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깨우는 생태낙원
OSEN 2010. 01. 04
뉴칼레도니아 품에 안기다
한가지로 고와 경계조차 모호한 터키블루빛 하늘과 바다 사이에 1억4000만년 전부터 한결같이 넉넉한 품을 열어 생명을 살찌운 붉은 대지가 숨 쉰다. 찬란한 풍광에 멀쩡히 뜬 눈마저 껌벅이게 되는 신비롭고 진귀한 땅. 신의 은총을 받았다고 밖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생태낙원' 뉴칼레도니아에 들어서면 지친 영혼의 감각이 하나 둘 깨어난다.
천국의 바다
아메데&메트르 섬
수정처럼 맑은 바닷속은 산호 꽃밭이다. 청초한 에메랄드 빛깔을 뽐내는 뉴칼레도니아의 라군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1600km에 걸쳐 있는 라군의 넓이는 무려 2만4000㎢. 태평양 한가운데를 수놓은 이 거대한 보석은 2008년 7월7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산호 꽃밭을 활보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누메아 모젤항에서 크루즈로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아메데 섬. 이른 아침 모젤항으로 향하면 아메데 섬에 닿기 전 활기 넘치는 누메아의 새벽시장 풍경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항구를 빼곡 메운 요트 무리를 총총히 벗어나는 뱃머리에 자리를 잡아 20km쯤 물결을 가르면 새파란 바다 위에 우뚝 선 늘씬한 흰 등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메데 섬 중앙에 위치한 이 새하얀 등대는 150여년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티 없이 깨끗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56m, 등대 꼭대기까진 247개 나선형 계단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서면 산호초에 둘러싸인 아메데 섬의 고혹적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꼭 닮은 빛깔의 바다와 하늘, 그 틈에 너른 품을 펼친 산맥마저 푸르게 빛난다. 뉴칼레도니아에선 환상이 곧 현실이다.
꿈결같은 자연이 재촉하는데 버틸 재간 있나. 고운 산호가루로 이뤄진 백사장과 바닷물 속 산호초 사이를 오가다 보면 하루해가 모자란다. 스테이크와 해산물, 과일 등 신선한 재료로 잘 차려낸 점심 뷔페를 즐기는 동안 흘러나오는 흥겨운 민속 음악에 맞춰 한바탕 몸까지 흔들라치면 지는 해가 야속하기만 하다.
한갓지게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메트르 섬이 제격이다. 누메아 앙스바타 해변에서 택시 보트로 15분이면 닿는 메트르 섬은 개인 사유지로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 리조트가 있어 허니무너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상 방갈로에는 각 객실마다 바다로 통하는 계단이 설치돼 있어 원하는 언제라도 비취빛 물결에 몸을 담글 수 있다. 탁 트인 바다 위에서의 낭만적인 휴식이 보장되기에 뉴칼도니아에서 객실료가 가장 비싸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하룻밤도 머물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바다는 열려 있다. 스노클링, 카누,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리조트 투숙객은 무료로 스노클링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천국의 땅
누메아&블루리버파크
뉴칼레도니아는 우리나라보다 작지만 섬의 60%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보호받고 있을 만큼 값진 청정자연이 드넓게 펼쳐진다. 풍요로운 자연환경은 천국의 여유를 허락했다. 수도 누메아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퇴근길에 가까운 해변에 들러 일광욕과 수영을 즐긴다. 바다를 벗 삼아 자라니 아이들은 말보다 수영을 먼저 뗄 정도. 발가벗은 채 제대로 물장난에 심취한 꼬마를 해변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얼굴엔 여유가 넘친다.
바다와 도시 사이를 잇는 건 진초록 나무. 미각을 일깨우는 식당과 고급 브랜드 숍, 특유의 감각적인 리듬이 흐르는 클럽, 행운이 따르는 카지노 사이사이엔 숲이 있다. 숲 속엔 멜라네시아인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 진짜 바닷물이 담긴 수조에서 물고기들이 노니는 누메아 수족관, 누메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엔토로 언덕 등의 명소가 있다. 특히 누메아 수족관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를 비롯한 희귀종과 형형색색 산호가 공생하고 있어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분 정도 차를 달리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생태낙원' 블루리버파크에 이른다. 뉴칼레도니아의 본섬인 그랑드떼르 남부지역은 중앙 산맥을 경계로 동·서 지방이 전혀 다른 자연경관을 보여주는데, 동편의 블루리버파크는 중생대 쥐라기 시대와 동일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7000여종의 희귀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붉은 토양으로 이뤄진 야떼 지역은 에코투어리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이 땅이 붉은 빛을 띠는 이유는 중생대처럼 철분을 다량 함유한 산성 지질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생대부터 뿌리를 내린 아로카리아 나무, 지구상에 고작 600여마리만 남은 날지 못하는 새 카구, 댐 건설로 생긴 인공 호수인 야떼 호수 한가운데 늘어선 하얀 고사목 군락 등 붉은 땅에서 마주치는 놀라운 생태환경은 오감을 자극한다.
울창한 숲을 헤치고 1000살이 넘은 거대한 카오리 나무가 만들어준 널찍한 그늘 아래 들어서면 자연 앞에 인간이란 보잘 것 없이 작은 생명에 불과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숲엔 수령 4500년의 카오리 나무도 숨 쉬고 있다.
