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멕시코리그 8.]
멕시코 리그의 전설 헥토르 에스피노
(멕시코의 베이브 루스로 유명했던 에스피노)
지난 기사에서는 멕시코 출신 메이저리거들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멕시코 야구의 전설 '헥토르 에스피노 곤살레스 (Héctor Espino González)' 선수에 대하여 정규리그와 윈터리그 시기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멕시코 정규리그와 윈터리그에서 동시에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정규리그와 윈터리그를 합하여 총 3,940경기 출장(정규리그 2,388 경기, 윈터리그 1,552 경기)에 752개의 홈런(정규리그 453개, 윈터리그 299개)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북부의 중심도시 누에보 레온주 몬떼레이에서 1939년에 태어난 에스피노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60년 만 21세의 나이로 멕시코 중부리그 (La Liga Central de México 1979년 멕시코 정규리그로 흡수) 뚜네로스 데 산 루이스 뽀또시 (Tuneros de San Luis Potosí) 에서 외야수로 (우투 우타) 데뷔, 그 해 63경기에서 3할6푼2리의 고타율에 20홈런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입니다.
1961년 계속해서 중부리그에서 활동하던 에스피노는 멕시코 정규리그 팀인 술따네스 데 몬떼레이 (Sultanes de Monterrey)로 팀을 옮기고 1962년 새 리그에 데뷔합니다. 그 해 3할6푼8리에 23홈런, 105타점이라는 신인으로서 놀라운 기록으로 몬떼레이 팀이 리그 챔피언쉽에 진출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올해의 신인에 선정됩니다.
1964년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에스피노는 3할7푼1리에 117타점, 115득점으로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게 됩니다. 참고로 그 해 에스피노는 타격 1위는 물론(당시 .479 출루율과 .741의 장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멕시코 정규리그 최다 홈런(46개), 최다 고의볼넷(30개) 등 대단한 기록들을 남기게 됩니다. (이후 홈런 기록은 잭 피어스 (Jack Pierce)에 의해 경신 (54개) / 최다 고의사구 기록은 본인이 1969년 재경신(53개))
(에스피노는 무려 45세까지 현역으로 뛰었고 17시즌 동안 3할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활약이 알려지자 메이저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965년 에스피노와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선스로 보냈습니다. 그는 32경기에서 .300의 타율과 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향수병에 시달려 메이저리그를 포기하고 친정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에스피노가 메이저리그를 포기한 첫 번째 이유는 MLB에서 평범한 선수가 되기보다는 멕시코 리그에서 위대한 타자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당시 새롭게 팀 동료가 된 미국 선수들로부터 받은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멕시코로 복귀한 1965년 67경기에 참가한 에스피노는 1966년 3할6푼9리, 1967년에는 3할7푼9리, 1968년에는 3할6푼5리로 3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으며, 홈런 또한 31, 34, 27개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는 활약을 보입니다. 1969년에는 타율이 3할4리로 떨어졌지만, 37개로 홈런 1위를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1970년 홈런수가 급감하며, 잠시 슬럼프를 겪는 모습을 보인 에스피노는 알리하도레스 데 땀삐꼬 (Alijadores de Tampico)로 팀을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1972년 3할5푼6리에 101타점, 101득점, 그리고 그의 마지막이자 4번째인 홈런왕(37개)을 차지합니다. 1973년에는 3할7푼7리로 마지막이자 5번째로 타격 1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는데, 당시 그의 나이 만 34세였습니다.
파워는 감소했지만,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인 에스피노는 1975년 11타석 연속 안타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땀삐꼬의 멕시코 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이후 3개의 팀을 거친 뒤 1984년 45세의 나이로 은퇴하였습니다.
멕시코 정규리그에서 17년 동안 3할 타율을 기록한 에스피노는 정규리그 역대 홈런 2위 (453개) 타점 3위 (1,583 타점), 안타 3위(2,752개)를 기록했습니다.
에스피노의 기록이 여기서 끝난다 해도 멕시코 야구의 전설이라 하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윈터리그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정규리그에 데뷔했던 1960년 21세의 나이로 나랑헤로스 데 에르모시요 (Naranjeros de Hermosillo)에서 윈터리그에 데뷔한 에스피노는 정규리그 보다 훨씬 뛰어난 그리고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대기록들을 윈터리그에서 남겼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에스피노는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역사상 최다경기 출장(1,552경기), 최고 통산 타율(.329), 최다 안타(1,824개), 최다 홈런(299개), 최다 타점(1,097개), 최다 2루타(260개) 등 거의 공격 대부분의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스피노는 1985년 은퇴할 때까지 24시즌 동안 나랑헤로스 데 에르모시요 (Naranjeros de Hermosillo)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며 이와 같은 기록을 세웠으며, 1976년 멕시코 사상 최초의 캐리비안 시리즈 우승에 기여하였습니다.
에르모시요 팀은 그의 업적을 기려 1976년 홈구장 이름을 Estadio Héctor Espino로 변경하였습니다. 참고로 이 구장은 당시 중남미 최초로 LED 전광판을 보유했던 구장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이름을 딴 헥토르 에스피노 구장)
이러한 놀라운 업적으로 '멕시코의 베이브 루스' 혹은 '철인'이라 불리는 에스피노는 1988년 멕시코 야구 명예의 전당(Salón de la Fama del Béisbol)에 이름을 올렸으며, 1997년 그의 고향인 몬떼레이에서 58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등번호 21번은 멕시코 정규리그와 윈터리그에서 공히 영구결번으로 지정됐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국내 프로리그를 거쳐 간 멕시코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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