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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심해로 한 걸음 더

leekejh 2012. 6. 25. 02:12

7000m 깊이 잠수 성공한 中 유인 심해탐사정 자오룽(蛟龍)호

뉴시스 | 유세진 | 입력 2012.06.24

 

【베이징=신화/뉴시스】24일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 해역에서 중국 유인 심해탐사정 자오룽(蛟龍)호가 4번째 심해 잠수를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오룽호는 이날 11시(현지시간)께 해저 7020m 깊이까지 내려가는데 성공하면서 새 역사를 기록했다.

 

중국, 우주·심해로 한 걸음 더

선저우 9호 수동 도킹해저 7000m 탐사 성공 경향신문 |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 입력 2012.06.24

 

 

중국이 24일 유인 우주선과 실험용 소형 우주정거장의 수동 도킹 실험에 성공해 2020년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관문을 통과했다. 중국은 이날 유인 심해 탐사정이 해저 7000m까지 내려가는 데도 성공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우주와 바다에서 펼쳐진 실험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자국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와 실험용 소형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 간 수동 우주 도킹 실험이 이날 낮 12시42분쯤(중국시간)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는 지난 18일 자동 도킹에 성공했으며 이날 오전 수동 도킹 실험을 위해 분리됐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가 24일 낮 수동조작으로 소형 우주정거장 톈궁 1호에 도킹하는 모습이 베이징에 있는 중국항공우주통제센터 화면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베이징 | 신화연합뉴스

수동 도킹은 우주인 류왕(劉旺·42)이 조종간을 잡고 주도했다. 중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인 류양(劉洋·34)과 또 다른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46)이 류왕을 도왔다. 류왕은 우주로 떠나기 전 "1500번이 넘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수동 도킹의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수동 도킹은 초속 7.8㎞의 속도로 움직이는 두 궤도 비행체를 급정거 없이 결합시켜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라며 "조종 능력과 정확성, 우주인의 심리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가능한 실험"이라고 전했다. BBC방송은 "이번 수동 도킹은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데 중요한 단계로 여겨져왔다"고 밝혔다. 수동 도킹 기술은 지상과의 연결이 끊기는 등 자동 시스템이 고장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이날 성공으로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무인 상태에서의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한 나라가 됐으며 2020년 우주정거장 건설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우주 개발의 후발주자였던 중국은 이제 유럽과 일본을 제치고 미국·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중국 우주인들은 오는 29일까지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를 오가며 각종 실험을 수행한 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중국의 유인 심해 탐사정 자오룽(蛟龍)호도 이날 해저 7000m 탐사에 성공했다. 자오룽호는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11시쯤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실시된 잠수에서 심해 7015m까지 내려갔다. 자오룽호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세 차례의 시험잠수를 통해 각각 6671m, 6965m, 6963m에 도달했으며 한 차례 고장을 일으켜 7000m 탐사에 실패했으나 이날 마침내 성공했다. 자오룽호에 탑승한 승조원 3명은 해저에서 "중국 유인 우주선과 유인 해저 탐사의 찬란한 성취를 기원한다"며 선저우 9호의 우주인 3명에게 성공을 기원하는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유인 잠수정이 7000m 잠수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일본에 이어 중국이 다섯 번째로 중국은 세계 해저의 대부분을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신화통신은 '자오룽은 중국 심해 탐사의 꿈'이라는 논평에서 "해양 강국을 향한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으로 심해 유인 잠수 기술을 활용해 자원 탐사와 해양생물 수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