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메이저리그 도전

샌디에이고는 왜 나경민을 선택했을까?

leekejh 2012. 1. 9. 14:05

샌디에이고는 왜 나경민을 선택했을까?

[OSEN] 2012년 01월 09일(월) 오전 06:41




[OSEN=박광민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유망주였던 나경민(21, 외야수)이 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컵스는 나경민을 포함해 앤드류 캐시너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앤서니 리조와 젝 케이츠를 받아 들였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궁금증이 생겼다. 이제 미국으로 건너간지 2년 밖에 안된 나경민이 샌디에이고가 선택한 2명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3일 OSEN은 미국프로야구(MLB) 스프링캠프장을 찾았다. 20여일 동안 12개 구단을 돌면서 느낀 점은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보다 선수가 정말 많다는 점에 놀랐다. 팀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이들은 보통 70명 정도다.

마이너리그는 어떨까. 각 구단들은 루키, 로우 싱글A, 하이 싱글A, 더블A, 트리플A 이렇게 5단계로 팜을 유지하고 있다. 각 팀마다 대략 30명 정도가 한 팀으로 꾸려진다고 볼 경우 최소 150명이 된다. 여기에 도미니카공화국에 마이너리그 팀을 갖고 이는 팀의 경우 200명이 넘는 마이너리거를 보유하게 된다.

시카고 컵스의 경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선수를 갖고 있는 팀 중 하나다. 매력적인 선수들도 많다. 물론 샌디에이고가 원한다고 컵스가 모든 선수를 다 내주는 것은 아니다. 팜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양쪽은 합의를 해서 선수를 교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샌디에이고는 왜 나경민을 지명한 것일까.

나경민은 지난 2009년 덕수고 3학년 때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경민은 지난 2009년 8월 시카고 컵스와 72만 5000달러(약 8억 원)에 계약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그를 눈 여겨 본 스카우트들은 그 외에도 더 있었다. 당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아시아 담당자 랜디 존슨, 휴스턴 애스트로스 아시아 담당자 글렌 바커도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현재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공교롭게도 랜디 존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선수 운영 담당자가 됐고, 글렌 바커는 마이러리그를 돌며 외야수들의 수비를 지도하는 로빙 코치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나경민을 데려오자는데 목소리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추천을 해도 실력이 부족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나경민은 지난해 루키에서 시즌을 시작해 28경기에서 3할6푼을 친 뒤 로우 싱글A로 올라가 25경기에서 1할7푼1리에 그쳤지만 경기력을 인정받고 곧바로 하이 싱글A로 승격됐다.

하이 싱글A 25경기에 출장한 나경민은 28경기에서 2할5푼8리를 치며 또 다시 컵스 관계자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시즌 막판에는 더블A까지 승격되면서 한 시즌 동안 4개 리그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83경기에서 2할6푼8리의 타율에 72안타 22타점 41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으나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4개 리그를 모두 경험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경민 역시 "샌디에이고에서 날 필요하다니까 데려가지 않았겠냐"면서 "기회를 잘 살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나경민은 2년간 정들었던 컵스를 떠나 낯선 샌디에이고로 가야 하지만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두 명의 구단 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