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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5⅓이닝 4실점 8승..다저스 14득점 4연승

leekejh 2013. 7. 23. 18:12

 

             류현진 5⅓이닝 4실점 8승..다저스 14득점 4연승

 

                                                                                                            OSEN 2013. 07. 23

 

 

3회 위기를 맞으며 2실점했고 승계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와 모두 홈을 밟았다. 그러나 타선 지원이 적금처럼 꼬박꼬박 쌓이며 폭발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타선 덕택에 후반기 첫 경기 시즌 8승에 성공했고 팀은 14득점을 폭발하며 4연승으로 지구 선두를 향해 성큼 다가섰다.

류현진은 23일(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9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4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 지원 덕택에 8승 째(3패)를 올렸다. 최고 구속 150km 가량에 서클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3.25로 높아졌다. 팀은 14-5로 대승을 거뒀다.

 

1회말 류현진은 2아웃을 잡아낸 뒤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 애덤 린드에게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선실점 위기에 몰렸다. 멜키 카브레라를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긴 대결을 펼친 류현진은 2루 땅볼로 일축하며 간신히 첫 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초 A.J 엘리스의 중월 투런과 칼 크로포드-야시엘 푸이그의 중전 적시타로 4점을 지원받은 류현진은 2회말 마크 데로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선두타자의 출루를 지켜봐야했다. 그러나 콜비 라스무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J.P 아렌시비아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뒤 브렛 라우리를 유격수 땅볼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A.J 엘리스의 1타점 중전 안타로 5-0 리드를 잡은 3회말 2사 후 류현진은 엔카나시온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를 내줬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호수비가 펼쳐졌으나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송구를 잡지 못했다. 린드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에 주자를 둔 류현진은 카브레라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데로사의 1타점 우전 안타까지 나오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우익수 스킵 슈마커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막판 공이 글러브에서 흘러나왔다. 다행히 류현진은 라스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3회말 투구를 마쳤다. 다저스는 4회초 이디어의 투수 병살타 때 곤살레스가 홈을 밟으며 6점 째를 지원했다.

5회말 류현진은 1사 후 엔카나시온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린드를 2루 병살로 처리하며 승리 투수 최소 요건 5이닝을 충족했다. 다저스는 6회초 엘리스의 1타점 중전 안타와 후안 유리베의 땅볼, 마크 엘리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이은 칼 크로포드의 1타점 중전 안타로 10-2까지 달아났다. 류현진은 6회말 카브레라와 라스무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승계주자 두 명을 남겨두고 강판했다. 그리고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류현진의 실점은 4점이 되었다.

7회에도 다저스는 엘리스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슈마커의 스리런으로 14점 째를 뽑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6번 타자 포수로 나선 엘리스는 이날 6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폭발시키며 류현진의 강력한 승리 도우미가 되었다. 류현진 등판 경기 시 엘리스의 타격 성적은 45타수 20안타(4할4푼4리) 10타점에 달한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51승47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부상 릴레이와 아쉬운 경기력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졌던 다저스는 이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에 확실히 불을 붙였다.

[OSEN=박현철 기자] farinelli@osen.co.kr

 

 

 

 

       [민기자 코리언 리포트]

 

                  쉽게 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8승 안착

 

 

1회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완 선발 조시 존슨의 위세는 당당했습니다.
LA 다저스의 첫 타자 크로포드를 5구만에 1루 땅볼로 잡았는데 모두 강속구였고 평균 구속은 152km였습니다. 2번 푸이그 역시 5구만에 1루 땅볼로 잡았는데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에 이어 137km 슬라이더를 섞었습니다. 그리고 까다로운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5구째 147km 휘어나가는 투심 패스트볼에 허공을 가르며 삼진을 당했습니다.

 

토론토 이적 후 부진을 거듭한다던 기록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최근 4경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ERA) 6.33 그리고 시즌 성적도 1승5패에 5.16에 불과한 투수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0년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2.30의 ERA로 NL 최고였던 당시로 돌아간 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 토론토 원정에서 류현진은 동료들의 타격 지원으로 시즌 8승을 거뒀습니다.

제구력이 떨어지고 심판의 까다로운 판정 등 쉽지 않았지만

상대 선발처럼 일찍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


반면 류현진은 초반 150km까지 강속구의 구속이 나오기는 했지만 12일만의 등판 여파인지 제구의 예리함이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 선두 호세 레이에스와 4번 타자같은 2번 타자 호세 바티스타는 유격수 땅볼과 1루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3번 엔카나시온에게 초구 146km 속구를 던진 것이 좌전 안타가 되면서 이닝을 쉽게 끝낼 기회를 놓쳤습니다.


