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드디어 수도 트리폴리에 입성했다. 리비아 사태가 발생한 이후 반년 만이다.
42년간 리비아 국민을 억눌러온 카다피 체제가 붕괴 직전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반군들은 이른바 '인어공주'라는 작전명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트리폴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벌여 현지시각으로 21일 카다피의 최후 거점인 트리폴리에 입성했다.
'인어공주'는 끝까지 버티고 있는 카다피를 고립시켜 항복이나 해외로 추방시키겠다는 뜻이다. 반군들의 공세에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가세했다.
시민들은 탱크를 앞세우고 진입한 반군들을 반군깃발을 흔들고 축포를 쏘아대며 열렬히 환영했다.
반군들은 카다피의 최정예부대를 접수하고 교도소 죄수들을 풀어줬다.
'카미스 여단'이라 불리는 이 부대는 카다피의 5남 카미스(27)가 이끌고 있는 정권수호부대 역할을 하는 카다피의 최정예 군이다.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은 반군의 수도 입성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수천명이 숨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디피의 둘째(사이프 알-이슬람)와 셋째 아들(알-사디)을 생포했다고 반군측은 주장했다.
반군측은 "사이프 알-이슬람이 법정에 넘겨지기 전까지 안전한 장소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군과 반군 간의 막바지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트리폴리에서는 외국인들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군측은 반군측에 협상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반군측은 협상 조건으로 카다피의 사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카다피가 언제 퇴진할지는 몰라도 퇴진은 분명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규완 기자] kgw242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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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다피, 이번에는 진짜 퇴진하나…반군 트리폴리 포위
작전명 '인어공주(트리폴리의 별칭)의 새벽'…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진입
내전 6개월 만에 첫 진격… 카다피 고립작전 나서
반군측 "공항 장악했다", 카다피측 "30분 만에 격퇴" 최후까지 싸우겠다며 강경
서방측 "내전 종결 임박" 휴가중 오바마 수시 보고받아
조선일보 | 이한수 기자 | 입력 2011.08.22
리비아 반군이 내전 발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트리폴리 진격 작전을 시작했다. 반군은 20일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군과 첫 교전을 벌였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2월 15일 이후 6개월 넘게 계속된 내전 동안 반군이 카다피군과 트리폴리에서 전투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21일에도 반군은 '인어공주의 새벽(mermaid dawn)'이라는 작전명 아래 카다피 군과 결전을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인어공주는 트리폴리의 별칭이다. 아흐메드 지브릴 반군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카다피를 고립시켜 항복 또는 해외도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반군 "트리폴리 공항 장악"
반군은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자위야를 장악한 후 몇 시간 뒤인 20일 밤 트리폴리를 공격했다. 나토(NATO) 연합군은 반군의 수도 진격을 도와 트리폴리를 공습했다. 줌마 이브라힘 반군 대변인은 "트리폴리로 진격해 정보기관 건물을 접수하고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했다"면서 "카다피 근거지인 바브 알아지지야로 순조롭게 진격하고 있으며 트리폴리 시내에서도 혁명의 봉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은 "우리는 나토와 아랍 동맹국의 협조를 얻어 이번 작전을 계획했다"면서 "서기 624년 성지 메카에서 무슬림이 승리한 날(라마단의 기원이 된 이슬람의 바드르 전투)인 8월 20일을 공격 날짜로 삼았다"고 말했다.
