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 포 츠/MLB (메이저리그)

MLB를 흔든 멕시코 선수들

leekejh 2012. 2. 25. 00:08

[민기자의 멕시코리그 7.]MLB를 흔든 멕시코 선수들
야구가 큰 인기몰이를 하는 나라 중에 국내에 가장 덜 알려진 나라는 바로 멕시코 아닐까 싶습니다. 커림 가르시아가 롯데와 한화에서 활약하면서 조금 알려지기는 했지만 멕시코는 흔히 축구의 나라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그러나 멕시코의 야구 열기도 대한민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minkiza.com은 문정석 통신원의 글로 멕시코 리그에 대한 소식을 연재합니다. 문 통신원은 한국외대 스페인어통번역과 재학생으로 현재 멕시코 과달라하라 Universidad Autonoma de Guadalajara 파견 학생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멕시코 리그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

(최초의 멕시코 출신 MLB 선수 멜 알마다)

2011년 메이저리그 선수 구성을 보면 전체의 1/4이 넘는 27.7%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입니다. 이 중 도미니카 공화국 (86명) 과 베네수엘라 (62명)가 압도적인 많지만 푸에르토리코 (20명), 캐나다 (16명), 일본과 (10명) 함께 멕시코 (12명) 또한 꽤 많은 메이저리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멕시코 출신의 대표적인 메이저리거는 누가 있는지 과거에서 현재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멕시코 최초의 메이저리거는 1933년 보스턴에서 데뷔하여 193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외야수 멜 알마다(Mel Almada)입니다.

1.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Fernando Valenzuela Anguamea 투수 / 좌투좌타 / 선수경력 : 1980년 ~ 1997년 / 17년)

멕시코 야구 팬들에게 멕시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메이저리거가 누구였냐고 묻는다면, 10명 중 7명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라고 대답할 정도로 대단한 국민적 인지도를 가진 선수입니다. 1960년 멕시코 소노라주 나보호아에서 태어난 발렌수엘라는 1977년 멕시코 프로리그 로스 마요스(Los Mayos de Navojoa)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합니다. 이후 과나화토와 유카탄(Guanajuato, Leones de Yucatán) 팀에서 각각 1년씩 활약한 후 (3년 동안 윈터리그에서는 Los Águilas de Mexicali에서 선수생활을 하였습니다.) 1979년 7월 6일 다저스와 계약했습니다.
1980년 당시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San Antonio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 해 9월 바로 메이저리그로 승격되는 빠른 성장을 보이고, 불펜에서 2승에 1세이브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1981년 발렌수엘라는 선수생활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그것은 바로 팀 동료 보비 카스티요에게 전수받은 '스크루볼'이었습니다. 좌투수가 던질 때 우타자 앞에서 좌에서 우로 흐르는 스크루볼은 우타자에 대한 약점을 단번에 극복하게 해 주었고, 1981년 13승 7패 방어율 2.48과 함께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됩니다. 그 시즌에 발렌수엘라는 NL 탈삼진 (180개), 이닝 (192.1이닝), 완투 (11회), 완봉 (8회) 부분에서 모두 1위를 기록 하였습니다. 1981년은 선수 파업으로 단축시즌이었습니다.
이후 발렌수엘라는 7년 연속 10승 이상을 (총 10회) 거뒀고 1984에서 1986년까지 3년 동안 200+탈삼진을 기록했으며, 특히 1986년에는 21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하였습니다. 1981년에서 1986년까지 NL 올스타에 선정되고, 1986, 1987년 시즌에서도 리그 완투 1위를 기록하며 고무팔을 과시하던 발렌수엘라는 1991년 이후 노쇠와 부상으로 기량저하를 보이고 결국 1997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였습니다. 11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발렌수엘라는 2006년 WBC에서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였고, 2009년 대회에서도 코칭스태프로 참가하였습니다. 현재는 다저스 스페인어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2. 이스마엘 발데스

(Ismael Valdez Alvarez 투수 / 우투우타 / 선수경력 : 1994년 ~ 2005 / 12년)

