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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한지 1년 만에 보스턴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바비 발렌타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비 발렌타인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한 시즌 만에 전격 해임됐다.
보스턴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발렌타인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보스턴과 2년 계약을 맺은 뒤 아직 계약기간 1년이 남은 상황이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은 계약을 중도 파기한 대가로 발렌타인 감독에게 250만 달러(약 28억원)을 지급했다.
발렌타인 감독이 이처럼 한 시즌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역시 성적 부진이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69승93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는 1965년 한 시즌 100패를 당한 이후 보스턴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발렌타인 감독은 지난해 12월 만신창이가 된 보스턴 구단을 구하기 위해 새롭게 사령탑에 앉았다. 당시 보스턴은 몇몇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프로답지 못한 행태로 질타를 받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추스르기 위해 선임된 인물이 바로 발렌타인이었다. 하지만 발렌타인은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케빈 유킬리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같은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감독을 비난하기도 했다.
선수들과 감독의 사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멀어져갔고 그것은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발렌타인 감독은 “코치들이 나를 제대로 보좌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뒤통수를 때렸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발렌타인 감독은 처참한 실패의 그림자만을 남기고 1년 만에 잘리는 신세가 됐다. 2000년 만년 하위팀이었던 뉴욕 메츠를 월드시리즈에 올리고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를 우승시키는 등 성공적인 감독 인생을 이어왔지만 보스턴과의 궁합은 전혀 맞지 않았다.
발렌타인 감독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인 존 패럴이다. 보스턴의 전 투수코치이기도 했던 패럴은 열악한 팀 전력 속에서도 토론토를 무난히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발렌타인 감독을 따라 보스턴에 합류해 3루코치를 맡았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역시 함께 옷을 벗을 전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함께 했던 코치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4일(한국시간) 보스턴 지역 스포츠 전문 라디오 방송국인 WEEI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코치들이 충성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하고 "일부 코치들이 감독의 자리를 몰래 해치기도 했다"고 밝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밸런타인 감독은 하지만 "이 또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했다. 감독의 자리에 있다 보면 이런 상황 자주 생길 수 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3년 본인의 거취를 묻자 밸런타인 감독은 “누가 이곳에 오던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라며 어려웠던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아울러 "만약 보스턴에 계속 남게 될 경우 코칭스태프를 부분적으로 교체하고 싶다"고 밝혔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했으나 69승 9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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