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마스코트 추신수, WPA 메이저리그 5위
OSEN | 2013. 07. 18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추신수(31,신시내티)의 숨겨진 성적은 어떨까.
추신수는 시즌 타율 2할8푼7리(348타수 100안타), 출루율 4할2푼5리, 장타율 4할6푼8리 13홈런 31타점 11도루 66득점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3위, 리그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출루머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야구에서 흔히 사용되는 스탯으로도 추신수의 가치를 확인하는 건 부족함이 없지만, 이면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것이 적지 않다.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흔히 사용되는 WAR(Wins Above Replacement)라는 스탯이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에 비해 특정 선수가 162경기를 뛰었을 때 팀에 몇 승을 더 챙겨줬는지 살펴보는 지표다. 참고로 전체 1위는 6.6을 기록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다.
추신수는 전반기 4.0의 WAR(baseball-reference.com 제공)를 기록, 야수들 가운데 7위에 랭크됐다. 전반기 53승 42패를 기록한 신시내티에 4승을 더 챙겨줬다는 의미다. 만약 평균적인 능력을 가진 야수가 신시내티의 중견수로 뛰었다면 49승 46패를 기록했을 것이다. WAR라는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생소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일반적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며 연봉협상을 할 때 에이전트들의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또 다른 흥미로운 기록으로 WPA(Win Probability Added)가 있다. 한 타석의 결과에 따라 그 팀의 승리 확률은 오르내리게 된다. 만약 양 팀의 승리확률이 50대 50인 상황에서 어떤 타자가 끝내기 홈런을 치면 단숨에 승리확률은 100%가 된다. 그러면 그 타자의 해당 타석은 .500의 WPA를 갖게 된다. 기회를 많이 날린다면 음수값의 WPA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 시즌 추신수가 매 타석에서 기록한 WPA를 합산하면 누적 WPA를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수치를 통해 WAR와 같이 팀에 몇 승을 더 가져다 줬다고 직관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얼마나 팀 승률을 높였는지는 확인이 가능하다.
전반기 추신수의 WPA는 3.5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올랐다. 그의 앞에 있는 선수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5.16)-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4.39)-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4.28)-조시 도날드슨(오클랜드,4.15) 뿐이다. 이들 가운데 외야수는 추신수 뿐이다.
전반기 두 번의 끝내기로 추신수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난 5월 8일 애틀랜타 전에서 9회말 끝내기홈런을 기록했을 때 WPA는 .467로 가장 높았고, 7월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터진 연장 11회말 끝내기안타는 .393을 각각 기록했다. 3위는 6월 20일 피츠버그전에서 연장 13회말 1사 1루에서 기록한 안타로 .191이었다. 이 안타로 1루주자 데릭 로빈슨은 3루를 밟았고, 브랜든 필립스의 끝내기안타로 팀은 승리를 거뒀다.
전통적인 기록을 살펴봐도, 잘 드러나지 않은 세부적인 기록을 살펴봐도 추신수의 현재 가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추신수의 시즌 후 대박계약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OSEN=이대호 기자]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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