◆ "카다피, 최후의 일전 준비"
카다피 측은 반군의 주장을 일축했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반군의 공격을 30분 만에 진압했으며 트리폴리는 정부군 통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최근 불거진 튀니지 망명설과 달리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미국 정보 소식통은 20일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날 징후는 없으며 트리폴리 주변 주요 거점에서 반군을 공격하기 위해 '최후의 일전(last stand)'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카다피는 20일 국영TV에서 중계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과 나토군은 리비아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진군하라, 진군하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6개월, 1년, 2년이 걸리더라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내전 종결 얼마 남지 않아
카다피 측 주장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내전 종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카다피 이후 체제에 대해 리비아 반군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카다피가 언제 물러날지 말할 수 없지만 물러나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지인 미국 동부 마서스 미니어드에서 리비아 급변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 [조선일보]
반군은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자위야를 장악한 후 몇 시간 뒤인 20일 밤 트리폴리를 공격했다. 나토(NATO) 연합군은 반군의 수도 진격을 도와 트리폴리를 공습했다. 줌마 이브라힘 반군 대변인은 "트리폴리로 진격해 정보기관 건물을 접수하고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했다"면서 "카다피 근거지인 바브 알아지지야로 순조롭게 진격하고 있으며 트리폴리 시내에서도 혁명의 봉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은 "우리는 나토와 아랍 동맹국의 협조를 얻어 이번 작전을 계획했다"면서 "서기 624년 성지 메카에서 무슬림이 승리한 날(라마단의 기원이 된 이슬람의 바드르 전투)인 8월 20일을 공격 날짜로 삼았다"고 말했다.
◆ "카다피, 최후의 일전 준비"
카다피 측은 반군의 주장을 일축했다. 무사 이브라힘 정부 대변인은 "반군의 공격을 30분 만에 진압했으며 트리폴리는 정부군 통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최근 불거진 튀니지 망명설과 달리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미국 정보 소식통은 20일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날 징후는 없으며 트리폴리 주변 주요 거점에서 반군을 공격하기 위해 '최후의 일전(last stand)'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카다피는 20일 국영TV에서 중계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과 나토군은 리비아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진군하라, 진군하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6개월, 1년, 2년이 걸리더라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내전 종결 얼마 남지 않아
카다피 측 주장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내전 종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카다피 이후 체제에 대해 리비아 반군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카다피가 언제 물러날지 말할 수 없지만 물러나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지인 미국 동부 마서스 미니어드에서 리비아 급변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미 국무부 "카다피 축출은 확실"
조선일보 | 이한수 기자 | 2011.08.22
리비아 반군이 내전 이후 처음으로 수도 트리폴리 진격 작전을 시작하면서 6개월 넘게 계속된 내전의 종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20일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서 "카다피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리비아 국민을 위한 최선책은 카다피가 즉각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19일 "카다피가 언제 쫓겨날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가 쫓겨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급변 사태에 대비해 휴가지인 미국 동부 마서스 미니어드에서 사태 진전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정기적으로, 필요하면 야간에도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의 수도 진격 작전은 나토 연합군과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은 20일 "우리는 나토 및 아랍 동맹국과 협조 아래 이번 작전을 계획했다"면서 "서기 624년 성지 메카에서 무슬림이 승리한 날(라마단의 기원이 된 이슬람의 바드르 전투)인 8월 20일을 공격 날짜로 삼았다"고 말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의 종말은 임박했으며, 그것도 파국적인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다피 진영 역시 결사 항전의 뜻을 밝히고 있어 '트리폴리 전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다피는 20일 국영 TV를 통해 중계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과 나토군은 리비아를 파괴하려는 해충들"이라며 "(카다피 친위군은) 진군하라, 진군하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도 방송 연설을 통해 "6개월, 1년, 2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20일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서 "카다피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리비아 국민을 위한 최선책은 카다피가 즉각 권좌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19일 "카다피가 언제 쫓겨날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가 쫓겨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급변 사태에 대비해 휴가지인 미국 동부 마서스 미니어드에서 사태 진전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0일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정기적으로, 필요하면 야간에도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의 수도 진격 작전은 나토 연합군과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위원장은 20일 "우리는 나토 및 아랍 동맹국과 협조 아래 이번 작전을 계획했다"면서 "서기 624년 성지 메카에서 무슬림이 승리한 날(라마단의 기원이 된 이슬람의 바드르 전투)인 8월 20일을 공격 날짜로 삼았다"고 말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의 종말은 임박했으며, 그것도 파국적인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다피 진영 역시 결사 항전의 뜻을 밝히고 있어 '트리폴리 전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다피는 20일 국영 TV를 통해 중계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과 나토군은 리비아를 파괴하려는 해충들"이라며 "(카다피 친위군은) 진군하라, 진군하라"고 말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도 방송 연설을 통해 "6개월, 1년, 2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입성…"두 아들 생포"
[노컷뉴스] 2011년 08월 22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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