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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선?

leekejh 2012. 3. 14. 00:14

 

       [이사부의 스포츠 인 아메리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선? ①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로 나뉘어 실시되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프링 캠프엔

엄청난 취재진과 팬들 몰려 성황

 

                                                                                 마니아리포트 | 이사부 2012. 03. 13

 

 

지난 주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야구 전문 기자로 활동하시는 선배와 동행했는데요.

이번에 스프링 캠프 분위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는 두 군데에서 진행됩니다.

플로리다하고 애리조나입니다.

애리조나에서 진행되는 캠프는 '캑터스(Cactus.선인장) 리그',

플로리다의 캠프는 '그레이프푸르트(Grapefruit.자몽) 리그'라고 부릅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 절반이 애리조나에,

그 나머지 절반이 플로리다에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훈련과 함께 시범경기를 진행합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팀들,

예를 들면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나 LA 다저스와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등은

대부분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리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에는 주로 동부지역의 팀이.

애리조나에는 서부지역의 팀들이 훈련합니다.

애리조나를 찾은 이유는

제가 사는 LA와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한국선수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스프링캠프 때는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루키부터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훈련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현재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 단 한 명밖에 없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코리안 꿈나무들은 거의 20명에 달합니다.

애리조나에 있는 스프링 캠프의 경우 한 운동장을 2팀이 같이 쓰고 훈련장은 따로 씁니다.

따라서 한 경기장에 훈련장이 10여 면씩 있어 운동장을 가운데 두고 서로 반대편의 훈련장에서 훈련합니다.

오래된 구장의 경우 한 팀이 혼자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5개 팀은 혼자 운동장을, 10개 팀은 2팀이 1개 운동장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야구사랑은 한국 못지 않습니다.

때문에 시범경기라도 70% 이상 관중들이 들어찹니다.

물론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애리조나 주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다들 홈 팬들이 휴가를 내서 찾아옵니다.

 

뿐만 아니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을 구경하기 위해 수백 명의 팬들이 훈련장을 찾습니다.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인도 받고 대화도 나누고.

팬들로서는 정규리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가 있지요.

취재 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규리그 전이지만 각 팀의 취재기자 수십 명이 따라와 캠프에 상주합니다.

그중에서도 일본 기자들이 제일 눈에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 기자들은 선수 담당이 있어 일본 선수가 있는 팀에는 최소 몇 명의 기자라도 항상 훈련장에 있습니다.

 

특히 올해엔 일본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해

텍사스의 캠프에는 항상 200명에 가까운 일본 신문 방송 관련 취재진들이 몰려 있습니다.

때문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홍보 담당자는 매일 "크레이지(Crazy)" 를 외칠 정도입니다.

스프링캠프를 취재하기 위해선 각 팀으로부터 취재증을 받아야 하는데

전체 구단을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취재증과

한 팀만 전 기간 취재할 수 취재증,

그리고 한 팀에서도 하루만 취재할 수 있는 데일리 패스 등 세 종류가 있는데

텍사스는 매일 200장이 넘는 데일리 패스를 발급하느라 구단 직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오로지 다르빗슈 유 한 명 때문입니다.

 


때문에 애리조나로서는 이 시범경기 시즌이 대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일단 팀당 수백 명의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한 달 이상 머물기 때문에

캠프 인근 아파트나 호텔 등은 1년 수입의 절반 이상을 이 기간 동안 뽑아냅니다.

또 선수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뿌려지는 돈도 어마어마합니다.

 

선수단 외에도 이 기간이면 야구를 구경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팬들이 몰립니다.

그 팬들이 먹고 마시고 쓰는 돈은 애리조나 주 수입의 큰 부분입니다.

예전 스프링캠프 시즌이면 피닉스 인근에서 호텔 구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이고

설상 구했더라도 그 가격은 평소보다 훨씬 비싼 가격입니다.

 

이 때문에 피닉스 인근의 도시들은

야구장과 훈련장을 지어 상상을 초월하는 싼 가격에 구단들과 계약을 맺습니다.

싸게 빌려줘도 그것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많기 때문이지요.

훈련장 시설은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팀마다 사용하는 구장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운동장에 정규 야구장 크기의 훈련장이 4~5면,

그리고 내야 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장 1면,

10여 타석이 들어 있는 실내 타격 훈련장,

그리고 투수와 포수 훈련장,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이용하는 클럽하우스까지 완벽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시범경기가 벌어지는 운동장은 7000~8000여 석의 관중석과 스카이박스가 마련돼 있고

외야는 모두 잔디밭으로 돼 있어 팬들이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애리조나가 사막이어서

외야 관중석에서는 웃통을 벗고 선탠을 즐기면서 야구를 보는 팬들이 상당수 됩니다.

 

야구장은 물론, 훈련장 모두 천연 잔디 구장입니다.

애리조나 사막에서 그런 잔디 구장을 관리하기 위해선 엄청난 물값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5개 팀도

올해 처음 애리조나에 있는 훈련장에서 메이저리그의 훈련이 시작되기 전 동계훈련을 했는데

모든 팀들이 시설에 만족, 내년에도 다시 올 것이라고 합니다.

< 피닉스에서 > [마니아리포트 이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