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아라뱃길
국내 최초의 내륙수로 경인 아라뱃길이 10월 개통된다. 아라뱃길은 김포와 영종도 앞바다를 한 번에 잇는 18km의 바다 뱃길이다. 관광객을 실은 유람선과 자동차를 실은 화물선이 오간다.
뱃길 주변 관광지와 레포츠 시설엔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로 북적댈 것으로 보인다. 생산 유발 효과가 약 3조 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꿈의 운하’로 불리는 경인 아라뱃길을 자세히 소개하고 경제 효과 등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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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의 ‘아라’라는 말은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경인 아라뱃길은 2009년 6월 공사를 시작해 9월 초 현재 9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의 ‘내륙 뱃길’인 만큼 총 2조25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정부가 경인 아라뱃길을 조성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홍수 피해 방지와 효율적인 물류 운송로를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1987년 경기도 김포 일대를 지나는 굴포천에 대홍수가 발생하자 치수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굴포천 유역 40%가 한강 홍수위 이하 저지대로, 해마다 상습적 수해가 발생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1992년 국가 사업으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시작됐고 1995년 이 방수로를 확장해 평상시에는 운하로 활용하는 ‘경인 아라뱃길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이 사업 계획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6년 넘게 실시됐고 마침내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을 잇는 수로다. 뱃길에 해당하는 주운수로는 서해에서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까지 약 18km로 폭이 80m, 수심이 6.3m로 설계됐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244개 적재할 수 있는 4000톤급 선박 두 척이 교차해 지나갈 수 있다. 화물선과 함께 5000톤급 여객선도 운항되는데 10노트 정도의 정상 속도로 운항하면 1시간 30분에 편도 운항을 마칠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측은 “생산 유발 효과 약 3조 원, 고용 효과 약 2만5000명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편익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뱃길로의 전환에 따른 저탄소 녹색 실현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아라뱃길로 연간 얻게 된 이산화탄소(CO₂) 저감 효과는 약 6만2095톤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소나무 한 그루에 연간 5kg의 CO₂ 저감 효과가 있다고 보면 약 1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아라뱃길이 완공되면 주변 볼거리가 한층 늘어난다. 뱃길 주변과 지형을 고려해 만든 8개의 테마 공원인 ‘수향8경’이 들어선다. 파크웨이(Parkway) 개념을 도입해 운전자가 경관 도로를 달리면서 친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라뱃길 양방향으로 36km짜리 자전거도로도 조성했다. 아라마리나 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마리나는 요트를 보관할 수 있는 정박 시설과 클럽하우스 등의 편의 시설 및 요트의 수리·급유 등을 위한 부대 지원 시설을 총칭하는 용어다. 아라마리나는 수상 136척, 육상 60척 규모의 계류 시설과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다.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는 각종 교육과정도 개설해 놓고 있다. 요트아카데미는 일반인들이 요트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내년 4월부터 시작된다. 역사·문화교실은 인천 지역 및 아라뱃길 유역에 얽힌 역사·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항만물류교실은 화물선과 유람선을 직접 승선해 체험할 수 있다. 자전거·인라인을 배우고 싶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전거·인라인교실도 연다.
아라뱃길을 만들기 위한 최초의 시도는 800년 전인 고려 고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는 김포와 강화도 사이에 있는 ‘염하’, 즉 지금의 강화해협을 거쳐 중앙정부로 들어왔다.
