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푸홀스, 더 이상 최고 아니다"
조이뉴스24 | 2012. 04. 26
더 이상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가 아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예전의 최고타자 모습을 다시는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ESPN'은 26일 각종 기록을 비교하며 푸홀스의 노쇠 기미를 지적했다.
25일까지 시즌 타율 2할3푼2리에 17경기에서 홈런 제로.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푸홀스가 예전 기량을 회복해 다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유린할 수도 있다.
하지만 'ESPN'은 푸홀스의 하강 곡선이 올해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계속된 것임을 들어 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더욱 높이 사고 있다.
우선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에서 푸홀스는 2008년 1.114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하락했다.
타율은 0.357-0.327-0.312-0.299로 꾸준히 떨어졌고 출루율은 0.462-0.443-0.414-0.366으로 떨어졌다. 장타율도 2008년 0.653에서 지난해 0.541로 낮아졌다.
투수들이 푸홀스를 두려워하는 정도도 약해지고 있다. 그에 대한 고의 볼넷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푸홀스는 2008년에는 7.5타수 당 한 개의 고의 볼넷을 얻었지만 이후 8.0-9.0-12.6에 이어 올해는 23타수에 한 개로 줄었다.
가장 큰 변화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 유인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 푸홀스는 올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커브와 슬라이더에 58%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011년 슬라이더와 커브를 상대로 타율 3할1리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10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이 두 구질을 상대로 9푼1리의 타율에 머물고 있다.
푸홀스보다 커브, 슬라이더 유인구에 더 많이 속는 타자는 클린트 바메스, 숀 피긴스 등 네 명뿐이다.
거기에 푸홀스는 2009년과 2010년 구질에 관계없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피칭에 방망이를 내민 게 24%였지만 지난해 31%로 높아졌다.
'ESPN'은 여전히 푸홀스가 훌륭한 타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계약규모와 명성을 따진다면 그는 무조건 메이저리그 최고가 돼야 한다. 다시는 타율 3할3푼에 홈런 40개 이상을 치는 푸홀스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ESPN'의 결론이다.
< 조이뉴스24 > [김홍식기자]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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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열의 백스톱]
에인절스와 푸홀스의 동반부진
거금 주고 영입한 주포 앨버트 푸홀스의 부진으로 LA 에인절스도 바닥세
마니아리포트 | 문상열 | 2012.04.26
야구란 참으로 묘하다.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다른 종목은 예상대로 흐른다. 정규 시즌의 이변은 드물다. 전력이 비슷한 팀들끼리의 싸움인 플레이오프에서는 가끔 빗나간다. 그래서 이변이라고 한다. 유럽축구연맹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페인의 양대 산맥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전력 차이가 크게 없는 팀과의 대결에서 나온 결과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에게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두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할 전력은 아니다. 지난 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에서 1번 시드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8번 시드 의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패한 경우 역시 이변이다. 그러나 멤피스도 강 팀을 꺾을 수 있는 전력은 갖추고 있다.
볼이 크면 이변은 적은 법이다. 농구, 축구, 배구 등은 이변이 크게 없다. 하지만 볼이 작은 야구, 골프는 이변의 연속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탁구는 이변이 매우 적은 편이다. 사실 야구는 정규시즌 뚜껑을 열면서부터 예상이 빗나가기 시작한다. 2012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LA 에인절스와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시즌 초반 이변의 주인공이다.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는 주전들의 '부상'이라는 핑계라도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선수들의 총 연봉이 6800만 달러에 이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전체 연봉보다 많다.
에인절스는 오프시즌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좌완 C J 윌슨(전 텍사스 레인저스)을 영입하는데만 3억 달러(약 3783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두 선수를 데려하면서 단숨에 월드시리즈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초 17경기를 치른 현재 에인절스는 지구 바닥을 치고 있다. 이에 비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서 눈물을 삼킨 텍사스 레인저스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분명 성적이 반등한다. 투수진과 공격에서 이렇게 바닥을 칠 전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슬럼프다. 하지만 과연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올해 많은 전문가들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LA 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간 대결로 점쳤다. 다수가 에인절스였고, 소수는 레인저스였다.
