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사/오늘의 관심뉴스

[ 2011. 08. 16 ] 구글, 모토로라 인수…삼성·LG '긴장'

leekejh 2011. 8. 16. 12:03

 

구글, 모토로라 인수…삼성·LG '긴장'
[서울파이낸스] 2011년 08월 16일(화) 오전 11:45   가| 이메일| 프린트
구글 "안드로이드 개방 정책 변화없어" 업계 "삼성·LG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구글이 미국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약 13조5125억원)에 인수하며 휴대전화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애플 뿐만아니라 이젠 구글과도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 주식을 지난 12일 종가기준으로 63%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양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모토로라 휴대전화 인수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지난 1973년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개발한 업체로 다수의 휴대전화 관련 특허를 갖고 있어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특허 공세로 어려움을 겪던 구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이 그동안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에 개방했던 안드로이드 OS를 유료전환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이익을 내기위해서는 경쟁사에 대한 압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이번 인수 건과 안드로이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한 약속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모토로라는 여전히 안드로이드의 라이선스 계약자로 남을 것이며 모토로라는 분리된 사업체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사업 파트너인 이번 인수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속으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래리 페이지가 SNS를 통해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해 삼성전자·LG전자 등 파트너사 CEO들의 환영 메시지에 따르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구글의 깊은 헌신을 보여주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박종석 LG전자 사장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방어하기 위한 구글의 헌신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수 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제조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애플 등과의 특허 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이 됐지만 구글과의 경쟁은 불가피 해졌다"라며 "만약 구글이 애플과 같은 폐쇄형 사업구조를 구축할 경우 국내 제조사들은 구글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OS개발 보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독자 OS인 '바다'를 개발했지만 대중화되기까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글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구글이 이번 모토로라 인수 성과를 범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을 강조하는 구글의 기업철학과 검색광고를 통해 수익을 늘리려는 경영전략을 고려하면 구글이 애플과 같은 폐쇄적 사업구조를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휴대전화 제조 사업에 뛰어든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얼마나 엄격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chip437@seoulfn.com

 

 

 

 

시련의 삼성..이건희 고민 깊어진다
[연합뉴스] 2011년 08월 16일(화) 오전 10:23   가| 이메일| 프린트
애플 특허소송에 구글 휴대전화 사업 인수까지 '첩첩산중'

연일 사장단 업무보고, 위기의식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6일 오전 10시께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했다.

지난 4월11일 정례 출근을 시작한 이후 늦어도 오전 8시30분을 크게 넘기지 않았던 관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늦은 출근길이다.

이 회장은 이날도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전격 발표된 만큼 통신 부문 보고도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 회장은 최근엔 전자 및 금융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급격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반도체 시장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한 동향을 보고받았다.

한창인 나이 때에도 좀처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사저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했던 이 회장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그만큼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게다가 이제까지 특검과 경영권 승계 등 사업 외적인 문제들이 이러저런 문제를 낳았다면, 이번엔 '잘 나가는 삼성'의 앞길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어찌보면 한층 근본적 위기다.

무엇보다 삼성에 대한 글로벌 견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구글이 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하며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한층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물론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선 삼성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구글이 전면에 나서 애플을 견제하면 삼성으로선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반면, 다른 쪽에선 "애플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앞으로 삼성이 애플뿐 아니라 '같은 편'으로 여겼던 구글과도 밀고 당기는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애플과 소송전이다.

삼성 입장에서 애플은 최대 고객이자 최고 경쟁자인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더구나 최근 들어선 애플이 갤럭시S Ⅱ와 갤럭시탭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걸어오며 양측간 글로벌 소송전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다.