그런데 염하는 만조 때만 운항이 가능했고 손돌목은 뱃길이 매우 험했다고 한다. 고종은 안정적인 조운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손돌목을 피해갈 수 있도록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굴포운하 조성을 시도했다. 하지만 암석층을 뚫지 못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니 무려 800년 만에 열리는 아라뱃길인 셈이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사진=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
마무리 작업 ‘착착’… 새 세상 열린다
미리 가 본 아라뱃길
늦더위가 한창이었던 지난 8월 31일 경인 아라뱃길 공사장은 그동안 잦은 폭우 때문에 지연됐던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아라뱃길의 개통이 오는 10월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09년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인·허가 작업을 마치고 같은 해 6월에 착공, 개통을 눈앞에 둔 아라뱃길의 공정률은 96%다. 주운수로의 굴착 및 호안 공사와 12개의 다리 공사는 현재 대부분 마친 상태이며 물류터미널·여객터미널·통제소·물류센터 등의 골조 공사가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개통은 아라뱃길의 양 끝인 서해와 한강에 있는 배수 갑문을 열어 물길만 우선 연다는 의미로 그때부터 배가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물길이 열리면 컨테이너선 3척, 화물선 6척, 여객선 9척 총 18척의 선박이 운항될 예정이다. 아라뱃길과 관련된 터미널 등 시설은 오는 12월 준공하고 본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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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의 주요 시설은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 그리고 그 사이의 18km에 걸쳐 조성되는 공원·자전거길·인공폭포 등 친수 공간이다. 우선 김포터미널을 살펴보면, 행주대교 맞은편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에 있는 이 터미널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이 근처에 있어 접근하기가 쉽다.
김포터미널은 서울에 인접한 내륙에서 화물·여객을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김포터미널은 물류단지·여객터미널·마리나시설·통제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물류단지의 컨테이너 부두에는 크레인 설치가 완료된 상태고 물류터미널·집배송시설·창고시설 등이 들어선다.
4500톤급 선박, 김포까지 들어와
아라뱃길을 이용해 컨테이너 약 250개를 실을 수 있는 4500톤급 RS(River& Sea) 선박이 김포터미널까지 올 수 있다. 4500톤급 선박은 이제까지 국내에서 운영되지 않았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내륙용 선박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포터미널에는 11척까지 접안할 수 있다.
김포터미널 화물선 운항 계획은 국내 노선으로 평택(이리스호)·제주(야나세호)까지가 있고 국제선은 중국 칭다오(한서호)까지 운항된다.
여의도와 연계해 서해의 주요 섬까지 가는 관광·유람선도 운항된다. 유람선 9척이 김포·인천~서해도서, 여의도~김포~인천 등을 연결하는 노선을 운항한다. 여의도나 김포터미널에서 서해의 이작도·세어도·덕적도 등으로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유람선을 타면 아라뱃길의 협곡을 따라 생태 경관, 서해 섬마을, 서해 바다 경관 등 수향8경을 즐길 수 있다.
김포터미널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 마리나 시설이 들어선다. 함께 개장하는 ‘아라마리나’는 수상 136척, 육상 60척 규모의 계류 시설과 클럽하우스·크레인·경사면·주유소 등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1층, 지상 2층의 마리나 클럽하우스(총면적 3384㎡)는 회의실과 카페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연회장 등으로 꾸며진다.
인천터미널은 남측 부두 안벽·북측 컨테이너 부두 콘크리트 구조물 완료, 수역 준설 및 연약 지반 처리 등의 공사가 85% 진행된 상태다. 인천터미널은 철강·자동차·다목적 부두 등 목적에 맞는 항만 시설이 갖춰진다. 인천터미널은 김포터미널과 대부분 구성은 비슷하지만 바다와 접하고 있는 만큼 물류 시설 등의 규모가 크다.
배후 물류 단지까지 포함해 김포터미널의 면적은 170만㎡, 인천터미널은 245만㎡다. 인천터미널에는 운영 청사, 73m 전망대, 여객 터미널, 관문 통제소 등이 들어선다. 그리고 산책로와 공연장을 포함한 인공섬도 인천터미널 내에 조성된다.
인천터미널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인천항의 물동량을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터미널에는 1만~2만 톤급 선박이 계류할 수 있다. 인천터미널에서 국내 평택~부산, 당진~포항까지 오가는 노선이 운항된다. 그리고 국제 화물선으로 컨테이너선과 철강선이 중국 톈진까지 취항하고 자동차 전용선은 베트남과 캄보디아까지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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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주요 섬까지 관광·유람선 운항
각 터미널의 물류 단지는 인천터미널 39.3%, 김포 고촌 물류 단지가 50.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2년 상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인천터미널 물류 단지 1146㎡, 김포 고촌 물류 단지 903㎡ 규모다. 물류 단지는 아라뱃길을 통해 발생되는 수출입 물동량뿐만 아니라 수도권 북서부권의 물동량을 처리한다.
