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재판 시작…DNA 증거 논란
[조이뉴스24] 2011년 07월 14일(목)
" 금지약물과 그의 DNA가 나왔다 "
" 증거는 모두 조작된 것이다."
로저 클레멘스의 위증혐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첫 날 심리의 가장 큰 논쟁거리는
클레멘스의 DNA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께 검출된 주사기와 소독면 등 물증의 진위 여부.
이 물증은
클레멘스에게 금지약물을 주사했다고 주장한 그의 전 개인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가 검찰에 제출한 것.
DNA 검사 결과 증거물에서는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과 클레멘스의 DNA가 검출됐다.
검찰은 이 점을 배심원들에게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클레멘스가 금지약물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레멘스 측 변호사 러스티 하딘은
" 모든 증거가 조작된 것이며
이는 클레멘스의 기록이 선수 생활 초창기부터 은퇴할 때까지 기복이 없었다는 점이 말해준다." 고 반박했다.
특히 하딘 변호사는
브라이언 맥나미가 과거 뉴욕 양키스 원정 숙소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과 관련돼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하며 배심원을 설득하려 했다.
이에 대해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다른 사건들 이야기는 참고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같은 주장에 대해 미국 검찰은
맥나미가 증거를 보관한 이유는
훗날 스테로이드 문제가 불거진다면
클레멘스가 자신을 배신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보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맥나미는 처음 조사를 받을 때에는 증거의 존재를 밝히지 않았지만
클레멘스가 '60분'이라는 유명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맥나미의 주장을 거짓으로 몰자
그 증거의 존재를 밝혔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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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스 재판, 허무한 재판 무효
[조이뉴스24] 2011년 07월 15일(금)
이번에도 허무한 용두사미로 끝나는가.
로저 클레멘스 재판이 심리무효로 선언됐다.
미국 지방법원 레지 윌튼 판사는
위증혐의로 기소된 전 메이저리그 투수 로저 클레멘스에 대한 재판을 15일 무효화했다.
월튼 판사는 재판을 다시 시작할 지를 9월2일 결정한다고 밝혔다.
윌튼 판사는
" 이 상태로라면 클레멘스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며 심리무효를 선언했다.
또 그는 배심원들에게
" 귀한 시간을 빼앗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해 미안하다." 고 재판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심리무효는 재판을 다시 시작한다는 전제 아래 판결하지만
같은 죄로 두 번 기소되지 않는다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의해
재판이 다시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튼 판사가 심리무효를 선언한 결정적인 원인은 검찰 측의 지시 불이행 때문.
이날 검찰은 배심원들에게
당초 월튼 판사가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고 결정한 2008년 로저 클레멘스의 청문회 동영상을 틀었다.
그 동영상에는
당시 청문회에 참가한 전 공화당 의원 엘리자 커밍스와
클레멘스의 전 양키스 동료인 앤디 페티트의 아내와의 대화도 녹화돼 있었다.
앤디 페티트는 검찰 조사에서
클레멘스로부터 직접 그가 성장호르몬을 사용했다고 말한 걸 들었으며
이를 자신의 아내에게도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도 페티트의 아내와의 통화를 시도하려다 월튼 판사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불쾌해진 윌튼 판사는
" 페티트의 아내가 클레멘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니고
불확실한 중거를 갖고 한 증인의 증언에 신뢰를 줄 수는 없다." 며 재판을 중단시켰다.
미국 검찰은
" 배심원들에게 그 증거를 무시하라는 교육을 한 뒤 재판을 계속할 수 있다." 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심리무효 선언으로
이번 재판이 배리 본즈 재판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지약물 관련으로 수 년 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기소하고 재판까지 열었지만
재판 결과 본즈는 금지약물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재판 방해죄로만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 검찰은 페티트의 증언을 가장 결정적인 무기로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대 무기를 쓰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뜻을 이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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