특히 독일 법원에서 갤럭시탭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치 가처분 신청을 수용하며, EU시장 전체 수출이 막힐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뿐 아니다. 삼성의 대표 사업인 반도체와 LCD 시황은 불황에서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본 엘피다를 비롯해 대만 업체들은 너도나도 '삼성 잡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 더해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삼성전자 주가는 곤두박질 친데다, 근본적으로 세계 경제 더블딥 우려를 헤쳐나갈 묘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경영 복귀와 함께 정기 출근을 감행하며 그룹 쇄신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위기 의식의 발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회장 자신도 이미 여러 차례 긴장과 위기의식을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 일성으로 "앞으로 10년 안에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앞만 보고 가자"며 공개적으로 수차례 위기의식을 공공연히 밝혔고, 지난달 29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해서는 ▲소프트 기술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사장단을 강하게 독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도 사장단 회의 때마다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인재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강도높게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부진한 사업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핵심 사업에 대해선 직접 진두지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그룹 자체에 감도는 긴장도 예사롭지 않다.

이미 삼성은 테크윈 감사에서 시작된 인사와 쇄신 태풍으로 조직 전반에 어느 때보다 강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삼성이 아주 잘 나가던 때에도 늘 위기의식을 강조해 왔다"며 "일련의 행보들도 그 같은 경영 철학의 일환이지만, 최근에는 내부적으로도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yunghee@yna.co.kr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국내업계 파장은?>

연합뉴스 | 민경락 | 입력 2011.08.16 09:25 | 수정 2011.08.16 09:44

 




삼성·LG에 강력한 경쟁자 등장…하청사 전락 우려도

"안드로이드 정책 변화없어…특허전쟁에 유리할 것"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휴대전화 제조업에도 뛰어들게 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모토로라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방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구글의 CEO 래리 페이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해 삼성전자·LG전자·HTC 등 파트너사 CEO들의 환영 메시지를 공개했다.

래리 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구글의 깊은 헌신을 보여주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LG전자의 박종석 사장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방어하기 위한 구글의 헌신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이번 인수 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별개로 운영하기로 했고 안드로이드의 개방정책의 방향에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당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구글 휴대전화 사업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삼성과 LG의 이 같은 모호한 반응은 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건이 향후 구글의 사업 추진 방향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방증한다.

긍정적인 영향은 모토로라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함으로써 특허 소송으로 수세에 몰린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계열 제조사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무전기와 비퍼, 휴대전화로 글로벌 무선시장의 전통적 리더로 평가받는 모토로라는 무선통신과 관련해 강력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에 힘을 실으며 개방정책을 접고 애플처럼 폐쇄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경우 삼성과 LG 등 안드로이드 계열 제조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모토로라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우선 제공받아 신제품 개발에 나서면 삼성과 LG로서는 애플 못지않은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에 맞닥뜨리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OS(운영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에만 목을 매고 있다가 만일 구글이 폐쇄적 전략으로 돌아서면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 이번 모토로라 인수 성과를 범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래리 페이지는 공식 논평을 통해 "이번 인수 건과 안드로이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한 약속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모토로라는 여전히 안드로이드의 라이선스 계약자로 남을 것이며 모토로라는 분리된 사업체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을 강조하는 구글의 기업철학과 검색광고를 통해 수익을 늘리려는 경영전략을 고려하면 구글이 애플과 같은 폐쇄적 사업구조를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휴대전화 제조사업에 뛰어든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얼마나 엄격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구글, 모토로라 전격 인수>‘금’간 구글동맹?…겉으론 환영·속으론 OS전략 재정비
최지성 "구글 모토로라 인수 문제안돼"

 

언론사 관련기사

 

 

 

 

구글, 모토로라 인수…삼성·LG 겉으론 '환영', 속으론 '씁쓸'

뉴시스 | 심민관 | 입력 2011.08.16 10:27

 




【서울=뉴시스】심민관 기자 = 구글이 15일(현지시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초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그간 운영체제(OS)만을 공급해오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온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개발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애플과 MS처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모두 갖추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 구글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허 전쟁에 맞서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래리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73년부터 휴대전화를 개발해 온 모토로라는 현재 1만6000여건의 휴대전화 관련 특허를 갖고 있어 최근 애플이 삼성, HTC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특허 소송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구글이 인수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협력사 대표들은 "안드로이드와 파트너를 보호하려는 구글의 헌신적인 노력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일제히 보냈다.