아라뱃길과 두 곳의 물류 단지를 통해 그동안 한계에 부닥친 육상 운송을 넘어 수송 체계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건설단의 김종미 홍보위원은 “내륙의 김포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250여 개를 선적해 한 번에 부산까지 운송하는 것은 기존 트럭이 내륙 운송으로 컨테이너 하나씩 수송하는 것에 비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개항을 앞두고 김포·인천터미널의 각 부두는 운영사가 선정된 상태다. 컨테이너 부두(3선석)는 한진해운이, 여객 부두(5선석)는 C&한강랜드가, 일반 화물 부두(8선석) 중 철강 부두는 인터지스, 자동차 부두는 대우로지스틱스, 일반 화물 부두는 대한통운이 계약을 체결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입력일시 : 2011-09-14 09:26
[관련기사]
경제성·사업 타당성 ‘국제 공인’
경제·사회적 효과
본격적인 운하 사업은 아니었지만 아라뱃길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부터였다. 1987년 7월 굴포천 유역의 대홍수를 계기로 굴포천의 물을 서해로 흐르게 하는 방수로 사업에 국고를 투입해 착수한 것이다.
1987년의 대홍수는 침수된 농지가 3767ha에 달했고 사망자 16명, 이재민 5427명, 재산 피해 420억 원 등 막대한 피해를 끼친 참사였다. 방수로 사업이 진행된 이후인 1998~1999년에도 재난은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총 1194가구의 가옥이 침수됐고 이재민 2539명, 재산 피해 112억 원을 기록했다. 상습적인 폭우와 홍수 피해가 지역의 경제 활력과 발전을 저해하는 첫 번째 요소였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설계됐던 굴포천 방수로의 길이는 14.2km에 달한다. 이를 한강 쪽으로 3.8km만 추가로 연결한 것이 바로 지금의 경인운하, 즉 아라뱃길이다. 홍수 시의 리스크 조정 역할은 물론이고 약간의 연장을 통해 365일 운하로 활용할 수 있다면 경제적 효과가 배가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방수로 공사를 운하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가장 먼저 대두된 부분은 바로 ‘경제성’이었다. 환경 관련 쟁점들은 4차례의 보완 과정을 거쳐 2001년 이미 해소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다시 경제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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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피해 방지 효과도 거둬
아라뱃길에 대한 경제성 평가가 처음 이뤄진 건 2002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실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였다. 당시 KDI의 조사·평가 결과는 경제성 표시 지수인 비용 수익 비율(B/C)이 0.92~ 1.28의 8가지 시나리오로 나왔다.
B/C가 1.0을 넘지 못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이란 뜻이다. 8가지의 시나리오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였다.
아라뱃길 사업의 경제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건 2003년 3월에 나온 감사원의 감사 결과 때문이다. 감사원은 “기존에 추진했던 방수로 사업은 국고로 우선 추진하고 운하 사업은 재검토하라”고 통보했다. 구체적인 재검토 내용은 대상 선박과 물동량 및 경제성 등이었다.
아라뱃길 사업의 경제성 논란이 매듭을 짓기 시작한 건 2006년에 이르러서다. 세계적인 운하 전문 기관인 네덜란드의 데하베(DHV)사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결과 3년여에 걸친 조사 끝에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DHV는 아라뱃길 완공 시의 B/C를 1.76로 예상했다.
이후 2008년 사업 계획 보안을 거쳐 같은 해 12월 KDI의 최종 재검증 결과가 나왔다. B/C 1.07로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었다.