최근 침체에 빠진 토론토의 기본스 감독도 나름 류현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4번 타자에 좌타자 애덤 린드를 냈습니다. 린드는 1루수나 지명타자로 주로 기용되는데 상대가 우완이면 4번에 나오지만 좌완일 경우는 타순 조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이 왼손 타자 상대로 2할8푼9리의 피안타율로 썩 좋지 않음은 기본적인 정보. 4번 린드는 4구째 131km의 슬라이더를 때려 중전안타를 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DL에서 돌아온 멜키 카브레라는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파울볼을 7개나 치며 버티다가 2루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공 10개를 모두 148~150km의 강속구로만 승부한 흥미로운 대결이었는데, 총 25개의 공을 던진 힘겨운 1회말이었습니다. 존슨의 호투에 이어 류현진의 고전으로 우려는 조금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2회초 다저스 타선은 1화에 그렇게 막강해 보이던 존슨을 마구 몰아쳤습니다. 최근 MLB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라미레스를 삼진을 잡은 존슨을 상대로 5번 이디어가 우중간을 튕겨 담장을 넘어가는 2루타를 쳤습니다. 통산 존슨 상대 5할3푼3리의 천적이던 강세를 그대로 과시. 그리고 A. J. 엘리스가 3-1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약간 높은 151km 강속구를 밀어 때려 중월 2점포를 쐈습니다. 상당히 좋은 슬라이더 2개가 볼로 판정이 나면서 존슨이 조금 당황하는 기색이더니 한 방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2사 후에 이날 34번째 생일을 맞은 8번 타자 유리베가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하고 9번 마크 엘리스와 1번 크로포드, 2번 푸이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했습니다.


두 엘리스는 종전까지 존슨을 상대로 각각 2타수 2안타를 기록했었고 크로포드 역시 통산 3할8리에 홈런도 하나 치는 등 다저스에 유독 존슨에게 강한 타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존슨은 올 시즌 주자가 없을 때는 피안타율이 2할2푼9리로 좋다가 주자만 나가면 3할3푼9리로 난타를 당하는 약점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2회에 난타를 당하는 과정을 보면 상당히 좁은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고전하면서 볼카운트가 몰리거나 아니면 지례 공이 몰리면서 정타를 많이 허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구심을 맡은 댄 벨리노씨의 스트라이크존은 상당히 좁았습니다. 비교적 일관성 있게 잡기는 했지만 안쪽이나 바깥쪽에 상당히 인색하다보니 투수에겐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풀타임 빅리그 심판이 된 벨리노는 2003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심판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변호사 자격증과 MBA 학위가 있는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로 상당히 타이트한 스트라이크존을 고수하는 심판입니다.

존슨이 3회초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포수의 공격방해까지 나오는 악재로 일찍 교체됐는데 불붙은 다저스 타선은 막강한 토론토 불펜도 맹폭하는 등 활발한 타격 지원을 해주었지만 반대로 이날은 투수들에겐 힘겨운 날이었습니다. 그 좁다란 스트라이크존은 결국 류현진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2회말 선두 6번 드로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무난히 넘긴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3회말에 2점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1,2번을 잘 막은 후 엔카나시온에게 유격수 깊은 내야 안타를 맞았고 결정적으로 린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습니다. 물론 심판의 존에 적응하는 것은 선수의 몫. 그러나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손맛이나 특유의 예리함이 떨어지는데다 K존 역시 타이트하다보니 아무래도 힘겨워 보였고 카브레라와 드로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빼앗겼습니다. 드로사가 친 공은 우익수 슈마커가 거의 잡았다가 글러브에서 튀어나왔지만 정타로 맞아 안타를 줄만한 타구였습니다. 1회에 이어 3회에도 2사 후에 투구수가 부쩍 늘어나 29개가 됐고 3이닝을 마치니 이미 69개를 기록했습니다.

