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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대회 '깃발' 이해하면 재미가 두배

leekejh 2011. 10. 5. 17:38

F1 대회 '깃발' 이해하면 재미가 두배
[노컷뉴스] 2011년 10월 05일(수) 오후 04:09   가| 이메일| 프린트
[광주CBS 이승훈 기자]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우리나라(전남 영암)에서 처음 치러진 지난해 10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체크무늬 깃발이 휘날렸다. 동시에 경주장은 관중들과 페라리팀 관계자들의 환호성이 울려펴졌다.

그러나 F1대회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경주차(머신)들의 순위 싸움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F1경주 관람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깃발의 의미를 알아본다.

소음이 심하고 속도가 빠른 F1 경주차의 특성상 대부분의 경기 진행상황은 깃발로 알려진다. 경주장을 주행하는 선수들도 깃발을 통해 마샬(운영요원)의 통제사항이나 경주차의 고장 등 경기상황을 파악한다.

지난해 한국대회에서는 오후 3시 결선 직전 비가 내렸고 세이프티카의 선도 아래 황색기가 내걸리며 경주차들이 출발했다. 하지만 비가 더욱 거세지면서 결국 경기 중단을 뜻하는 적색기가 오르며 경주차는 출발선에 재정렬했고 결국 1시간 5분이 지난 오후 4시 5분 경기가 재개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크 웨버(레드불), 세바스챤 페텔(레드불) 등의 사고가 이어지며 여러 차례 황색기가 휘날렸다.

색깔별로 녹색기는 출발을 알린다. 트랙 위에 아무런 위험상황이 없으니 마음껏 달려도 좋다는 신호다. 일반 교통에서 초록신호에 해당한다.


황색기가 나오면 경주장에 사고가 났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뜻이다. 이때 선수들은 속도를 줄여야 하며 다른 차를 추월할 수 없다. 그러나 황색기가 나온 구간도 전체 바퀴 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 황색기가 내걸리느냐도 경주 전체의 변수가 된다.

청색기는 추월을 시도하는 더 빠른 경주차가 뒤쪽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으로 보통 선두권에 한 바퀴 이상 뒤진 경주차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흑색기는 반칙 등으로 페널티를 받은 선수의 차 번호와 함께 나온다. 흑색기를 받은 선수는 3바퀴 이내에 피트로 들어와 대회 운영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적색기는 사고나 악천후 등으로 경기가 중단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체크무늬로 이뤄진 체커기는 경기가 끝났다는 의미다. F1에서는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말로 우승자를 표현하기도 한다.

F1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F1대회를 직접 관람하러 오기 전에 미리 깃발 용도를 숙지한다면 경주 재미를 더욱 크게 누릴 수 있다"며 "F1 경기장의 여러 변수들을 나타내는 깃발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면서 첫번째 체크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예측하는 것도 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열린 싱가포르대회에서는 한국인 마샬 이훈씨가 최고의 '플랙 마샬'로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훈씨는 6번 코너에서 플랙 마샬을 담당했으며 예선전 때 정확한 청색기(Blue Flag) 발령으로 싱가포르대회를 매끄럽게 이끌었다.
yycu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