레인저스의 지구 우승을 점친 소수 전문가들은 "텍사스는 좌완 C J 윌슨이 프리 에이전트로 빠진 공백을 다르빗슈 유가 메웠다. 공격력은 MVP 출신 조시 해밀턴을 비롯해 포수 마이크 나폴리, 3루수 애드리언 벨트레, 전천후 내야수 마이클 영이 건재해 오히려 푸홀스가 가세한 에인절스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 소수 전문가들의 견해는 맞아 떨어지고 있다. 레인저스는 다르빗슈가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승리를 추가해 시즌 3승을 거두고 있고, 공격력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초반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으나 이날 현재 레인저스는 14승4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마크하고 있고, 에인절스는 6승11패로 승률 5할에서 5경기가 빠져 있다. 두 팀의 게임 차는 7.5게임이다. 에인절스가 에상외로 부진한 원인은 역시 거금을 주고 영입한 3번 타자 푸홀스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4번 타자에게 최고 타자라는 부담을 주지만 메이저리그는 3번 타자가 으뜸이다. 각 팀마다 3번 타자가 팀내에서 가장 뛰어나다. 클리블랜드 추신수도 3번 타자라는 점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푸홀스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23경기연속 무홈런이다. 올시즌 타수로는 69타수에서 홈런이 없다. 푸홀스가 부진하다 보니 팀 타격의 임팩트도 실종된 상태다. 상하위 타선에 폭발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즉 동반부진이다. 레인저스의 18경기 득점이 100점으로 리그 1위다. 에인절스는 17경기에서 67득점으로 리그 10위다. 팀타율도 0.292(1위)-0.254(5위)로 차이가 있다. 홈런은 더 심각하다. 레인저스는 뉴욕 양키스와 함께 28개로 리그 1위며, 에인절스는 11개로 리그 꼴찌다.
푸홀스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진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면서 승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푸홀스는 이기적인 플레이어는 아니다. 승리를 가장 우선시하는 팀 플레이어가 분명하다. 하지만 타율 0.229 홈런0 타점 4개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 팀 승리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출루율 0.280에서 알 수 있듯이 타격에서의 조바심도 드러내고 있다. 푸홀스의 통산 출루율은 0.419다. 현재 장타율도 0.329에 그치고 있다. 총체적 부진이다. 처음에는 심리적 부담감에서 오는 멘탈리티가 부진의 요인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타격 매캐닉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푸홀스가 올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지도 의문이다. 지난 11년 동안 단 한번도 홈런 30개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그러나 구장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다. 에인절스타디움도 홈런이 터지지 않는 구장 가운데 하나다. 피처 프렌들리 파크다. 전형적인 플라이볼 투수인 제러드 위버가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FA를 선언하지 않고 에인절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재계약한 까닭이 바로 구장 때문이었다. 지난 3년 동안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홈 에인절스타디움에서 27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원정구장에서는 42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다저스타디움과 에인절스타디움은 투수들의 구장이다. 사막기후인 탓에 4,5월과 9월의 야간경기 때 홈런이 잘 터지지 않는다. 공기가 무거워 타구가 뻗질 않는다. 낮 경기 때는 정상적으로 홈런이 터진다. 푸홀스는 지난 오클랜드전에서 타구를 정확히 맞혔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같았으면 홈런이었다. 본인도 홈런인 줄 알았다. 그러나 타구는 좌익수에게 플라이로 잡혔다. 구장의 차이가 이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좋은 강타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 타자들도 다저스, 에인절스를 꺼려한다. 타율, 홈런에서 큰 손해를 본다. 푸홀스의 슬럼프가 언제쯤 끝날지 두고 보자.
< 로스앤젤레스에서 >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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