과거 박찬호 선수와 함께 다저스의 다국적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었던 발데스는 1973년 멕시코 따마울리빠스주 씨우다드 빅또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의 나이 18세인 1991년 LA 다저스에 입단하게 됩니다. 3년 후 1994년 시즌 중 빅리그에 데뷔해 처음에는 구원투수로 뛴 발데스는 1995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 시즌을 보내게 되는데, 13승 11패 3.05의 방어율로 성공적인 선발 데뷔를 합니다. NL에서 방어율 4위(3.05), 완투 3위 (6회), 완봉 3위 (3회), 피안타율 4위 (.228)의 좋은 활약이었습니다. 1996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15승을 거뒀고, 1999년까지 꾸준히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담당했습니다. 발데스는 10승 이상의 시즌을 총 5회 기록했으며 2000년부터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여 결국 플로리다에서 2005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했습니다.

3. 비니 카스티야

(Vinicio Castilla Soria 내야수 / 우투우타 / 선수경력 : 1991년 ~ 2006년 / 16년)

멕시코 메이저리거 중 역대 최고의 투수가 발렌수엘라였다면, 멕시코 역대 최고의 타자는 바로 비니 카스티야입니다. 1967년 멕시코 오아하까주 오아하까에서 태어난 카스티야는 1988년 멕시코 윈터리그 팀인 야키스(Yaquis de Ciudad Obregón)에서 첫 선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띠후아나(Potros de Tijuana)로 팀을 옮겨, 당시 동료이던 루이스 곤살레스와 함께 우승을 이끌며 실력을 인정받게 된 카스티야는 199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고, 1991년 9월에 빅리그에 데뷔했습니다. 당시 백업 유격수 및 3루수로 2년간 2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던 카스티야는 1993년 콜로라도 창단때 확장 드래프트로 신생팀으로 이적하지만 1994년까지는 여전히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떠도는 백업 멤버였습니다. 그러나 1995년 붙박이 3루수로 전향과 동시에 .309타율 32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콜로라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돕게 됩니다.
이후 1996년에서 1998년까지 3년 연속 3할-40홈런-100타점 이상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여,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카스티야는 특히 1997년 팀 동료 안드레스 갈라라가, 래리 워커와 함께 3할-40홈런-100타점 이상을 동시에 기록하며 콜로라도의 공포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홈 성적과 원정 성적의 큰 차이로 인하여 콜로라도의 대표적인 산 사나이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카스티야는 총 3회의 실버슬러거 (1995, 1997, 1998년), 2회의 올스타 선정 (1995, 1998년), 2004년 타점왕 (131타점)을 기록했고, 2000년부터 탬파베이, 애틀랜타, 워싱턴, 샌디에이고를 거친 후 2006년 콜로라도를 마지막으로 은퇴했습니다. 9시즌 동안 콜로라도에서 활약한 카스티야는 콜로라도에서만 239홈런으로 팀 역대 홈런순위 3위에 올랐으며, 2006년 WBC에는 선수로 2009년 WBC에서는 감독으로 참가했습니다.

4. 에스테반 로아이자

(Esteban Antonio Loaiza 투수 / 우투우타 / 선수경력 : 1995년 ~ 2008년 / 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짧고 강한 임팩트를 남긴 투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투수이며, 현재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로아이자는 1971년 멕시코 바하 깔리뽀르니아주 띠후아나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하며 캘리포니아의 마비스타 고등학교를 졸업한 로아이자는 1991년 피츠버그에 지명됩니다. 마이너리그와 멕시코 윈터리그를 드나들던 로아이자는 1995년 필라델피아 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만 큰 성장을 하지 못했고, 1998년 텍사스, 2000년 토론토로 트레이드 되며 10승 언저리의 4, 5선발급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 그의 짦고 강한 임팩트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습득한 커터였습니다. 좌타자 안쪽 우타자 바깥쪽으로 빠르고 강하게 휘어들어가는 커터로 인해 그 해 로아이자는 21승 9패에 3.77의 평균자책점, 그리고 226.1이닝을 던지며 207삼진이라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로이 할러데이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바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멕시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빅리그에서 14년 동안 7번이나 10승 이상 시즌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올스타전에도 두 번 뽑혔고(2003, 2004년) 2006, 2009년 WBC 대회에 멕시코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5. 아드리안 곤살레스

