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기자] 가르시아 효과가 대단하다.
한화가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도 퇴출된 훌리오 데폴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가르시아는 한국 복귀 일주일 만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엄청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확실한 화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가운데 남다른 스타성으로 흥행 몰이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가르시아의 효과로 한화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 놀라운 타점 본능
한화는 처음부터 가르시아를 생각하고 있었다. 젊은 투수들이 치고 올라오며 마운드가 어느 정도 안정되자 한대화 감독은 공격력 강화에 눈길을 돌렸다. 한 감독은 이미 한국에서 검증을 끝마친 가르시아 영입을 요청했고, 구단도 발빠르게 움직여 가르시아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에게 3할 타율은 바라지 않는다. 찬스에서 많이 쳐주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 말대로 가르시아는 놀라운 타점 본능을 보이고 있다. 복귀 후 6경기에서 26타수 5안타로 타율은 1할9푼2리에 불과하지만 2홈런 11타점으로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4번째 2경기 연속 만루홈런으로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가르시아는 "그게 팀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고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팀 적응도 완료
가르시아는 한화 팀에도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한대화 감독에게는 "야왕님"이라고 부른다. 허승필 통역원은 "가르시아가 감독님을 야왕님이라고 부른다. 끝에 꼭 '님'자를 붙인다. 님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 대전 홈경기 전에는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특타를 할 정도로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가르시아를 향해 동료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에이스 류현진은 가르시아가 온 첫 날부터 그의 방을 찾아 장난을 쳤다. 가르시아는 "구단과 동료들이 모든 면에서 너무 잘 해준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미있다"며 웃어보였다. 물론 강동우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가르시아에게 동료들도 '리스펙트' 해준다. 어느덧 오렌지 유니폼이 잘 어울려 보인다.
▲ 흥행몰이도 성공
단순히 팀 전력과 분위기 강화 측면이 전부가 아니다. 한화 구단도 가르시아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이번주 KIA와의 주중 3연전이 치러지기 전까지 한화의 대전구장 평일 홈관중은 평균 3102명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3일 내내 8000명 이상으로 관중이 두 배로 뛰어올랐다. 이번 3연전 평균 관중은 무려 8194명. 무려 164.2%의 관중 증가율을 보였다. 따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번 3연전은 가르시아의 대전 홈 데뷔 시리즈였다. 3연전 첫 날 8198명이 운집할 때만 해도 에이스 류현진 등판 효과로 보였지만 이튿날에도 8220명이 몰렸다. 구단 관계자는 "역시 가르시아 효과"라며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벌써 주말 두산과 경기는 예매 폭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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