글·사진 뉴칼레도니아=여행미디어 주성희 기자 www.tourmedia.co.kr
취재협조=뉴칼레도니아관광청·에어칼린
한가지로 고와 경계조차 모호한 터키블루빛 하늘과 바다 사이에 1억4000만년 전부터 한결같이 넉넉한 품을 열어 생명을 살찌운 붉은 대지가 숨 쉰다. 찬란한 풍광에 멀쩡히 뜬 눈마저 껌벅이게 되는 신비롭고 진귀한 땅. 신의 은총을 받았다고 밖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생태낙원' 뉴칼레도니아에 들어서면 지친 영혼의 감각이 하나 둘 깨어난다.
천국의 바다
아메데&메트르 섬
수정처럼 맑은 바닷속은 산호 꽃밭이다. 청초한 에메랄드 빛깔을 뽐내는 뉴칼레도니아의 라군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1600km에 걸쳐 있는 라군의 넓이는 무려 2만4000㎢. 태평양 한가운데를 수놓은 이 거대한 보석은 2008년 7월7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산호 꽃밭을 활보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누메아 모젤항에서 크루즈로 40여분 거리에 위치한 아메데 섬. 이른 아침 모젤항으로 향하면 아메데 섬에 닿기 전 활기 넘치는 누메아의 새벽시장 풍경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항구를 빼곡 메운 요트 무리를 총총히 벗어나는 뱃머리에 자리를 잡아 20km쯤 물결을 가르면 새파란 바다 위에 우뚝 선 늘씬한 흰 등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메데 섬 중앙에 위치한 이 새하얀 등대는 150여년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티 없이 깨끗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56m, 등대 꼭대기까진 247개 나선형 계단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서면 산호초에 둘러싸인 아메데 섬의 고혹적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양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꼭 닮은 빛깔의 바다와 하늘, 그 틈에 너른 품을 펼친 산맥마저 푸르게 빛난다. 뉴칼레도니아에선 환상이 곧 현실이다.
꿈결같은 자연이 재촉하는데 버틸 재간 있나. 고운 산호가루로 이뤄진 백사장과 바닷물 속 산호초 사이를 오가다 보면 하루해가 모자란다. 스테이크와 해산물, 과일 등 신선한 재료로 잘 차려낸 점심 뷔페를 즐기는 동안 흘러나오는 흥겨운 민속 음악에 맞춰 한바탕 몸까지 흔들라치면 지는 해가 야속하기만 하다.
한갓지게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메트르 섬이 제격이다. 누메아 앙스바타 해변에서 택시 보트로 15분이면 닿는 메트르 섬은 개인 사유지로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 리조트가 있어 허니무너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상 방갈로에는 각 객실마다 바다로 통하는 계단이 설치돼 있어 원하는 언제라도 비취빛 물결에 몸을 담글 수 있다. 탁 트인 바다 위에서의 낭만적인 휴식이 보장되기에 뉴칼도니아에서 객실료가 가장 비싸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하룻밤도 머물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바다는 열려 있다. 스노클링, 카누,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리조트 투숙객은 무료로 스노클링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천국의 땅
누메아&블루리버파크
뉴칼레도니아는 우리나라보다 작지만 섬의 60%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보호받고 있을 만큼 값진 청정자연이 드넓게 펼쳐진다. 풍요로운 자연환경은 천국의 여유를 허락했다. 수도 누메아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퇴근길에 가까운 해변에 들러 일광욕과 수영을 즐긴다. 바다를 벗 삼아 자라니 아이들은 말보다 수영을 먼저 뗄 정도. 발가벗은 채 제대로 물장난에 심취한 꼬마를 해변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얼굴엔 여유가 넘친다.
바다와 도시 사이를 잇는 건 진초록 나무. 미각을 일깨우는 식당과 고급 브랜드 숍, 특유의 감각적인 리듬이 흐르는 클럽, 행운이 따르는 카지노 사이사이엔 숲이 있다. 숲 속엔 멜라네시아인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센터, 진짜 바닷물이 담긴 수조에서 물고기들이 노니는 누메아 수족관, 누메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엔토로 언덕 등의 명소가 있다. 특히 누메아 수족관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를 비롯한 희귀종과 형형색색 산호가 공생하고 있어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분 정도 차를 달리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생태낙원' 블루리버파크에 이른다. 뉴칼레도니아의 본섬인 그랑드떼르 남부지역은 중앙 산맥을 경계로 동·서 지방이 전혀 다른 자연경관을 보여주는데, 동편의 블루리버파크는 중생대 쥐라기 시대와 동일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7000여종의 희귀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붉은 토양으로 이뤄진 야떼 지역은 에코투어리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이 땅이 붉은 빛을 띠는 이유는 중생대처럼 철분을 다량 함유한 산성 지질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고생대부터 뿌리를 내린 아로카리아 나무, 지구상에 고작 600여마리만 남은 날지 못하는 새 카구, 댐 건설로 생긴 인공 호수인 야떼 호수 한가운데 늘어선 하얀 고사목 군락 등 붉은 땅에서 마주치는 놀라운 생태환경은 오감을 자극한다.
울창한 숲을 헤치고 1000살이 넘은 거대한 카오리 나무가 만들어준 널찍한 그늘 아래 들어서면 자연 앞에 인간이란 보잘 것 없이 작은 생명에 불과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숲엔 수령 4500년의 카오리 나무도 숨 쉬고 있다.
글·사진 뉴칼레도니아=여행미디어 주성희 기자 www.tourmedia.co.kr
취재협조=뉴칼레도니아관광청·에어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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