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와 VIP는 얼핏 비슷하게 들리고 느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뜻을 지니고 있다. VIP가 “아주 중요하신 분”이라면 MVP(MOST VALUABLE PLAYER)는 표현을 정확히 해석하자면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이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주어지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MVP는 한국 프로야구와 똑같이 기자단의 투표에 의하여 정해진다. 하지만 MLB와 KBO의 투표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가장 눈 여겨 볼 큰 차이점은 투표시기이다. MLB에서는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투표가 실시되고 발표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실시된다. 정규시즌 MVP인 만큼 포스트시즌 활약하고는 상관없을뿐더러 자칫 포스트시즌 기간에 선수들의 활약이 MVP 투표에 미칠 영향을 아예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어차피 각 리그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가 따로 주어지는 만큼 정규 시리즈 MVP 시상과 투표는 별도 관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MVP 후보선수들에게도 공정하게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매리컨리그와 내셔널리그 MVP로 나누어 2명의 선수에게 주어진다. 양대 리그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누가 투표를 하는가? 미국 야구기자단에 (Baseball Writers' Association of America) 소속된 기자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데 그렇다고 기자단에 소속된 모든 기자들이 투표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내셔널리그를 취재하는 기자는 어메리칸리그 투표권이 없다. 물론 반대로 어메리칸리그 취재 기자들은 내셔널리그 투표권이 없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팀이 있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담당기자들 중 2명에게 만 투표권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뉴욕메츠 담당기자들이 7명이 있다면 그 중 2명이 메츠담당 기자를 대표해 내셔널리그 MVP를 투표하게 된다. 물론 투표권 행사는 매해 돌아가며 나누어진다.
또한 미국은 기자들의 이동이 많은 나라로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등 소속 회사에 상관없이 야구전문기자인가가 투표단 선정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MLB.com, msnbs.com, baseball-prospectus.com 등 인터넷 언론의 야구기자들도 투표권이 있다.
투표방식도 나름 복잡하다. 10명의 선수들을 순위를 정해 기재하는 투표하는 방식이며 투표 전에 정해져 있는 후보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1등에 쓰여진 선수에게는 14 포인트가 주어지면 총합계 포인트를 정산하여 가장 많이 포인트를 얻은 선수에게 MVP가 돌아간다. (2등-9점, 3등-8점, 4등-7점, 5등-6점, 6등-5점, 7등-4점, 8등-3점, 9등-2점, 10등-1점). 반면 한국은 언론사별로 주어진 투표권수에 따라 후보 선수에게 똑같은 한표로 투표하게 된다.
1931년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의 MVP 투표권에 대한 특별한 규칙은 없으나 투표자들에게 주어지는 가이드라인은 그때와 동일하다.
1. 선수가 소속된 팀에 기여하는 가치…… 즉, 공격과 수비에 능력.
2. 경기 수.
3. 선수의 인격과 노력도.
4. 전 수상자도 투표가능
5. 같은 소속팀의 선수들을 복수로 투표가능.
이 외에 특별한 규칙은 없다.
아시아계 선수로 유일하게 MVP 수상경력이 있는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스즈키이다. 그는 2001년 어메리칸 MVP를 수상한바 있다. 아직까지 한국 선수가 MVP를 수상한 적은 없으며 비공식 후보리스트에도 오른 적은 없다.
서두에 말했듯이 MVP는 “가치”를 의미한다. 선수들의 화려한 기록을 떠나 그 선수가 해당 소속팀의 공헌도가 높게 작용되는 것이 바로 MLB식 MVP이다.
/대니얼 김
(전 뉴욕메츠, 전 김병현/서재응 미디어 코디네이터, 현 신시네티 레즈 스카우팅 코디네이터)
Daniel@dk98group.com
Twitter.com/dk_bluemagic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