현재 아라뱃길은 대역사를 정리하며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처음 운하 사업이 시작된 계기가 된 홍수 피해 방지는 사업의 첫 번째 효과다. 운하와 방수로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상습 침수 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 운하 건설로 비상 시 서해 갑문을 활용할 수 있어 배수 능력도 향상됐다. 실제로 서해바다 만조라는 최악의 조건을 기준으로 해도 홍수위(100년 빈도, 6.2m)가 해수위보다 높아 방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운하 건설의 필요성은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는다. 운하는 항만 하역료 등 일정한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수로만으로 이용을 제한하면 매년 별도의 유지비용이 필요해진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116억 원의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됐고, 또 방수로만 건설하면 연간 15일(홍수 시)만 활용하게 돼 평시에는 건천화와 수질오염 등의 환경적 기회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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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절감 효과 극대화
아라뱃길 완공으로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물류비 절감’ 부문이다. 아라뱃길을 통해 기존 인천항의 기능을 분담하고 경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물동량을 흡수해 내륙 교통난이 완화된다는 청사진이다.
4000톤 급의 RS(River-Sea) 선박 운항이 가능한 아라뱃길을 이용하면 트럭 250대 분량의 컨테이너를 한 번에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부산~김포 항로를 기준으로 컨테이너 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당 약 6만 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된다.
도로로 운송하던 컨테이너를 연안을 따라 수도권으로 직접 운송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운하의 실질적인 이용 거리는 500km에 이른다.
운하를 이용할 RS 선박은 내륙의 하천과 바다를 동시에 운항할 수 있는 배를 말한다. 국내에선 아라뱃길 사업을 계기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운하가 발달한 유럽 등지에선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강과 바다의 교통·물류 수단으로 활발하게 이용돼 왔다.
김포터미널에선 중국 또는 부산 등지에서 들어온 화물을 환적 과정 없이 바로 들여올 수 있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월등하게 유리하고 이에 따른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운하 자체가 갖는 경제성도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뛰어난 게 사실이다. 운하의 연료 효율은 철도의 2.5배, 도로 운송의 8.7배 수준이다. 또 운하와 대비한 CO₂ 배출량은 철도가 1.4배, 도로가 4.9배 수준이다.
직접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경제 효과 외에 문화·관광·레저 등의 부문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아라뱃길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에 있다. 또한 송도·청라지구 등 주변 중심지와도 연계돼 있다.
아라뱃길 완공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이들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연계하면 수도권 서부 지역의 국제 관광 물류 명소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해 서울 용산에서 중국으로 운항하는 5000톤 급의 국제 여객선 직항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또 요트 등의 마리나 선박도 한강과 아라뱃길을 거쳐 서해로 운항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라뱃길 주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공원 등의 친수 공간도 마련되고 있다. 국토부는 운하 완공과 운영을 통한 생산 유발 효과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고용 효과 역시 2만5000명으로 추산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14년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수상 경기 등에 활용하면서 국제 관광 명소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뱃길 따라 수향8경 ‘넘실넘실’
아라뱃길 주변 볼거리
아라뱃길은 물길 따라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레저의 공간이기도 하다. 여의도나 김포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해 앞바다 덕적도까지 가면서 바닷길과 하늘길이 만나는 절경을 즐기기도 하고 아니면 물길 따라 조성된 자전거 여행도 할 수 있다. 서울·수도권 내에서 새로운 개념의 운하 관광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여의도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유람선을 타고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각종 선상 이벤트를 즐길 수 있고 국내 최초로 갑문(閘門)에 물을 채워 배를 옮기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김포에서 인천터미널에 이르는 경인 아라뱃길에는 ‘수향(水鄕)8경(景)’과 ‘파크웨이(PARKWAY)’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고 있다.
수향8경은 서해(1경)를 시작으로 동쪽으로 차례로 번호를 붙여 한강(8경)에서 끝난다. 1경은 서해, 2경은 포구(浦口), 3경은 교각, 4경은 낙수와 누각, 5경은 들판, 6경은 두물머리 습지, 7~8경은 나루터 등을 테마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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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선상 데이트 코스로 인기 예감
하나씩 간단히 살펴보면, 1경은 서해를 테마로 하고 있다. 수상 레저 시설과 수변 빌라 등 시설이 들어서 서해의 낙조 조망과 바다 경관을 즐길 수 있다. 2경은 인천터미널 내에 인공 섬 테마파크를 만들어 서해 낙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인공 섬에는 산책로·공연장·보트시설 등이 들어서고 주변에는 서해의 강한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소 2대가 세워져 이국적인 풍광도 연출한다. 3경은 인천 서구 검암·검단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인 시천교를 중심으로 수상 무대, 수변 스탠드, 분수 등을 갖춘 워터프런트다. 이곳에는 풍차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가까운 검암역 주변에는 풋살 경기장 등 운동장이 조성된다.
