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이럴 수가"…공식전에서 103골이나 넣은 GK
베스트일레븐 | 김태석 | 2012. 09. 06
골키퍼는 말 그대로 골문을 지키는 선수다.
수비진을 지키는 최후방 보루인 만큼 직접적으로 골을 넣을 기회는 가뭄에 콩 나듯 거의 없다.
그러나 이 통념을 깨뜨린 선수들이 축구사에 분명 존재했다.
'이단아'이자 '괴짜'로 불렸지만 골키퍼로서도 손색없는 기량을 자랑했던 사나이들이었다.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은 이들의 기록을 한데 모아 시선을 모았다.
이 자료를 통해 축구 역사상 괴짜라 불리던 골키퍼를 소개하고자 한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통산 기록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다,
FIFA가 직접 나서 IFFH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공신력에 있어서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렇지만 민간 주도 단체에서 전 세계의 각종 축구 관련 자료를 취합해 통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권위는 인정되는 만큼 대상자를 다룸에 있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골키퍼 최다 득점자는?
공식전 통산 103골.
어지간한 필드 선수도 기록하지 못할 득점 기록을 골키퍼가 보유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사실이다.
22년간 프로 선수로 활약하며 무려 103골을 기록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골 넣는 골키퍼다.
골키퍼이면서도 발 기술이 특출난 선수로도 유명한 세니의 득점 루트는 대부분 프리킥이었다.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시도하는 오른발 프리킥은
웬만한 수비벽을 피해 절묘한 각도로 비수처럼 파고들며 골망을 흔든다.
2011년 3월 골키퍼로는 사상 최초로 통산 100골대에 진입했다.
비록 국가대표팀에서 타파렐, 디다 등 안정감을 자랑하는 골키퍼들에 밀려 활약할 기회가 많지 않은 탓에
(17경기) 실력만큼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적어도 '골 넣는 골키퍼' 부문에서는 경쟁을 불허하는 족적을 남겼다.
골 넣는 골키퍼 계보는 괴짜들의 천국
호제리우 세니의 뒤를 잇는 선수들은
대부분 독특한 개성으로 축구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역대 통산 2위 득점 기록에 빛나는 선수는 파라과이가 낳은 세계적 수문장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다.
한국 팬들에게 고종수의 마법 같은 프리킥을 막지 못했던 골키퍼로 낯익은 칠라베르트는
세니가 등장하기 전 골키퍼계의 프리킥 스폐셜리스트로 명성이 대단했다.
통산 62골을 기록했는데, 인상적 대목은 A매치 득점 기록이다.
칠라베르트는 세니가 보유하지 못한 A매치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그것도 무려 7골이다.
이 때문인지 칠라베르트는 현역 시절 자신의 득점 능력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무려 세 차례나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바람에 망신을 샀던
아르헨티나 공격수 마르틴 팔레르모를 향해 공식 기자회견에서
" 볼은 이렇게 차는 거야." 라고 도발했을 정도다.
축구 사상 '역대급 괴짜'로 꼽히는 콜롬비아 수문장 레네 이기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95년 잉글랜드를 상대한 친선 경기에서 제이미 레드납의 슈팅을
마치 전갈처럼 몸을 뒤틀어 뒷발로 선방하는 모습으로 유명한 이기타는
세니, 칠라베르트와 마찬가지로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통해 통산 41골을 성공시켰다.
화려한 패션으로 시선을 모았던 멕시코의 호르헤 캄포스는 앞서 언급한 세 선수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통산 40골을 성공시키며 골 넣는 골키퍼로 명성을 떨쳤어도 본디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즉, 이 득점의 대부분은 스트라이커로서 뽑아낸 골이다.
1989-1990시즌 멕시코 리그에서 14골을 성공시켜 득점 순위 다툼을 할 정도로 대단한 맹위를 떨쳤다.
이후 골키퍼로 전향하면서 득점 기록이 뚝 떨어졌다.
종종 스트라이커로 나서 골을 뽑아내기도 했으나,
주로 골문을 사수하는 소임을 수행한 탓에 득점 레이스가 뚝 떨어졌다.
이외에도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한 선수들이 참 많다.
유럽 선수로는 불가리아 대표 출신 수문장 디미타르 이반코프가 가장 많은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반코프는 캄포스와 마찬가지로 총 40골을 성공시켰으며,
이 중에는 부르사스포르 시절인 2008년
터기 최고 명문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터뜨린 결승골이 포함되어 있다.
독일의 한스 외르 부트와 나이지리아의 빈센트 옌예야마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부트는 정확한 킥력을 인정받아 소속 팀에서 주전 페널티 키커로 나서며 통산 29골을 성공시켰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나이지리아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서 한국과 맞붙어 친숙한 옌예야마는 통산 24골을 성공시켰다.
다음은 IFFHS가 발표한 역대 골 넣는 골키퍼 순위다.
1위 호제리우 세니(상파울루/브라질) 103골
2위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은퇴/파라과이) 62골
3위 레네 이기타(은퇴/콜롬비아) 41골
4위 호르헤 캄포스(은퇴/콜롬비아), 디미타르 이반코프(아노르토시스/불가리아) 40골
6위 호니 베가스(우니온 코메르시오/페루) 39골
7위 페르난도 페테르손(셀라후/코스타리카) 34골
8위 알바로 알파로(이시도로 메타판/엘 살바도르) 31골
9위 한스 외르 부트(은퇴/독일) 29골
10위 빈센트 옌예야마(마카비 텔 아비브/나이지리아), 마르코 코르네스(은퇴/칠레) 24골
12위 드라간 판텔리치(은퇴/세르비아) 22골
13위 차르코 루치치(은퇴/세르비아) 니자미 사디고프(은퇴/아제르바이잔) 21골
15위 크리스티안 루체티(아틀레티코 투쿠만/아르헨티나) 19골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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