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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야구 독립리그서 66세 승리 투수 탄생

leekejh 2012. 8. 28. 15:06

 

                 美야구 독립리그서 66세 승리 투수 탄생

 

                                                                                          연합뉴스 | 장현구 2012. 08. 27

 

 

    전 보스턴 투수 빌 리, 역대 프로 최고령 승리 투수

미국프로야구 독립리그에서 우리 나이로 66세 승리 투수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광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뛴 왼손 투수 빌 리(66)다.

1946년 12월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65세인 리는 24일(한국시간) 노스 아메리칸 베이스볼 독립리그 마우이 나코아 이카이카와의 경기에서 산 라파엘 퍼시픽스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9이닝을 완투하는 노익장을 뽐냈다.

 

 

팀이 9-4로 이기면서 리는 만 65세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독립리그는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보다 수준은 떨어지나, 구단이 선수에게 경기에 참가하는 대가로 돈을 지급하는 엄연한 프로리그라는 점에서 리의 기록은 역대 프로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으로 남았다.

리는 이날 총 94개의 공을 뿌려 69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60을 한창 넘은 나이에도 최고시속 113㎞짜리 볼을 던진 그는 안타 8개를 맞고 4점을 줬으나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4년간 뛰며 119승90패, 평균자책점 3.62를 남긴 리는 현역 때 커브를 주로 던졌다.

1973년부터 3년 내리 17승씩 올리며 보스턴 에이스 노릇을 한 그를 두고 보스턴의 명포수였던 칼튼 피스크는 "당대 아메리칸리그 최고 왼손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외계인'(우주인)이라는 애칭을 얻은 리는 36세가 되던 1982년 은퇴했다.

리는 2년 전 독립리그에서 자신이 세운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이날 딱 한 경기 등판을 조건으로 산 라파엘과 계약했다.

그는 당시에는 브록튼 록스 소속 투수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2점을 주고 승리를 안았다.

그때도 63개를 던져 41개를 스트라이크로 넣었을 정도로 제구는 좋았다.

리는 몬터레이 카운티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여전히 공을 던질 수 있다"며 다음에도 마운드에 오를 뜻을 내비쳤다.

1962년생인 왼손 투수 제이미 모이어는 올해 4월18일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49세150일로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80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잭 퀸이 1932년 세운 49세70일이었다.

5월에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승리해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49세179일로 늘린 그는 이후 볼티모어, 토론토를 전전하며 기록 연장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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