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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김성민, "추신수 선배처럼 빅리거가 되겠다"

leekejh 2011. 9. 16. 18:15

[인터뷰]'오클랜드' 김성민, "추신수 선배처럼 빅리거가 되겠다"

[OSEN] 2011년 09월 16일(금) 오후 12:33


[OSEN=박광민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한 야탑고 포수 김성민(17)이 큰 꿈을 품고 미국에 첫 발을 내딛는다. 5년 뒤 '추추트레인'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처럼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김성민은 16일 오후 한국지역 스카우트인 루이스 김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출발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4일 오후 OSEN과 만난 김성민은 "중학교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꿈을 갖고 야구를 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김성민은 185cm의 키에 95kg이라는 빼어난 신체 조건을 지녀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인 아버지 김철환(51) 씨 덕분에 딱 봐도 좋은 체형이었다.

김성민은 1학년 때 팀 사정에 따라 포수가 아닌 내야수로 출장했지만 오클랜드 구단은 김성민의 빼어난 파워에 높은 점수를 주며 스카우팅 리포트에 그의 이름을 올려다. 김성민은 2학년 때부터 포수로 출장하며 재능을 보여 지난 3월 계약금 51만 달러(약 5억 5천만 원)에 계약했다.

오클랜드 스카우트 루이스는 "김성민은 신체조건도 좋을 뿐 아니라 타격 재능도 뛰어나다. 특히 파워가 좋다. 아직 스윙이 기술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좋은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수로서 어깨도 매우 강하다. 여기에 멘탈이 좋다. 포수로서 희생할 줄 아는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민 역시 "지난번에 호주 교육리그를 다녀왔다. 낯선 환경에서 처음 본 친구들과 운동을 했지만 어렵지 않았다. 미국에 가면 더 좋은 선수들이 많겠지만 열심히 해서 5년 뒤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김성민은 한국에 남았다면 충분히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그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박경완 선배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한 김성민은 "나 역시도 박경완 선배님처럼 볼배합도 잘하고 최고의 포수가 되고 싶다.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박경완 선배님 같은 김성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추신수 선배처럼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김성민은 한 달간 애리조나에 머물러 올 시즌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뽑힌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다. 매일 경기가 있는 만큼 경기 경험 뿐 아니라 기본기를 습득해 오겠다는 각오다.

아버지 김철환 씨는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간 만큼 다치지 않고 잘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