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3주말 연속 160만 돌파 가능할까

leekejh 2011. 7. 1. 12:01

[민기자 블로그]3주말 연속 160만 돌파 가능할까

[야후!스포츠] 2011년 07월 01일(금) 오전 10:27
중반을 향해 가는 메이저리그(MLB)가 관중 대박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LB는 6월 17일부터 19일(이하 미국 시간)까지의 주말 3연전 45경기에서 164만6,000명이 미전역의 15개 구장을 찾은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162만6,347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경기당 평균 3만6360명이 들어찼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중,하순에 두 주말 연속으로 162만5,000명의 관중을 동원한 이래 3년만의 뜨거운 관중 몰이입니다.



역시 관중 대박의 힘은 인터리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리그에 대해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 편이지만 MLB 사무국의 상술에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올 시즌 어제(30일)까지 168번의 인터리그 경기의 평균 관중은 3만4,118명입니다. 일반 인트라리그(intraleague) 경기의 2만8,372명 평균 관중에 비하면 무려 20.3%가 높은 수치입니다.


(MLB가 인터리그에 힘입어 뜨거운 관중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의 관중 동원 하이라이트를 살펴보면 인터리그의 위력이 그대로 보입니다.
먼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 만년 하위 팀도 관중 동원에서 힘을 냈습니다. 물론 파이어리츠 팬은 모처럼 승률 5할을 넘기며 달리는 팀의 선전에 흥분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말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특히 지난 주 토요일 경기에는 3만9,483명이 입장해 PNC 파크의 지난 10년간 최다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일요일에 3만9,511명이 들어와 하루 만에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3일간 총 유료 관중은 11만8,324명으로 역대 PNC파크 3연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상대팀이 레드삭스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대단한 기록입니다.



같은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지만 인기 면에서는 천지차이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역시 시티즌스 뱅크 파크 역사상 3연전 관중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주말 3경기에 무려 13만7,333명이 들어와 평균 4만5,778명이라는 대단한 관중 몰이를 했습니다. 이 구장이 개장한 이래 정규 시즌 사상 2, 3, 14위의 관중수를 기록한 주말 3연전이었는데, 상대가 오클랜드 에이스였다는 점은 더욱 놀랍습니다. 필리스 팬들은 주말 동안 할러데이의 10승과 벤 프란시스코의 9회 대타 결승타 등을 만끽했습니다.



심지어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주말 3연전에서 10만66명이 들어와 시즌 3연전 최다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상대는 NL 중부조 꼴찌인 시카고 커브스였습니다. 작년 6월에 11만311명을 기록한 이래 3연전 최다 관중이었는데, 당시 상대도 NL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인터리그 경기였습니다.



올해 꾸준한 관중 몰이를 하고 있는 팀은 전년도 AL 챔피언인 텍사스 레인저스입니다.
레인저스의 지난 금요일 뉴욕 메츠 전에 4만6.092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했는데 레인저스 볼파크 올해 13번째로 4만5천명을 넘긴 경기였습니다. 작년에 4만5천명을 넘긴 경기는 시즌 총 15번이었습니다.



뉴욕의 양키스타디움도 모처럼 화창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특히 제65회 ‘올드 타이머의 날’로 요기 베라, 레지 잭슨 등 과거의 스타들이 방문한 일요일 경기에는 4만7,894명이 입장해 흘러간 스타들과의 만남에 이어 콜로라도 로키스전 승리를 즐겼습니다. 양키스가 2승1패로 시리즈를 가져간 지난 주말 3연전, 양키스타디움에는 총 14만822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 야구를 즐겼습니다.



이번 주 중에도 MLB의 관중 동원은 식을 줄 모릅니다. 평일 경기지만 좋은 매치업이 계속 이어지면서 연일 야구장마다 뜨겁습니다.



NL로 편입된 후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한 밀워키 브루어스와 양키스 화요일 경기에는 4만5,575명이 입장한데 이어 수요일에는 4만6450명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미리 가보는 월드시리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가장 주목을 받은 필리스와 레드삭스의 화요일 뱅크원 파크 경기에는 4만5,714명의 당일 MLB 최고 관중이 모여 클리프 리의 3경기 연속 완봉승을 현장에서 관전했습니다. 수요일 2차전 역시 4만5천 관중을 넘겼습니다.
이 두 뜨거운 매치업은 결국 3연전 6경기 모두 4만5천명 이상의 관중 동원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MLB 관계자들은 과연 이번 주말 3연전에서 3주말 연속 16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인터리그 마지막 주말로 크로스 타운 라이벌전을 비롯해 대단히 흥미로운 매치업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화이트삭스가 커브스를 방문해 시카고의 지존 대결을 펼치고, 뉴욕 시티필드에서는 양키스와 메츠의 자존심 대결 3연전이 벌어집니다. 오하이오 주 라이벌인 인디언스와 레즈의 인터리그 경기도 관심거리인데, 레즈는 시즌 초 원정 3연전 싹쓸이패의 수모를 홈에서 갚겠다는 각오입니다. 에인절스 구장에서 벌어지는 다저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는 항상 만원 관중을 동원합니다.
그 외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벌이는 NL 서부조와 AL 중부조 1위끼리의 정말 보기 드문 시리즈도 눈길을 모읍니다. 필리스는 국경 넘어 토론토를 방문하고, 카디널스는 탬파베이로 날아가며 레인저스는 플로리다 말린스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열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프로야구는 장마에 주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중 열기만은 여전히 뜨겁기만 합니다. 대구나 광주, 대전 구장이 2만5,000석만 되도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맛비를 말려버릴 정도의 뜨거운 상승세인 이 세 팀의 요즘 홈경기는 포스트 시즌 이상으로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이 요즘처럼 부러웠던 때는 없던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