‘아라계곡’으로 이름 지어진 4경은 인천 서구 일대로 인공 폭포와 우주선 모양의 아라마루 등이 들어선다. 아라 폭포는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이 그린 산수화 ‘인왕제색도’를 재현한 모습으로 설계됐다. 아라뱃길의 물 800톤을 저장했다가 펌프로 끌어올려 떨어뜨리고 폭포의 가운데 터널을 통해 자전거나 도보로 지나갈 수 있다.
4경은 아라뱃길 중 계양산과 연결된 협곡이 가장 높아 경관이 뛰어나며 탁 트인 뱃길을 전망할 수 있다. 이어서 김포평야를 배경으로 전통 누각과 전통 담,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수향원(5경)이 펼쳐진다.
굴포천과 아라뱃길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6경(두리 생태공원)은 20만㎡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자연 학습 및 생태 체험도 가능하며 오토캠핑도 즐길 수 있다.
7경은 한강과 아라뱃길을 잇는 김포터미널로, 수상 레저 활동을 위한 대중 마리나 테마파크와 물놀이장이 들어선다. 마지막 8경은 한강 계획과 연계한 수상 레저 시설로 테마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라뱃길을 따라 남측에 조성되는 아라 파크웨이(parkway: 경관 도로)는 많은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파크웨이 개념은 운전자가 주변의 뛰어난 경관을 즐기며 달릴 수 있고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는 도로라는 의미다.
경춘가도·북악스카이웨이 등 비슷한 개념의 도로는 있지만 파크웨이란 이름을 붙여 실제 적용한 사례는 아라 파크웨이가 처음이다.
아라 파크웨이는 총연장 14.6km로 뱃길 따라 7개의 주제로 설계됐다. 폭 30~60m의 녹지 공간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 광장과 뱃길 전망 공간, 조형 갯벌, 해안 들판, 야생화 산책길, 안개 협곡, 시천 가람터 등이 조성된다.
아라 파크웨이는 외곽순환도로·48번국도·영종대교와 앞으로 개통될 제2외곽순환도로 등 8개 주요 도로와 직접 연결돼 접근성을 높였다. 한편 아라뱃길 18km 양방향으로 자전거·인라인·보행로 총 36km가 조성된다. 아라바람길을 따라 22개의 쌈지공원이 있어 쉬엄쉬엄 땀을 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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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생태 체험 등 각종 배움의 장으로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되는 여러 공원 및 터미널은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배움터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라뱃길관리단과 인천·김포시 생활체육 관련 기관들이 마련한 요트아카데미, 자전거·인라인 교실, 생태체험교실, 역사·문화 교실, 항만물류교실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요트아카데미는 2012년 4월부터 김포여객터미널 마리나에서 열린다. 요트의 역사, 특성, 각부 명칭, 기능, 안전 사항 등 이론에서부터 기본 세일링을 위한 풍향에 따른 방향 전환, 접안·이안 등 실습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요트 2척이 강습용으로 운영될 계획이며 1척당 6명이 승선해 강습을 받는다. 수강료도 3만~7만 원 수준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인천시 서구청 체육진흥팀과 김포시 생활체육협의회는 아라뱃길의 자전거도로와 공원 등지에서 자전거와 인라인 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또한 수향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두리 생태공원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식물에 대한 학습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체험교실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인천 지역과 아라뱃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경인항의 항만 시설과 기능, 세계 유명 항만 등을 배울 수 있는 항만물류교실 등이 내년 중에 개설된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입력일시 : 2011-09-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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