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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요트타고 서해까지

leekejh 2011. 6. 17. 19:35

 

경인아라뱃길, 요트타고 서해까지

입력시간 :2011.06.17 11:26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경인아라뱃길 인천 터미널 공사 현장에는 낡고 칠이 벗겨진 갑문이 놓여있다. 주위는 광활한 공사현장이 펼쳐져 있고, 옛 갑문과 비교할 수 없는 서해갑문이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었다. 과거와 새로 열리는 뱃길이 만들어낼 미래가 공존하는 현장이었다.

지난 16일 찾은 경인아라뱃길 현장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현재 공정률은 86%에 이르렀다. 오는 10월 예정대로 개항되면 18km 길이의 수로(폭 80m, 수심 6.3m)를 타고 여객선과 화물선 각각 9척씩 18척의 선박이 운항하게 된다. 요트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며 김포에 정박소도 만들어진다.

수로와 서해가 만나는 인천 터미널의 전체 규모는 배후 물류단지를 포함해 245만㎡에 달한다. 주위로는 청라지구와 영종대교, 멀리 강화도가 한눈에 잡힌다. 
 

▲ 경인아라뱃길 인천 터미널 공사 현장

서해갑문은 2기가 만들어지는데 콘크리트 작업을 완료하고 마지막 포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길이 250m에 폭은 28.5m이며 갑문은 미닫이형이다. 수로와 서해의 수위를 맞춰서 오가게 하는 시설인데 22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서해갑문 옆으로는 컨테이너 부두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화물선은 갑문을 거치지 않고 이 곳에서 바로 하역을 할 수 있고, 보다 내륙 쪽 수요를 위한 화물선은 갑문을 거쳐 김포터미널까지 가는 것이다.

운영센터에서는 갑문에서 뿐 아니라 수로 모든 구간에서 선박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고성능 레이더와 지능형 CCTV, GPS 등 첨단 장비들을 갖춘다.

수로 주변 경관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자원공사는 대표적인 친수 공간으로 이른바 `수향 8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중 수향 4경에 해당하는 `리버사이드파크`를 찾았다. 수로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하는데 가장 고지대라고 한다. 암반을 깎아낸 자리에는 인공폭포와 원형전망대, 전망공원 등이 들어선다.

원형전망대는 그랜드캐니언의 스카이워크를 본딴 것으로 직경 46m의 바닥을 투명하게 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아찔한 체험을 선사한다.

인공폭포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나오는 산세와 능선 형태, 구름 등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전망대와 인공폭포는 개항에 앞서 다음달 말께면 공사 완료될 예정이다.

경인아라뱃길은 1992년 굴포천 방수로 사업으로부터 시작해 1998년 한강과 연결하는 내륙 운하 사업으로 확대된 결과물이다. 사업비는 2조2500억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경제성 논란으로 진통을 겪는 우여곡절 끝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시의회 등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한강 여의도와 용산까지 이어지는 뱃길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을 통해 3조원의 생산유발과 2만5000명 가량의 고용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