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귄 사망 계기 MLB 씹는 담배 유해론 재점화
연합뉴스 2014. 06. 21
'타격의 달인' 토니 귄이 침샘암으로 비교적 이른 54세를 일기로 타계하자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씹는 담배 유해론이 재점화했다.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을 필두로 일간지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차례로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씹는 담배의 폐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선수들의 흡연율을 낮춰야 한다고
권유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귄은
침샘암의 원인으로 20년간 선수로 뛸 때 애용한 씹는 담배를 지목했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원인이 씹는 담배라고 의학적으로 100% 증명된 것은 아니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일반인보다 훨씬 많이 씹는 담배를 사용 중이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자연스럽게 일고 있다.
20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프로야구트레이너협회 조사 결과
메이저리그에서 질겅질겅 씹는 담배를 복용하는 선수들의 비율은 20년간 50%에서 33%로 줄었다.
그러나 이 숫자는
미국 암학회가 2012년 발표한 12세 이상 미국민의 씹는 담배 사용 비율(3.5%)의 10배에 이를 정도로
많은 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수로 뛰고 방송 해설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조 가라지올라는
열렬한 흡연 반대론자다.
귄의 부인에게서 남편을 향해 씹는 담배 좀 그만 사용토록 권유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던 가라지올라는
" 가족을 위해 멈춰야 한다." 며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야구계에서 사라지도록 MLB 사무국과 선수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 대부분은 엄연한 기호 식품인 씹는 담배 복용 여부를 자신들이 판단해야 한다며
강압적인 사용 반대 움직임에 동의하지 않았다.
MLB 사무국이 2005년 말 각성 효과가 뛰어난 암페타민을 금지약물로 지정한 이후
선수들은 편안함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씹는 담배에 천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2년 합의해 2016년 만료되는 MLB 노사합의에 따르면
감독, 코치, 선수들은 TV 인터뷰 등 공개 행사에서 씹는 담배를 사용할 수 없고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면 씹는 담배를 안 보이는 곳에 숨겨야 한다.
또 씹는 담배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해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강 검사를 받아야 한다.
ESPN은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씹는 담배 사용을 전면 금한 것처럼
이참에 메이저리그에도 이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흡연 제재를 요구했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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