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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그대로… '자주외교' 혼 배어 있는 듯

leekejh 2012. 9. 10. 10:13

 

100년 전 그대로… '자주외교' 혼 배어 있는 듯

1층은 집무실·주방·식당
2층 침실·3층 연회장소 추정
1891년부터 14년간 사용
세계일보 | 입력 2012.08.30

 

 

[세계일보]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제국의 위용을 어떻게 살릴지를 고민했다. 풍전등화와 같은 국운, 열강의 세력다툼…. 고종은 미국 워싱턴에 제국의 위용을 만방에 알릴 건물을 마련했다. 그 건물이 바로 '대조선주차 미국화성돈 공사관'(大朝鮮駐箚 美國華盛頓 公使館)'이다.

워싱턴DC 로건 서클 15번지에 세워졌던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주소는 지금도 그대로다.





일제에 빼앗겼다 102년 만에 되찾은 미국 워싱턴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1900년대 초 내부 전경. 100여년이 지난 현재 샹들리에는 사라지고 태극기 대신 한시가 적힌 걸개가 걸려 있는 등 모습은 변했지만 공간 구조는 완벽하게 보전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이 건물이 2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문화재 전문가와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를 당한 지 꼭 102년 만이다. 인걸이 사라졌지만 건물의 모습은 의연했다. 1877년에 건립된 지하 1층, 지상 3층의 빅토리아 양식 건물에는 과거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로건 서클 15번지에 위치한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인 '대조선주차 미국화성돈 공사관' 현관 모습. 문 오른쪽에 과거 주소 그대로 '로건 서클 15번지'가 적힌 나무판이 걸려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국 정부에 350만달러(약 39억5000만원)를 받고 이 건물을 판 미국인 티모시 L 젠킨스 부부는 이날 한국 관계자들에게 건물 내부를 안내했다.

이 건물은 그동안 민간인이 주거용으로 사용했기에 대한제국 당시의 유물이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건물 원형은 별다른 손상 없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1층은 접견실과 집무실, 주방과 식당, 2층은 공사의 주거공간이다. 3층에는 연회 장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다.

대한제국은 1891년부터 1905년 11월 을사늑약 이전까지 14년 동안 이 건물을 사용했다.





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이 미국 워싱턴에 세운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 1층에 있는 벽난로. 이 공간은 과거 집무실 겸 접견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 전문위원 등은 29일(현지시간) 내부 보전 상태 등을 정밀 검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날 내부 시설을 둘러본 문화재 전문위원인 김종헌 배재대 교수(건축학)는 "공간 구조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며 "벽난로 위의 거울, 소파, 탁자 등 가구만 복원하면 옛날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 전문위원인 한국산업기술대 서영희 교수(사학)는 "대한제국 고종의 자주외교 산실인 주미공사관 건물이 기대 이상으로 잘 보존돼 있고 경술국치 날을 맞아 최초로 내부가 공개돼 외세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던 선조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젠킨스는 "한국민이 정말로 이 건물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 건물이 잘 모르는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내 이 건물을 정밀 조사한 뒤 문화재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모아 한국 전통문화 전시·홍보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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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한제국공사관 내부도 100년전 모습과 똑같아

뉴시스 | 조명휘 | 입력 2012.08.30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102년 만에 되찾은 미국 워싱턴DC '로건 서클(Logan Circle) 역사지구'에 있는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내부가 100여년 전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경술국치 102주년되는 지난 29일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아 건물의 내부상태를 조사한 결과 100여년 전의 원형 그대로임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날 건물 소유자를 면담하고 1900년대 초 건물 내부사진 등을 비교하면서 건물의 주요 공간을 둘러봤다.

건물 1층은 접견실과 집무실, 주방과 식당 등으로, 2층은 공사의 주거공간, 3층은 하나의 넓은 홀(hall)로 이뤄진 연회공간으로 사용됐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 김종헌 문화재전문위원(배재대 건축학과 교수)는 "벽난로와 문틀의 구조, 천장 장식, 계단, 창문 덧창 등의 보존상태로 볼 때 전반적인 건물의 구조와 공간구성은 원형 그대로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조사단을 맞은 건물 소유주 티모시 젠킨스(Tkmothy L. Jenkins) 부부는 "이 집은 과거 한국이 불공평하게 빼앗겼고 우리는 불공평한 것을 싫어한다"며 "한국정부에 이 집을 다시 넘기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현지실사 결과를 토대로 활용계획 수립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joemed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