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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주방 같이쓰는 '셰어하우스'형 임대주택 첫선

leekejh 2012. 12. 20. 13:55

머니투데이 | 민동훈 기자 | 입력 2012.12.20

 

 

[서울시, 도봉구 단독건물 2채 리모델링 후 시범사업…"자연스런 주거공동체 형성 기대"]





 한 지붕 아래 다수의 1~2인 가구가 함께 어울려 살되, 각자의 사생활은 존중하며 살아가는 셰어하우스형 공공임대주택이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공급된다. 셰어하우스란 거실과 주방 등은 같이 쓰고 침실과 욕실은 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주거환경관리 사업구역인 도봉구 방학동 2층 단독 건물 2채(393-16번지, 394-11번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내년 6월 '우리동네 두레주택'이란 명칭의 셰어하우스형 공공임대주택으로 시범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동네 두레주택은 입주민간 소통과 상호협력,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의미를 담았다. 셰어하우스형 주택은 1~2인 가구가 많은 일본이나 캐나다, 유럽 등지에선 이미 일반화된 형태다. 우리나라에도 확산 추세에 있지만 공공 임대주택에 도입하는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이번에 셰어하우스를 공급하는 주거환경관리사업은 아파트 위주의 전면 철거식 개발에 따른 커뮤니티 붕괴와 획일적 경관에 대한 문제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이 정비기반시설과 공동이용시설을 설치·지원하고 토지 등 소유자가 스스로 주택을 보전·정비하거나 개량하는 사업이다.





 시는 매입주택을 시 공공건축가가 참여한 가운데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셰어하우스형에 맞게 설계,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2층짜리 건물에 주방과 거실, 세탁실, 창고 등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과 방, 화장실 등 사생활 보호를 위한 별도 전용공간으로 구분하고 방은 1층에 2개, 2층에 3개 정도를 만들어 5~6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독거노인, 대학생 등 1~2인 가구가 주 신청 대상이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3인 가구도 사정에 따라 신청할 수 있다. 1~2인 가구의 경우 1방 1가구를 원칙으로 하며 3인 가구의 경우 2개의 방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시는 우리동네 두레주택에 거주할 예비입주자를 예정 공급가구수(6가구)의 1.5배수인 약 9가구를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워크숍 등을 통해 '두레주택'의 생활방식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시키고 공동체 생활 적합도 등을 종합 고려해 최종 입주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동네 두레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70% 내외인 보증금 2000만~4000만원, 월 10만원 수준이다. 입주자격을 유지하는 경우 2년 마다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이달 20~27일까지 공고기간을 거쳐 28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후 내년 1월2~3일 이틀간 신청접수를 받는다. 신청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 내 거주자나 해당 자치구 거주자를 우선 순위로 정했다.

 시는 앞으로 시범사업을 토대로 사업모델을 정립해 다른 주거환경관리구역에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진희선 시 주거재생정책관은 "우리동네 두레주택은 함께 쓰는 공용공간과 개인 전용공간으로 구분해 1~2인 가구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이라며 "두레주택 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주거공동체가 나아가 지역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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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 민동훈기자 mdh5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