그러나 속내는 동상이몽일 가능성이 크다.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지만 씁쓸함 또한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구글과 협력사이면서도 직접 판매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OS가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기 때문에 구글이 자회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힘을 실을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재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OS의 최신 개발 정보는 물론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업데이트에서도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타사에 비해 경쟁력을 얻을 수 있어 그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글폰이라 불렸던 넥서스S의 후속작 개발도 모토로라가 맡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넥서스S는 삼성전자가 개발을 맡았지만 구글이 하드웨어 개발력이 있는 모토로라를 제쳐두고 다른 업체에게 이를 맡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넥서스S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라는 점을 미뤄볼 때 넥서스S의 개발을 모토로라가 맡게되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모토로라의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는 7~8위. 1, 2위를 다투는 애플과 삼성에 비해 점유율이 낮지만 6위인 LG전자는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단말기 개발 기회 등 혜택을 모토로라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크고, 경쟁사들은 이에 비해 기술지원이 뒤쳐질 수 있다"며 "삼성은 이미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우월한 위치를 확보했지만 모토로라와 비슷한 점유율인 LG전자에게는 이번 인수가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글이 협력사들의 동요를 예상해 안드로이드를 계속 개방 플랫폼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또 39개 제조사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모토로라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최근 애플과의 특허 전쟁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구글이 단말기 제조를 병행한다는 사실은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에게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OS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smk@newsis.com

 

 

 

구글, 모토 인수…노키아가 웃는 이유
[머니투데이] 2011년 08월 16일(화) 오전 08:59   가| 이메일| 프린트
[머니투데이 조철희기자][MS와 인수합병 가능성, 윈도폰 진영 반사효과 기대감에 주가 급등]'인터넷 공룡' 구글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키로 하면서 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노키아가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에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날개없는 추락'을 해왔던 노키아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MS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과 윈도폰 진영의 시너지 효과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게 됐다.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 합의를 발표한 15일(현지시간) 노키아는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무려 17% 급등했다. 본국인 핀란드의 헬싱키 증시에서도 9%나 뛰었다.

모토로라가 특허 가치를 인정받아 63%의 프리미엄으로 구글에 인수되는 만큼 역시 풍부한 특허를 보유한 노키아도 MS에 좋은 조건으로 팔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MS도 주가가 1.6% 상승했으나 노키아 인수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노키아는 MS와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아니더라도 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키아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우리가 윈도폰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며 "윈도폰 생태계에 엄청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는 또 "MS와 함께 각자의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소비자, 운영자, 개발자, 디바이스 제조업체 등에게 이로운 혁신적인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MS와 포괄적 제휴를 맞고 위기의 탈출구를 찾고 있는 노키아는 애플 아이폰에 맞선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반격이라는 이번 상황 변화를 계기로 윈도폰 생태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관련기사를 통해 일부 전문가들이 노키아의 주장과 같은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즉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게 별다른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윈도폰 진영도 손해를 볼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구글에 안긴 모토로라가 혹시라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특허권을 행사하면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에게는 타격이 된다. 이에 대해 영국 시장조사 업체 오범의 닉 딜런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의 파트너에서 경쟁자로 입장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앨빈 곽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가 구글의 최우선 파트너가 되면 일부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은 MS 플랫폼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스튜어트 제프리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 목적을 특허권 포트폴리오 강화라고 공식으로 밝힌 점을 강조하며 "구글이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지는 않고 모토로라를 스핀오프(회사분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이같은 분석은 삼성전자LG전자, 소니에릭슨, HTC 등이 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환영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인수에 대해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아직 의미를 따져보고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이날 모토로라의 모바일 부문인 모토로라모빌리티홀딩스를 125억 달러(주당 4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머니투데이 조철희기자 sams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