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필주 기자]박찬호(38, 오릭스)의 메이저리그 시절 발차기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불명예 행동 중 하나로 평가됐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용서할 수 없는 행동 50'을 선정하면서 44위에 박찬호의 발차기를 올려놓았다.
'박찬호가 팀 벨처에게 드롭킥을 날린다'는 제목의 이 글은 지난 1999년 6월 6일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가 벨처를 향해 이단옆차기를 하는 사진까지 함께 실었다.
박찬호가 맷 월벡에게 만루포를 맞은 다저스가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0-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박찬호는 상대 선발 벨처의 2구를 1루쪽 보내기 번트로 연결했다. 타구를 잡은 벨처는 1루로 뛰던 박찬호의 가슴을 강하게 태그, 아웃시켰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벨처는 멈춰서던 박찬호의 오른팔을 감으며 뭐라고 말을 던졌다. 그러자 박찬호는 발끈하며 왼팔꿈치로 벨처의 얼굴을 거세게 밀쳐낸 뒤 곧바로 이단옆차리를 날린 것이다. 그러자 순식간에 양팀간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고 박찬호는 퇴장 명령을 받았다. 박찬호는 최근 이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리처리포트> 역시 이 부분을 언급했다. 하지만 몇몇 설명이 더 덧붙여졌다. 박찬호가 앞서 랜디 벨라드를 맞혔고 그랜드슬램을 허용한 뒤에는 이에 불만을 가져 다시 벨라드를 맞혔다는 것이다. 결국 박찬호의 위협구가 이날 사건의 발단이 됐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이는 맞지 않다. 박찬호가 벨라드 몸쪽으로 날아가는 볼을 던진 것은 맞지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박찬호의 발차기 사건은 얼마전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난투극 톱10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용서할 수 없는 행동 1위는 흑인을 리그에 들이지 않은 인종차별 정책이 꼽혔다. 메이저리그는 1947년 재키 로빈슨을 인정할 때까지 수많은 흑인 야구 인재들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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