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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옛 영웅들, 다시 펜웨이파크에 선 이유는

leekejh 2014. 5. 30. 06:20

 

               보스턴 옛 영웅들, 다시 펜웨이파크에 선 이유는

 

 

                                                                                    스포츠경향|이정호 기자| 2014. 05. 29

 

보스턴 레드삭스의 영웅들이 돌아왔다.

'밤비노의 저주'를 깬 2004년 멤버들이 우승 10주년을 맞아 다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29일 보스턴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가 열린 보스턴 펜웨이파크.

아직도 보스턴에서 활약하고 있는 데이빗 오티스를 비롯해

페드로 마르티네즈, 자니 데이먼, 트롯 닉슨, 케빈 밀러, 마이크 팀린, 제이슨 배리텍,

키스 폴크, 데릭 로우, 팀 웨이크필드 등 왕년의 스타들이

2004년 당시 자신의 등번호를 달고 펜웨이파크 그라운드 위에 섰다.

이날 행사는 2004년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서 구단이 만든 이벤트다.

이날 펜웨이파크를 가득 채운 보스턴 팬들은 박수로 옛 영웅들의 귀환을 환영했다.

보스턴에 2004년 우승은 역사적인 날이다.

보스턴은 191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펜웨이파크 건설을 위해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시켰는데

이후 양키스는 승승장구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보스턴은 이후 무려 86년간 우승하지 못하며 2인자에 머물렀다.

이를 베이브의 이탈리아식 표현인 '밤비노'의 저주라 불렀는데

이들 보스턴 멤버들이 보스턴 팬들의 한을 풀었다.

옛 영웅들의 '홈 커밍데이'는 여러면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MLB.com은 철 들어서 돌아온 라미레즈를 집중 조명했다.

현역 시절 자유분방한 사고로 돌발 행동과 기행을 일삼았던 라미레즈는

뛰어난 기량에도 결국 2008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보스턴을 떠났다.

라미레스는 최근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와 플레잉코치로 계약했다.

라미레즈는

" 나는 팀과 동료들에게 좋은 않은 행동을 보였고,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변해야 했고 돌아보기 부끄럽다." 고 고백했다.

 

페드로는

" 매니는 어떻게 해야하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지 말해줄 수 있는 완벽한 위치의 코치다.

  게다가 매니는 정말 똑똑하고, 어떻게 쳐야하는지 잘 안다." 며 동료의 앞길을 축복했다.

야후는 '데이먼의 매니의 시구를 가로채 복수했다'는 제목으로 시구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날 시구자였던 라미레즈가 던진 공을 포수로 나선 베리텍이 잡기도 전에 데이먼이 다이빙캐치로 가로챘다.

이는 2004년7월22일 볼티모어전에서 데이빗 뉴한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재현한 장면으로 웃음을 줬다.

'매니스럽다(Manny being Manny)'라는 비아냥이 탄생한 플레이이기도 하다.

뉴한의 가운데 펜스를 때리는 안타 때

중견수였던 데이먼의 송구를 난데없이 우익수인 라메레스가 몸을 날려 가로챘다.

뉴한은 이를 놓치지 않고 홈까지 내달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라미레스와 데이먼은 시구 이벤트가 끝난 뒤 웃으면서 마운드에서 화해(?)의 포옹을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