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들어오고, 김병현은 나가고‥
올 시즌 국내 유턴이 점쳐졌던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목표로,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13일자 지면을 통해 "김병현이 보스턴 등 몇몇 구단을 염두에 두고 최근까지 미국 에이전트와 접촉해 왔다"며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내역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김병현이 지난해 잠시 일본 라쿠텐에 둥지를 틀었을 때에도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발렌타인 감독은 뉴욕 메츠 감독을 역임하던 99년에도 당시 성균관대에 재학 중이던 김병현을 영입하려고 했었다고.
김병현이 애리조나로 가는 바람에 두 사람의 조우는 불발됐지만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재기를 노리는 김병현과 아시아 야구에 정통한 美스포츠 거장의 만남이 눈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동아일보는 김병현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미국 출국 전까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스포사 피트니스에서 몸만들기를 해 왔다"면서 "큰 부상은 없었지만 어깨와 팔꿈치 근력이 떨어져 있어 이를 집중 보완했다"는 트레이너의 설명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최근 김병현을 만나 캐치볼을 했던 두산 김선우 선수가 "병현이가 예전에는 공을 힘으로 던졌는데 지금은 부드럽게 던진다"며 "예전의 투구 발란스를 어느 정도 되찾았다"고 전해, 김병현의 부활을 학수고대하는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김병현은 지난해 라쿠텐에서 뛸 당시 140km 중반대까지 구속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변화가 심한 '뱀 직구' 역시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조광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