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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가 말하는 ‘윤석민 원하는 MLB구단’

leekejh 2011. 11. 17. 11:37

보라스가 말하는 ‘윤석민 원하는 MLB구단’

[일간스포츠] 2011년 11월 17일(목) 오전 09:46
[일간스포츠 원용석]


메이저리그 특급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에이전시와 계약한 윤석민(25·KIA)을 원하는 팀은 과연 어디일까.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일간스포츠와 단독인터뷰를 통해 그를 원하는 팀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LA 다저스·시카고 화이트삭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뉴욕 메츠 등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팀들은 그를 3~4선발이 가능한 투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박찬호 처럼?'

올 시즌 다저스의 2선발 역할을 했던 구로다 히로키(13승 16패 평균자책점 3.07)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이적 가능성이 큰 편이다. 박찬호와 노모를 통해 '아시아 투수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다저스는 한국의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윤석민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결승서 메이저리거가 대거 합류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이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한인이 모여있는 장소 LA. 윤석민 영입으로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 시카고 W와 뉴욕 메츠도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음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한단계 도약을 위해 선발 투수 영입을 꿈꾸고 있다. 윤석민의 영입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디트로이트 관계자는 "윤석민의 투구 정도면 팀내 3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고 디트로이트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기아의 빗장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는 올 시즌 허약한 선발진 탓에 고전했다. '윤석민급 선발'이라면 충분히 3선발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KIA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우리가 현재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에 대한 모든 권한은 기아 구단이 쥐고 있어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며 "각 팀들에도 그렇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하고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을 뿐, 자력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는 올 시즌 종료 뒤 KIA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진출(메이저리그)가능성'을 문의했다. KIA는 고심 끝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답을 내놨다.

윤석민도 "2012년에는 KIA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9일 KIA 마무리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에 도착해 선동열 신임 감독과 만났다. 선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열심히 해 보자"는 말로 윤석민을 달랬다. 윤석민도 '국보투수' 출신 감독의 부드러운 요청에 마음을 다잡았다.

1년 후에는? 2년 후에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하는 1년 뒤, FA 자격을 획득하는 2년 뒤에도 윤석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까. 윤석민으로서는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현재를 해외진출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에이전트는 "윤석민이 현재 구위를 유지한다면 이적료 지불이 필요없는 FA가 된 후에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 중앙일보=원용석 기자 won@joongang.co.kr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에 선뜻 오지 못하는 이유

[미주한국일보] 2011년 11월 15일(화) 오전 01:52
요즘 본국 프로야구에서는 기아 타이거스 에이스 윤석민(25)과 한화 이글스 좌완 류현진(24)이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으면서 야구계가 시끄럽다. 마치 곧바로 미국행이 실현되는 듯한 뉴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둘의 미국행은 당장 실현되지도 않을뿐더러 2012시즌을 마치고도 성사 가능성을 장담할 수가 없다. 이유는 많은 걸림돌과 선수들의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길은 두가지다. 7년이 지나 포스팅시스템(전 구단에 이적료 지불)으로 오거나 9년이 돼 자유롭게 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진출하는 길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인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자거나 대학 재학중이었다. 프로 출신 선수는 딱 2명 좌완 이상훈과 구대성뿐이었다. 둘은 전성기가 지나서 미국으로 건너와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은 정반대다. 일본은 고교 졸업자의 미국행이 거의 없다. 전부 프로 출신들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의 프로 출신들이 미국행 도전을 유보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더블A, 트리플A급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개런티게약을 해주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 40명 엔트리 밖의 초청선수 즉 ‘넌 인바이트’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FA가 돼 대박을 터뜨리려는 참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시는 선수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방향을 바꿔 목돈을 보장해주는 일본 프로야구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일본 구단 입장에서는 엔화의 환율이 높아 실질적으로 큰 돈도 아니다.

지난 2003년 한국의 국민타자로 통했던 이승엽이 LA 다저스 진출을 시도한 적이 있다. LA에도 직접 와 다저스 구단도 방문하고 적극적으로 입단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없었던 일이 돼버리고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방향을 틀었다.

다저스는 이승엽에게 25명 엔트리가 보장되는 개런티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한국 스카우트 안병환씨가 중간에 서 영입을 추진했지만 자존심이 상한 이승엽은 일본행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겨울 임창용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3년 재계약 후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가 35살인 그가 언제 미국에 도전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됐다. 일본 프로야구 적응에 실패한 김태균도 2009년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하면서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가 일본 프로야구보다 한 수 아래의 리그란 말인가.

윤석민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시행착오도 이곳에서 겪어야 한다. 진정 메이저리그가 꿈이라면 기아 타이거스 구단에 강력히 요청해 문호를 열어달라고 해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 그 때는 이미 늦는다.


<문상열 객원기자>

 

 

 

 

보라스, '윤석민 신경쓸 겨를 있나?' 필더 세일에 올인

[유코피아] 2011년 11월 15일(화) 오전 06:30
[유코피아닷컴=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 역시 스캇 보라스는 양날의 검이었다.

잘 쓰면 '약'이고 잘 못 쓰면 '독'이다. 에이전트이지만 워낙 거물인 탓에 수많은 고객들을 일일이 챙길 수 없다는 점에서 독이 될 소지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계에서 에이전트는 계약협상을 대신해주는 대리인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넒은 의미에서는 선수의 사생활과 각종 잔심부름까지 챙기는 일종의 매니저 역할을 포함하고 있다.

보라스는 구단도 어쩌지 못하는 괴물로 성장해서인지 에이전트의 임무 중 후자 쪽 일은 거의 돌보지 않고 그럴 시간도 없다.

한국프로야구의 별 윤석민과 류현진이 최근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합류했고 특히 윤석민은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기는 하나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보라스가 윤석민에게 신경 쓸 겨를이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익명을 요구한 MLB 한 단장의 말에 따르면 보라스는 지금 한창 프린스 필더 세일에 정신이 없다. 필더는 보라스가 데리고 있는 고객 중 올겨울 최대어다.

이 단장은 필더 영입을 타진하기 위해 보라스 측과 접촉했는데 앨버트 푸홀스보다 돈을 더 내놔야 할 것이라는 엄포(?)만 듣고 일단 돌아섰다며 혀를 내둘렀다.

필더가 스타성을 겸비한 거포인 건 맞지만 아무리 그래도 커리어나 기록 면에서 푸홀스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라스는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야 말겠다는 심산으로 올인 전략에 돌입했다.

그가 필더 세일에서 강조하는 2가지 요소는 젊음과 장래성이다. 보라스는 27살의 필더가 31살의 푸홀스보다 4살이 더 어리다는 사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차별화 전략 하나로 협상을 이끌어나가 천문학적인 거액을 뽑아내겠다는 심산이다.

지금까지는 푸홀스가 더 잘했는지는 몰라도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필더가 정답이라며 단장들을 현혹한다. 미래를 건설하는 차원이라면 4살이 어린 좌타자 거포 필더를 영입하는 게 푸홀스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이렇듯 필더 세일에 여념이 없는 보라스를 보면 '잔챙이' 윤석민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비단 필더뿐만 아니라 윤석민보다 돈이 되는 올겨울 FA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보라스여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에이전트가 보라스라고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