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타/태양계

화성은 계속 태아 단계 머물러

leekejh 2011. 5. 28. 19:04

 

                    화성은 계속 태아 단계 머물러

 

 

                                                                                   연합뉴스 | 이영임 2011. 05. 28

화성은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은 단 300만년 사이에 형성됐으며

화성의 질량이 지구의 10분의 1 밖에 안 되는 것도

이처럼 급속히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네이처지 최신호에 실린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는

화성이 행성 구성 물질과의 충돌을 피했기 때문에

그처럼 작은 크기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오래 된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44개의 운석에 들어있는 토륨과 하프늄 원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화성이 형성되는 데 걸린 시간이 200만~300만년 사이일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비해 지구가 지금의 크기로 자라나기까지는 수천만년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학자들은 태양계 탄생 초기에 태양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원반 모양의 가스와 먼지가

정전기에 의해 합쳐지면서 먼지 덩어리가 되고

이런 덩어리들이 점점 커져 과학자들이 말하는 `태아' 행성이 자라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암석질 덩어리인 이런 태아 행성이 커지면

다른 행성을 비롯한 주위의 물질을 끌어들일 정도의 중력을 갖게 되는데

태아 행성들은 각각의 중력장으로 서로 밀치다가

때로는 원래의 궤도에서 밀려나 더 큰 암석질 행성의 궤도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 때 충돌이 일어나면 가까운 행성들은 태양계에서 쫓겨나거나 산산조각이 나는데

때로는 이런 조각들이 뭉쳐 더 큰 행성이 되기도 한다.

지구의 달도 이런 태아 행성이 지구와 부딪혀서 생긴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모델로 만듦으로써

과학자들은 태양으로부터 일정 거리에서 어떤 크기의 행성이 형성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화성은 지구만큼 자라났어야 마땅한데도 지구 크기의 10분의 1 밖에 안 돼

과학자들은 화성이 크기를 불릴 기회인 충돌을 피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왔다.

연구진은 화성 형성 기간을 밝혀냄으로써

화성이 원래의 궤도에서 밀려난 태아 행성일 것이라는 가설을 확인했으며

화성이 지금 크기가 된 것은 지구가 형성되기 시작한 때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화성은 지구와 금성처럼 자랄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다른 행성들과의 충돌을 피했기 때문에 계속 작은 크기로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천체가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다른 행성들과 부딪히지 않기가 어렵지만

통계상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도 없지는 않다면서

화성이 다른 행성과 충돌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운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