(Adrián González 내야수 / 좌투좌타 / 선수경력 : 2004년 ~ 현재 / 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다가 2011년 7년간 1억5,400만 달러의 계약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곤살레스는 국내 메이저리그 팬에게도 매우 친숙한 선수입니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곤살레스는 멕시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는데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으로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됐습니다. 그러나 멕시코 윈터리그 참가 도중 입은 손목 부상으로 그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본 플로리다는 2003년 그를 텍사스로 트레이드합니다. 2004년 빅리그에 데뷔하지만 마크 터셰어러와 행크 블레이락이라는 정상급 1루수와 3루수가 있는 텍사스에서는 뛸 자리가 없었습니다. 2년 동안 고작 59경기 출장하다가 결국 2006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됩니다. 고향 팀 샌디에이고에 자리를 잡게 된 곤살레스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2009년을 제외한 3년 동안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였습니다. 리그를 바꿔 보스턴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작년 2011년에도 .338-27홈런-117타점으로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공격뿐만 아니라 뛰어난 수비력으로 총 3회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곤살레스는(2008, 2009, 2011년) 올스타에도 4번 선정되었으며(2008, 2009, 2010, 2011년) 2006, 2009년 WBC에 멕시코 대표선수로 참가했습니다.

6. 요바니 가야도

(Yovani Gallardo 투수 / 우투우타 / 선수경력 : 2007년 ~ 현재 / 5년)

현재 밀워키에서 선발투수도 뛰는 가야도는 1986년 멕시코 미초아깐주 뻰하미요 데 데고야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4년 드래프트 2라운드 46번픽으로 밀워키에 지명된 가야도는 2006년 더블 A 헌츠빌에서 리그 탈삼진 1위(188개) 를 기록하며 존재를 알린 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2008년에는 부상으로 고전했던 가야르도는 2009년부터 밀워키의 중심 선발로 발돋움 하는데, 90~94마일 사이에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과 마이너 시절 최고로 평가받던 낙차 큰 커브로 2011년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13, 14, 17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3.73, 3.84, 3.52)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매년 200개 이상의 탈삼진을 (204, 200, 207개)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0년 올스타에도 선정된 가야도는 그 해 투수 포지션에서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는 등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야도는 2009년 WBC에 멕시코 대표선수로 참가했습니다.

7. 요아킴 소리아

(Joakim Agustín Soria 투수 / 우투우타 / 선수경력 : 2007년 ~ 현재 / 5년)

많은 멕시코 출신 구원투수가 메이저리그를 거쳤지만, 소이라는 현재 캔자스시티 불펜의 핵심 멤버로 멕시코 출신 역대 최고의 구원투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1984년 멕시코 꼬아우일라주 몬끌로바에서 태어난 소리아는 룰5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힙니다. 2006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캔자스시티로 팀을 옮기게 된 소리아는 정상급 마무리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와 달리 데뷔 시즌인 2007년에 62경기 평균자책점 2.48에 17세이브의 훌륭한 성적을 올린 뒤 이듬해인 2008년 63경기 1.60의 눈부신 ERA와 함께 42세이브로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거듭나게 됩니다. 2011년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2010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에 (42, 30, 43세이브) 매년 블론 세이브를 단 3개만 기록하는 철벽 마무리의 모습을 과시했었습니다. 멕시코 역사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소리아는 이미 두 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2008, 2010년) 2009년 WBC에 멕시코 대표선수로 참가하였습니다.

이 밖에 에루비엘 두라조(내야수 / Yaquis de Ciudad Obregón), 커림 가르시아 (외야수 / Yaquis de Ciudad Obregón), 오스카 빌라레알(투수 / Sultanes de Monterrey) 로드리고 로페스(투수 / Chicago Cubs), 호르헤 칸투(내야수 / San Diego Padres), 루이스 아얄라(투수 / New York Yankees), 하이메 가르시아(투수 / St. Louis Cardinals) 등 많은 멕시코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거쳐 갔거나 현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를 통해서는 '멕시코의 베이브 루스'라 불리는 멕시코 야구의 전설 헥토르 에스피노 곤살레스(Héctor Espino González)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