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결의안에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머니투데이 뉴스 2012. 02. 11
지난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러시아가 시리아의 평화적 정권이양과 아사드 정권의 유혈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반대하는
표면적 이유는
양국간의 긴밀한 군사적·경제적 관계 때문으로보여진다.
AFP=News1
러시아와 시리아는 역사적으로 친밀하고 안정된 관계를 맺어왔다.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의 관계는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는 1971년부터 시리아 타르투스항구를 해군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냉전시대 구 소련의 군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러시아 지중해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시리아는 러시아의 7번째로 큰 무기수출국으로
2000~2010년 사이 러시아가 시리아에 수출한 무기의 가치를 환산하면 대략 15억달러(약 1조7억원)이다.
한 시리아 남성이 8일 카타르 도하에서 얼굴에 시리아 국기 페인트칠을 한 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News1
시리아 에너지, 관광 등 산업에서 러시아의 중요성도 매우 크다.
2009년 한해 러시아가 시리아에 투자한 총액은 194억달러(약 21조원)로 추산된다.
그러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드미트리 트레닌은
러시아가 이번 결의안에 반대한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트레닌에 따르면
보수적인 러시아 정부는 혁명을 혐오한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의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결의안은 러시아 기권으로 가결됐다.
이후 리비아 벵가지가 NATO반군연합과 리비아 정부군 사이에 전쟁터로 변하면서 발생한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은
이 결의안 가결 때문이라는게 러시아 정부의 시각이라는 주장이다.
또 러시아가 현재 리비아의 포스트-카다피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지도자 탄생을 놓고 내분과 권력다툼이 잦고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시리아 내전이 서방 세력에 의해 진압될 경우
결과적으로 생길 내분이 리비아의 그것보다 더 심할 것이라는게 러시아 입장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이 아사드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이란의 유일한 동맹이라 할 수 있는 시리아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현재 시리아는 카타르를 비롯한 여러 아랍연맹 국가들이 자국 대사들을 추방하는 등 외교 단절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이란의 숙적 사우디아라비아 영향이 크다고 해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정황들로 봤을 때
러시아의 시리아 결의안에 대한 반대 입장은
어느 하나가 아닌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러시아의 진정한 의도를 알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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