시원한 수건을 말이야." >
< 류현진, "음... 형이 시키니까 간다. 내가 시원하게 해서 갖다 줄게" >
< 푸이그, "현진이는 나는 챙기지도 않아" >
< 류현진, "우리베 형 시원하게 해줘야지. " >
< 류현진, "자! 우리베 형 어때? 시원하지?" >
< 푸이그, "현진이 형! 나도 하나 시원한 수건 갖다 주면 안돼?" >
푸이그가 부탁을 해도 못들은 척했던 류현진 선수는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우리베 선수의 부탁(심부름)은 고분고분 잘 들어주었습니다. 몇 차례의 음료수 심부름과 해바라기 씨를 가져오라는 요청도 들어주었죠.
< 류현진, "형! 이거 시원한데, 이거 줄까?" >
< 우리베, "밑에 내려가서 다른 거 있나 봐봐" >
< 류현진, "형! 이 음료 줄까? 아님 다른 거?" >
< 류현진, "형! 이거 받아. 이게 제일 시원해" >
우리베에게 줄 시원한 음료를 찾아 덕아웃 벤치 밑으로 내려갔던 류현진 선수는 가장 시원한 음료를 고르고 골라 우리베에게 던졌지만, 우리베는 더 시원한걸 원했는지 다른 음료를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이때 '욱'하는 류현진 선수.
고분고분 심부름을 하던 류현진 선수는 순간 화가 났는지 '확! 그냥, 주는 대로 먹어'라는 표정으로 물병을 던지려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우리베와 류현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1도를 웃돌던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다른 선수들이 스스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포착되었지만, 이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장난기가 많이 섞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만큼 이들의 우정이 두터워 졌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듯합니다.
하지만, 조금은 안타까웠던 모습도 있었습니다. 다정한 우리베와 류현진 선수의 사이에서 푸이그의 표정은 굳어지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 보너스 사진으로 선수들이 더위를 피하는 모습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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