4회와 5회말은 류현진의 땅볼 끌어내기 장기가 나왔습니다.
4회말 선두 8번 아렌시비아를 삼진으로 잡은 후에 9번 로우리에게 볼넷을 주는 아쉬움은 1번 레이에스를 3구만에 6-4-3의 병살로 끌어내며 무마했습니다. 초구 145km로 스트라이크 후에 2구째 118km의 낙차 큰 커브가 파울팁이 되며 0-2가 되자 레이에스는 조급했습니다. 바깥쪽으로 휘어 떨어지는 130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워낙 빠른 선수라 병살은 어려워보였지만 라미레스-엘리스 키스턴 콤비가 그림 같은 호흡으로 병상을 만들었습니다.


5회말에는 1사 후에 엔카나시온이 이날 류현진에게 3개째 안타를 쳤지만 린드를 3구째 147km 속구로 4-6-3의 병살이 나왔습니다. MLB.com의 기록에는 투심 패스트볼로 찍혔을 정도로 공의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류현진은 투심을 던지지 않습니다. 이 병살은 류현진은 시즌 18번째로 카디널스의 웨인라이트(21개)에 이어 NL에서 두 번째로 많은 더블플레이입니다.

 

 

< 28일 예정된 추신수의 신시내티와 일전은 흥미거리 이상으로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대단했습니다.
7월 들어 팀 타율 2할8푼9리에 장타율 4할3푼3리로 모두 빅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다저스는 이날 16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3번째 10득점 이상을 올렸는데 7월에만 이런 경기가 3번 나왔습니다. 4회에도 1점을 보탠 다저스는 6회초 라미레스의 선두 타자 볼넷에 이어 상대 실책, 포수 엘리스와 슈마커의 연속 안타 등이 터지면서 4점을 추가했습니다. A. J. 엘리스는 이날 자신의 생애 최다인 4안타 5타점의 맹활약, 슈마커는 7회에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3점포로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은 그러나 10-2로 크게 앞선 6회말 안타 2개를 맞고 교체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선두 카브레라에게 안타를 맞고 드로사를 우측 뜬공으로 잡았지만 라스머스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자 매팅리 감독은 신예 우완 강속구 투수 호세 도밍게스와 교체했습니다. 이미 투구수가 102개였고 큰 점수차, 그리고 5일 후 신시내티전 등판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한 교체였지만 류현진 자신이나 그의 팬들에게도 조금은 뭔가 미진한 느낌을 주었을 겁니다. 게다가 도밍게스가 내야 안타, 땅볼, 폭투로 류현진의 책임 주자가 모두 홈을 밟는 바람에 5⅓이닝 9안타 4실점 2볼넷 3삼진의 기록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3.25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류현진에게는 한 때는 그렇게 멀어져만 보이던 승리를 퀄리티 스타트 없이 거두는 행운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 동안 몇 차례 아쉽게 놓친 승리에 대한 보상을 해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의해서 볼 점은 승패나 평균자책점 보다는 경기의 내용입니다.
장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두 개의 병살을 끌어낸 점은 좋았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두 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 충분한 휴식에도 구속이 한창 좋았을 때만큼은 나오지 않은 점 등이 오히려 눈여겨볼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12일만의 등판으로 인해 조금 떨어진 감이나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의 변수도 분명히 있었지만 류현진의 기준으로 볼 때는 썩 마음에 드는 내용의 경기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그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그렇지 8승에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은 사실 대단히 훌륭한 첫 시즌의 중간 성적표입니다. 13승에 3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이 minkiza.com의 첫 시즌 예상이었는데, 만약 현재 추세대로라면 류현진은 13승5패에 3.25의 시즌을 장식하게 됩니다.


다만 이 기록을 남기려면 현재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최근 두 경기를 보면 그전까지 17경기에서 16번을 6이닝 이상 던지고 14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기세와는 조금 다릅니다. 다음번 등판은 28일에 홈에서 추신수의 신시내티 레즈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단히 흥미로운 추신수와 류현진의 맞대결 이상으로 류현진이 어떤 내용의 경기를 펼치느냐가 대단히 중요할 것입니다. 승패를 떠나 상대 타선을 지배하는 능력을 다시 보여주었으면 하지만 레즈의 타선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새로운 리그에서의 전혀 다른 환경과 모든 생경함에 적응하는 과정의 한 가운데서 체력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은 힘겨워 보이는 이 고비를 잘 넘겨야겠습니다.

*축하할 일은 이날 승리로 다저스가 드디어 애리조나를 밀어내고 NL 서부조 1위에 올랐다는 점과 올 시즌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 13승6패의 호성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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