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이 무너질까.
추신수(29,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결국
'부상 선수'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옆구리 통증에서 회복해 1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한 타석만을 마친 뒤 다시 찾아온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클리블랜드 매니 액타 감독은 올시즌 추신수를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일생일대의 '대박'을 향해 전진하던 추신수는 크게 뒷걸음질을 했으며
상품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다시 자기 자신을 포장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게 됐다.
더불어 당분간은
지난 겨울 클리블랜드가 제시한
계약기간 5년에 5천만달러에 육박하는 장기 계약을 제시받기도 어렵게 됐다.
올시즌 부상으로 추신수가 입은 금전적 손실은 아직까지는 500만달러 안팎으로 계산할 수 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지난 겨울 클리블랜드의 장기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은
그 정도 액수는 2013년까지의 연봉 조정신청으로 충분히 받아낼 수 있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이는 곧 2012년과 2013년에 연봉 조정신청으로 2년 동안 2천만달러 이상을 벌 수 있고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더 좋은 조건의 다년계약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올해 부상으로
내년 연봉은 1천만달러 안팎이 아닌 기껏해야 500만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뛰어난 성적으로 다시 1천만달러 안팎을 받게 되면
부상했을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정했을 때의 차이는 약500만달러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추신수가 앞으로는 반드시 다른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지 않고
무사히 한 시즌을 마쳐야 하는 외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내년 시즌 또 다시 부상에 시달린다면
구단들은 그의 잦은 부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또 시즌 초반 추신수는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타율 2할4푼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한 번 더 그와 같은 슬럼프에 빠진다면 이는 몸값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다.
클리블랜드가 지난해와 같은 다년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
부상 재발 염려와 언제라도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을 것이다.
결국 추신수는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 2013년까지는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특히 중요한 건 옆구리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골절이나 타박상이야 언제든지 회복이 가능하지만
근육 부상이 재발할 경우 이는 고질적인 부상이라는 인식을 다른 구단들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부상 치료에 전념, 내년 시즌을 완벽한 몸 상태로 맞이하는 것이다.
자기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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