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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빈 단장, 사실상 종신 계약…2019년까지 A's 잔류

leekejh 2012. 2. 8. 15:16

 

         '머니볼' 빈 단장, 사실상 종신 계약…2019년까지 A's 잔류

 

                                                                        [조이뉴스24]
2012년 02월 08일(수)

 

 

'머니볼 신화'의 주인공 빌리 빈 단장이 8년 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잔류한다.

AP통신은 8일 루 울프 오클랜드 구단주의 말을 빌려 빈 단장이 오클랜드와 2019년까지 재계약한다고 보도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1997년부터 오클랜드의 부사장 겸 단장이 된 빈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무려 23년간 재임하게 된다. 35세에 부임한 뒤 57세까지 구단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사실상 종신계약의 길로 접어든 셈이다. 빈은 올해 50세다.

빈을 설명할 때 머니볼이란 단어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돼 화제를 모은 머니볼은 돈없는 구단이 빅마켓 구단들과 경쟁하기 위한 비책이다. 기존 야구계에서 등한시 한 구체적인 통계 수치들로 선수를 발굴,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침은 '오클랜드식 구단 운영'이란 표현으로 메이저리그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왔다. 많은 구단이 젊고 통계에 밝은 단장을 기용했고, 수학과 컴퓨터에 능통한 통계 전문가들이 야구단 프런트에 속속 합류했다.

타율, 타점, 홈런에 치우쳤던 선수 평가 항목이 세분화됐고, OPS, VORP, WHIP 등 새로운 통계가 대중에게 전파됐다.

남들과 다른 철학으로 무장한 빈 휘하의 오클랜드는 2000년대 초반 신데렐라 팀으로 깜짝 부상했다. 지구 최하위권에서 벗어날 줄 모르던 팀이 갑자기 손꼽히는 강호로 돌변했다. 2000년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2006년에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는 오클랜드는 한계가 뚜렷했다. 공들여 키운 선수들이 FA가 될 때쯤이면 줄줄이 내보내야 했다. 여기에 다른 구단들이 오클랜드 방식을 차용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오클랜드는 5년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겨울 몇 차례 대형 트레이드로 팀의 핵심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당분간 상위권 도약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오클랜드는 현재 연고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관중 동원에 한계가 뚜렷한 오클랜드를 떠나 실리콘밸리가 있는 부촌 새너제이 지역으로 팀을 옮길 계획이다.

연고지 라이벌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반발이 만만찮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도 얻어야 해 결과를 판단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오클랜드가 빈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건 구단의 숙원 사업인 연고지 이전 작업에 빈의 존재가 결정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빈은 그렇지 않아도 팀의 소주주로 등재돼 있어 오클랜드의 부흥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기도 하다.

지난 여름 메이저리그 주위에선 빈이 시카고 커브스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의리를 중시하는 빈은 오클랜드 잔류를 결심했고, 커브스는 빈의 라이벌로 꼽히는 테오 엡스타인 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을 대신 끌어들였다.

한편, 오클랜드는 빈과 호흡이 잘 맞는 마이클 크라울리 사장과도 2019년까지 장기 계약할 방침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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