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는 저소득층 혹은 사회의 혜택을 잘 누리지 못하는 지역에서의 야구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그래서 흑인 선수의 비율도 갈수록 떨어진다는 연구 조사 등이 나오면서
23년 전에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야구는 농구나 축구와는 달리
장비도 많이 필요하고 꼭 넓은 야구장이 확보돼야 하는 등
저소득층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는 스포츠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뛰어난 흑인 청소년들이 야구보다는 농구나 풋볼 등 다른 종목에 치중한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RBI 프로그램은 꼭 야구 선수를 되찾아 온다는데 목전을 두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사회봉사와 혜택 받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을 때는 약 100명의 아이들이 RBI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적으로 2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MLB의 RBI 프로그램을 거친 청소년은 총 100만 명이 넘었습니다.
현재는 약 200개 도시에서 RBI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 중남미까지 RBI 프로그램은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MLB는 지난 23년간 각 지역의 소년 소녀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약 3000만 달러(약 340억 원)의 지원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RBI는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에게 야구와 소프트볼 프로그램을 지원해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뿐 아니라 학업과 미래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야구와 함께 꿈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처음에는 야구로만 시작됐지만
1995년부터는 소프트볼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5~12세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Junior RBI' 프로그램도 시작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올해까지 RBI 프로그램을 거친 선수 중에 MLB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가 무려 190명을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착한 프로그램의 좋은 결실이 그대로 보입니다.
이번 주 초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깃필드에서는
200명이 넘는 청소년 야구 선수들이 출전하는 제20회 ‘RBI 월드시리즈’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버드 셀릭 MLB 커미셔너는 대회 개막을 알리는 기조연설에서
“ 먼 길을 온 선수들을 환영하며
MLB는 야구에 대한 여러분의 열정과 RBI 프로그램에 대한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개막식 오찬에는 미국 전역의 14개 팀 선수들은 물론
도미니칸 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서도 각각 한 팀씩이 참가했습니다.
셀릭 커미셔너는 아이들에게
RBI 프로그램을 거친 현역 스타 CC 사바시아와
저스틴 업턴, 칼 크로포드, 제임스 로니 등의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MLB 드래프트에서 무려 15명의 RBI 프로그램 동창생들이 뽑혔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셀릭은
“ 여러분의 출신이나 지역이나 경험을 불문하고 목표를 정하고 집중해 열심히 한다면
야구장에서든 사회에서든 위대한 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 라며 아이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전설적인 야구 스타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버트 블라이레븐, 로드 커루, 폴 몰리터,
그리고 트윈스의 영웅인 토니 올리바 등도 참석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브의 달인이던 블라이레븐은
“ 최선을 다하라.
그러나 항상 야구를 즐겨라.
야구는 인생과 같다,
오르막도 많고 또 내리막도 많다.
우리가 명예의 전당 멤버이긴 하지만 우리 역시 수많은 장벽을 만났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를 거쳐 성공이 온다.
물론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라.” 라며 아이들을 격려했습니다.
올해의 RBI 월드시리즈는
주니어부(13~15세)와 시니어부(16~18세) 야구, 그리고 여자 소프트볼로 나뉘어
미니아폴리스 인근에서 3일부터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각 팀은 우승을 향한 힘찬 도전의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나 야구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주 참가자들은 모두 지역의 봉사 단체와 함께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음식 전달과 청소, 지역 조경, 건물 개조 등의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한다는 정신을 키워주기 위한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심어주기 위한 각종 행사의 일환입니다.
셀릭 커미셔너의 마지막 말은 인상적입니다.
“ 야구는 막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사회적인 기관이다.
오늘 같은 날이 야구 커미셔너라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