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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軍, 트리폴리 무저항 입성…“카다피軍 녹아 없어진 듯”

leekejh 2011. 8. 22. 13:39

 

反軍, 트리폴리 무저항 입성…“카다피軍 녹아 없어진 듯”

시민들 국기 태우며 ‘해방 전사’ 환영

문화일보 | 이미숙기자 | 입력 2011.08.22 12:1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리비아 반정부군이 수도 트리폴리의 대부분을 장악, 무아마르 카다피의 철권통치 42년이 사실상 종말을 맞고 있다.

반정부군은 21일 밤부터 트리폴리에 입성,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트리폴리 도심의 녹색광장을 장악한 데 이어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장악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반정부군이 픽업트럭을 타고 트리폴리로 진군하는 데 정부군 측의 저항을 전혀 받지 않아 카다피군이 녹아 없어진 듯하다"고 전했다. 지난 2월16일 내전 발발 후 6개월여 동안 카다피의 확고한 기지였던 트리폴리의 대부분이 반정부군 측에 접수된 데 이어 카다피가 수차례 대중 연설을 하던 녹색광장이 반정부군 측에 넘어감에 따라 카다피 정권 붕괴는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AP통신은 "반정부군이 트리폴리 도심 곳곳으로 진입할 때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았고 카다피군은 시내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반정부군이 트리폴리에 진입할 때 거리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반정부군 차량행렬을 따라 뛰면서 맞이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반정부군은 약 100대의 차량에 분승해 트리폴리로 입성했는데 트리폴리 시민들이 길가에 늘어서 반정부군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반정부군 깃발도 흔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밤 녹색광장엔 수천명의 트리폴리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반정부군의 입성을 축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반정부군의 한 전사는 트리폴리에 입성하며 "우리는 여러분의 해방을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알라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 많은 시민은 승리를 뜻하는 V자 사인을 그리면서 카다피의 초상화와 그의 체제를 상징하는 녹색기를 찢고 불태웠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리폴리 한가운데 위치한 녹색광장은 이탈리아 식민지 시절 조성된 광장으로 2차대전 후 독립광장으로 불렸으나 1969년 9월 카다피의 쿠데타가 성공한 뒤 녹색광장으로 개칭되며 카다피 혁명의 성지로 여겨졌던 곳이다. 이 광장은 지난 2월 리비아 내전 발발 이후에도 카다피 지지자들이 모여 친카다피 시위를 해온 곳이기도 하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트리폴리 시민들은 이날 이 광장을 순교자광장으로 개칭키로 했다.

이에 앞서 반정부군은 나푸사 산(山)에서 트리폴리 서쪽으로 진격해 들어왔으며 카다피의 5남 카미스(27)가 이끄는 리비아 최정예부대 '카미스 여단'을 접수한 뒤 300∼400여명의 교도소 수감자들을 석방하며 트리폴리로 진격했다.

카다피의 5남 카미스가 이끌어 일명 '카미스 여단'으로 불리는 이 부대는 실질적인 '정권수호군' 역할을 해 온 리비아의 최정예 부대로 트리폴리에서 약 27㎞ 떨어진 곳에 주둔해 있다.

또 이 부대는 여타 군부대와는 달리 징집 군인이 아닌 카다피에게 직접 충성을 맹세한 청년들로 구성됐는데 이날 반정부군 측에 접수될 때 특별한 저항은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

반군 트리폴리 장악… 카다피 관저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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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42년 체제 사실상 종언>‘또 다른 이라크 될라’ 우려도

반군 장악력 미지수… 부족간 알력 등 난제 산적

문화일보 | 최현미기자 | 입력 2011.08.22 12:11




리비아 반정부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막을 내리고 있지만 '포스트 카다피'체제는 이라크 같은 혼란상을 보일 것이란 우려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군의 지도력과 장악력이 약한데다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포스트 카다피'체제가 연착륙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주재 리비아 대사를 역임한 올리버 마일스는 "반군은 권력 이양 작업을 순조롭고 명료하게 진행하길 원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포스트 카다피'의 리비아는 또 다른 이라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포스트 카다피 체제 안정의 핵심은 "카다피가 물러나고 나서 리비아가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반군이 막을 수 있는지 여부"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 카다피 진영의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는 내부 갈등이 심각한 데다 '포스트 카다피'를 대체할 만한 지도자도 마땅치 않은 상태이다.

이와 함께 리비아에 존재하는 수많은 부족 역시 혼란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리비아 내 부족은 약 140개로 분화돼 있으며 이 가운데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칠만한 세력은 3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카다피가 스스로 족장을 맡은 카다파 부족과 현 정권과 가장 강력하고 끈끈하게 연계된 마가리하 부족은 정부와 군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해 왔다.

카다파 부족은 인구는 많지 않지만 카다피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별도의 준군사조직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에 충성심을 보여 온 카다파 부족과 마가리하 부족이 이 정권이 무너질 때 당장 누구를, 어느 조직을 지지할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현재 벵가지 등 동부지역은 와르팔라 부족과 자위야 부족 등이 포진하고 있어 카다피 퇴진 후 부족 간 이해관계를 둘러싼 갈등이 비등할 경우 리비아 내부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에서는 8년 전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지금까지도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간 갈등을 비롯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일한 절대 강자인 미국이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을 처단했을 때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탓에 리비아 공습의 경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작전지휘권을 넘겨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편에서는 유엔이 당분간 리비아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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