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 정대세, “머리색이 평소 내 성격이야”
인터풋볼 | 이현민 | 2013. 01. 10
'인민 루니' 정대세(29)가 수원 블루윙즈 입단 기자회견에서 노란 머리색이 평소 자신의 성격이라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정대세는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 "K리그 전통의 명가 수원에 오게 돼 영광이다. 유럽에서 활약하며 수원에 대해 익히 들었고, 평소부터 관심이 있었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수원과 3년 계약을 체결한 정대세는 현 사령탑인 서정원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4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서정원 감독님과 통화를 했는데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내게 큰 기대를 걸고 계셨고, 감독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정대세는 축구 외에도 많은 끼를 발산하며 화제를 몰고 다닌다. 지난 8일 입국 당시에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여 개성을 연출했다. 기존 북한선수들과 다른 뿐더러 문화적으로 흔치 않은 일이다. 그는 머리색에 변화를 준 특별한 이유에 대해 "그냥 멋있어서 했다. 기존 북한 선수들과 다르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 머리색이 평소 내 성격을 말해준다"며 기자회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 수원에 입단하게 됐는데?
K리그 전통의 명가 수원에 오게 돼 영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수원에 대해 많이 들었고, 관심이 있었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관심을 보였던 팀이 많았다. 수원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쾰른에 있을 때 에이전트가 한국팀에서 뛰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특히 (안)영학이 형이 뛰었던 수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영학이 형의 영향이 컸다.
- 안영학이 해준 특별한 조언이 있었는지?
K리그는 환경도 좋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 K리그에 와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많은데?
K리그는 수준이 높다. ACL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으며 훌륭한 팀이 많다. 기술과 속도뿐 아니라 피지컬 측면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뛰어나다. 그래서 실패한 선수들이 있는 것 같다.
-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일본 팬들이 한국에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와사키에서 4년 뛰며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다. 만약 경기장을 찾아 주신다면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한다.
- 등번호 14번을 부여 받았다. 서정원 감독의 현역 시절 번호다. 그만큼 구단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는 증거다. 서정원 감독의 번호라는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독일에 있을 때 서정원 감독님과 잠깐 통화를 했다.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 내게 큰 기대를 걸고 계셨다. 14번과 20번 중 14번을 택했는데 서정원 감독님 명성이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올 시즌 수원은 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K리그, FA컵, ACL 중 가장 욕심이 나는 대회가 있다면?
K리그 우승이 가장 욕심난다. 우선 국내리그에 집중하면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것이다.
- 염색을 하고 한국에 입국했다. 기존 북한 선수들과 달리 돋보이는데?
영학이 형은 조용한 성격이다. 나는 그와 반대다. 머리가 내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 한국 팬들이 본인을 '인민 루니'라 부른다. 이에 대한 생각은?
굉장히 좋다. 계속 이렇게 불러주셔도 상관없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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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원톱을 선다. 서정원 감독이 다른 포지션을 부여한다면?
원톱에 서는 게 가장 편하지만 다른 포지션을 맡아도 상관없다. 감독님 결정에 따르겠다.
- 평소 끼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 외에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나?
JYJ (김)재중이랑 친구인데 콘서트 보러 가고 싶다.
- 한국 무대에서 첫 골을 넣은 경우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는지?
독일에 있을 때 강남스타일이 유행이었다.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
- 올 시즌 15골이 목표라 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공격수는 득점으로 말해야 한다.
- 한국에 오기 전 독일에서 한국 선수들의 조언이 있었나?
차두리 선수와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을 얘기했다. 지난해 서울이 줄곧 1위를 달릴 때도 수원이 서울한테 패하지 않았다는 걸 들었다. 올 시즌 서울전에서 온 힘을 끌어내 승리에 일조하겠다.
- 서울 이외에 경쟁 상대가 있나?
지난 시즌 순위표를 보니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 K리그 2위를 차지한 전북이 강한 것 같다. 이 팀들과 대결에서 자존심을 걸고 싸우겠다.
- 국내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일본 J리그에서는 어딜 가나 팬이 많지만 K리그는 수원을 비롯한 특정 팀들에 치우쳐 있다. 모든 경기장이 가득 찼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플레이를 많이 못 보셨을 텐데 경기장에 오셔서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인터풋볼] 신문로=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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